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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종주산이 좋아예/덕유산 2011. 7. 19. 22:22
장마도 끝난 7월 17일 덕유산 종주를 다녀왔습니다. 보통 때는 제가 산을 선택하여 산행을 하곤 하는데 이번엔 산이 저를 선택하여 오라고 했습니다... 당신의 체력을 시험해 보자고....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까지 오르면 해발 1520m ...여기서부터 산행을 시작하면 능선길을 걷다가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를 조금 오르면 되겠지... 그러면 오늘의 산행은 아마도 정해진 시간 훨씬 전에 날머리인 영각사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을거야.... 가뿐하게...... 라는 생각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09 : 42 - 무주스키장 곤돌라 탑승(설천봉까지 18분 걸림)
10 : 00 - 설천봉(1520m)에서 산행 시작
10 : 18 - 향적봉 도착
10 : 48 - 중봉(1594m) 지남
11 : 07 - 백암봉(송계삼거리) 지남
11 : 49 - 동엽령 지남
13 : 12 - 무룡산 도착 직전 점심(30분간)
13 : 52 - 무룡산정상(1492m) 도착
14 : 32 - 삿갓재대피소 도착
15 : 11 - 삿갓봉(1410m) 도착
16 : 17 - 월성재 지남
17 : 36 - 월성공원지킴터 지남
17 : 42 - 황점마을 도착 산행종료함
설천봉 - 0.6km( 18분) - 향적봉 - 2.0km(49분) - 백암봉 -2.2 km(42분) - 동엽령 - 4.2 km(93분) - 무룡산 - 2.1 km(40분) - 삿갓재대피소 - 2.9 km(99분) - 월성재 - 3.8 km(85분) - 황점마을
오늘 산행거리는 17.8 km에 7시간 42분 걸렸습니다.
북덕유산에서 남덕유산까지 당일치기 종주를 위해서는 곤도라의 힘을 빌려야 하겠기에 무주스키장 곤도라 탑승장을 찾았구요....
곤도라의 선로길이는 2659m , 수송능력은 시간당 2,400여명이기 때문에 별 기다림 없이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산행은 곤도라로 설천봉까지 올라 설천봉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향적봉, 중봉, 백암봉(송계삼거리), 동엽령, 무룡산, 삿갓재, 삿갓봉, 월성재, 남덕유산정상을 거쳐 함양군 서상면 영각사로 하산할 계획을 갖고 출발하였습니다..
곤도라의 상하부 탑승장의 표고차는 792m 라고 하며 18분 걸려 설천봉에 도착하네요.........
설천봉에서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까지는 600여m 로 슬리퍼를 신고도 오를 수 있게끔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으며....
설천봉의 높이가 상당함을 고사목이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향적봉 오르기가 힘들면 이렇게 목마를 타고 오르는 방법도 있고....
덕유산 정상 향적봉입니다... 무더운 여름이라 그런지 아니면 장마 끝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산님들은 많지 않네요....
저도 남들 다하는 증명사진을 한장 담아보는데.... 공짜로 정상에 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다소 멋쩍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날은 산행 역사 이래 출발에서 최단시간인 18분 만에 정상에 오른 기록(?)을 남겼구요...ㅎ ㅎ ㅎ
스키장의 슬로프를 여름에 보니 임도와 다름이 없었습니다...
향적봉에서 사방을 한바퀴 휘 둘러보곤....
남덕유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북덕유산의 향적봉에서 남덕유산 정상까지는 14.8km 라고 표기되어 있네요.... 이 때까지만 해도 이 거리쯤이야 하는 약간의 자만심이 마음 속에 그득했구요... 순간적으로 산행은 겸손해야한다는 어느 산대장님의 말씀을 통째로 잊고 있었습니다....
향적봉대피소를 지나니...
산행길 주위에 원추리가 지천으로 피어 산행객을 맞이하고 있네요...
중봉으로 향하다 뒤돌아본 향적봉의 모습이며...
꽃 사열의 산행길은 마음까지 꽃색깔로 물들었습니다.....
지나다 멋진 주목나무를 만나면 사진으로 담는 여유를 부려보는데..... 그 밑바탕에는 오늘 산행길이 정상부근 능선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여유롭게 산행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구요...
멋진 풍광을 만나면...
지나는 산님에게 부탁도 해가며 덕유평전의 풍광을 담으면서 나아갔습니다...
향적봉에서 동엽령까지는완만한 내림길이 대부분이라... 산행이 힘들지 않구요... 바람에 의해 구름이 밀려가자 저 멀리 오늘 지날 봉우리들이 장엄하게 드러납니다...
근데 조망이 좋다고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닙니다... 쏟아지는 햇빛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구요...
뒤돌아본 능선길에서는 중봉이 저만치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백암봉을 지납니다 .. 이 곳 백암봉을 송계삼거리라고도 하구요....
남덕유산 정상까지는 12.7 km 남았습니다... 정상에서 영각사까지가 3.6 km 이니까 아직 16.3km 를 더 산행해야 날머리를 만날 수 있겠고...
백암봉은 신풍령과 송계사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있기도 합니다...
백암봉을 지나자 산행길은 오똑한 콧날처럼 바뀌면서...
산길은 숲속으로 들어가는데...
들꽃들도 식생을 달리 합니다...
능선길의 좌우는 깊은 계곡으로 이어지고...
뒤돌아보니 향적봉은 한참이나 멀어지는데....
어느새 동엽령에 도착했습니다....... 동엽령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칠연계곡과 안성탐방지원센터로 이어지구요... 겨울 덕유 눈꽃산행을 할때 보통 이 코스를 이용합니다........ (http://blog.daum.net/cjc5060/8648750)
칠연계곡이며...
향적봉은 가물가물..... 향적봉에서 여기까지 4.2km 이며 1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여기서 무룡산까지도 4.2km 남았구요....
지나온 능선길이며....
무룡산으로 향하는 등로입니다... 이 산행길은 초목이 무성해 다소 헤집고 나아가야하기 때문에 긴소매 옷을 입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구요...
무룡산이 가까와졌습니다... 앞쪽이 무룡산, 다음이 삿갓봉, 그 뒤로 남덕유산의 정상이 조망됩니다...
동엽령에서 무룡산까지는 등로가 완만해....
크게 힘들지 않고 오를 수 있지만.... 향적봉에서 여기까지가 8.4 km여서 몸이 조금씩 피로를 느끼기 시작하네요...
몸이 조금씩 피로를 느끼니까 지나야할 능선은 멀어보이만 하고....
여름날씨라 그런지 생각보다 피로가 빨리 몰려옵니다... 산행 초반에 만났다면 그렇지 않았을텐데 산행 후반에 오르내림이 큰 등로를 만나니 힘은 훨씬 더 드는것 같고....
삿갓재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무룡산을 지나고나서부터 발걸음이 무거워지더니... 산행거리당 걸리는 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출발때 가뿐했던 그 마음도 다소 사그러듭니다.....
그런데다가 이런 안내문까지 붙어 있으니 정신력은 급격히 와르르러.... 몸도 따라서.... 어떻게나 종주를 해 볼려고 했는데 종주코스를 열어주지 않으니... 계획을 수정 ....월성재에서 하산하기로 합니다...
종주 중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 곳은 여기뿐이고.... 황점으로 탈출을 할 수도 있는 곳입니다...
월성재로 가기 위해서는 삿갓봉을 넘어야 하는데...삿갓재에서부터 삿갓봉까지는 까풀막이 심하여 한발 한발 떼기가 참 힘드네요...
삿갓봉을 오르지 않고 허리를 가로질러 월성재로 갈 수도 있지만... 산꾼 체면에(?) 지나치면 예의가 아닐 것 같아 삿갓봉으로 오르는 길을 선택합니다... 근데 올라보니 표시된데로 300m가 아니라 100m 쯤 되는것 같았고....
삿갓봉에서 바라본 남덕유의 정상은 태산만큼이나 높아보이네요... 월성재는 앞의 세 봉우리를 지나면 나타나고... 삿갓재대피소에서 월성재까지는 2.9km 밖에 안되지만 이 날 100여분 걸렸습니다...
월성재에서 정상까지도 1.4 km 이지만 급경사 오르막이기 때문에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리구요 ... 해서 종주를 계획하시는 분은 산행 후반부에 만나는 이코스의 시간배당을 잘해야 완주를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월성재 조금 못미쳐 등로에 안면이 있는 나무가 나타나네요.... 작년 토옥동계곡으로 내려설때 들머리 표시목으로 입력시켜 놓은 나무 같았습니다...(http://blog.daum.net/cjc5060/8648776)
조망터에서 바라본 지나온 등로이며....
바로 아래는 월성재....
월성재에서 ...
황점마을로 하산을 합니다... 남덕유정상에서 영각사구간에 공사로 인한 통행을 금하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 통행이 가능해도 체력적인 문제로 이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월성재에서 황점마을로 내려서는 전구간은 등로가 아주 부드럽습니다...
월성공원지킴터를 지나고....
달빛 고운 황점마을에 도착 산행을 종료하였습니다.......
덕유산 종주를 계획 하시는 산님들은 무룡산에서 남덕유산까지의 고도를 참고하시어 체력 안배를 잘 하셔야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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