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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동강~금계)산이 좋아예/지리산 둘레길 2010. 11. 2. 06:46
10월 마지막날인 31일 지리산둘레길 2구간(동강~금계)을 걷고 왔습니다... 이 구간은 처음 둘레길을 조성할 당시와는 노선이 부분적으로 변경된 곳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옛길이 복원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보았습니다... 둘레길 2구간은 70% 정도를 포장길 따라 걷게 되구요..30% 정도는 산길을 지나게 됩니다..
10 : 00 - 동강다리에서 둘레길 걷기를 시작함
10 : 36 - 운서쉼터 지남
10 : 57 - 송문교 지남
11 : 23 - 송전가든 지남
12 : 05 - 용유담 도착
12 : 50 - 강 건너편으로 빨간지붕이 보이는 강변에서 점심(45분간)
14 : 12 - 의중마을 지남
14 : 30 - 금계 도착 둘레길 걷기를 종료함
14 : 55 - 금계에서 동강으로 군내버스를 타고 이동함
동강 - 2.0 km - 운서 - 1.4 km - 송문교 - 1.6 km - 송전마을 - 1.3 km - 소나무쉼터 - 약 4.7 km - 용유담 지나 금계까지
2구간(동강~금계)의 거리는 약 11 km 정도이며 4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2구간인 동강~금계 구간을 처음 개통할 때는 6.25전쟁 때 빨치산 야전병원으로 사용했던 벽송사를 경유하는 코스였는데 일부구간의 땅 주인이 길을 폐쇄하는 바람에 코스를 엄천강 따라 거니는 길로 변경했다 합니다. 원래는 동강마을~운서~세동~송
대~벽송사~서암정사~의중~금계마을로 연결됐지만 빨치산루트로 통하는 송대마을~벽송사~서암정사 구간은 빠지고 신선이 노니는 별유천지이자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하는 용유담 계곡을 경유하는 코스로 바뀌게 되었다고 하네요...
지리산 둘레길 구간을 많은 분들이 습관적으로 1코스, 2코스 이렇게 부릅니다.
지리산 둘레길에서 1, 2, 3, 4 등 순서를 매기는 코스명칭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순서를 정한다는 것, 줄을 세운다는 것은 결국 우열을 가리는 명칭같아 둘레길 구간의 정확한 이름을 사용합니다.
둘레길 전체가 열리면 300킬로미터가 넘습니다. 그리고 둘레길은 환형입니다. 시작지점과 끝지점도 없습니다.
여행자가 자신의 계획에 맞춰 어느 구간 가운데 한 곳을 시작점으로 하면 되고 끝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1코스, 2코스 보다는 현재 열린 70킬로 구간은 주천~운봉, 운봉~인월, 인월~금계, 금계~동강, 동강~수철 이렇게 이름으로
불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열리는 곳도 어디~어디로 표기합니다. 지리산 자락 마을은 3개도, 5개 시군으로 행정구역이
나눠져 있지만 하나의 길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등구재,지금은 도(전북도와 경남도)의 경계의 경계점이지만 지리산 둘레길에선
인월~금계 구간에있고 예로부터 주민들에게는 경계의 길이 아니라 소통과 나눔의 공간이자 생활 길이었답니다. 이와같이 지리산
둘레길을 통해 아주 작은 것이지만 우리가 무심코 경계짓고 경쟁하는 습관들을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뜻을 담는 것이기도 하겠죠.
이름을 부르다 보면 지리산 자락 마을이 고향으로 느껴진답니다. (옮겨온 글)
하지만 산이좋아예는 편의상 월간산 10월호 지리산둘레길 별책부록에서 명명한 대로 수철을 기준으로한 숫자 구간명을 혼용합니다...
동강-금계 구간의 출발점이자 종점인 동강마을로 가는 동강다리입니다.... 동강하면 언뜻 레프팅으로 유명한 강원도 영월 동강(東江)이 떠오르는데 .... 그 동강이 아니구요 마을이름 동강입니다... 흐르는 냇물은 엄천강이라고 하는데 다리에서 내려다보면 어른 팔뚝보다 굵은 잉어들이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구요... 승용차로 오신분들은 다리를 건너기전 도로변 적당한 곳에 주차시킨후 걷기를 시작하면 됩니다....
다리를 건넌후 20m 정도 왼쪽으로 가면 동강평길 이정표가 나타나고 이 길따라 오르면 팽나무쉼터가 나타납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가도 되지만 둘레길은 아니구요.....
팽나무쉼터는 그냥 지나치는데.....
둘레길은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나아가면 됩니다...
구시락재를 오르다 뒤돌아본 동강마을입니다.....
둘레길이 지나는 마을들은 산골이라 그런지 가을걷이가 모두 마무리되어 있었구요....
까치밥 하나 달랑 남겨둔 감나무 곁을 지나기도 하는데...
길가에 핀 들국화가 지나는 나그네를 자꾸만 손짓하며 부르네요........
구시락재를 넘으니....
삶의 모습과 같은 둘레길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을테고.... 곧은 길이 있는가 하면 둘러 둘러 가야하는 길도 있었구요...
꽃향기 그윽한 길도 지나지만.....
두 어깨 무거운 역경의 길도 지나는 .... 둘레길에서는 삶의 모습을 보며 느끼며 지납니다....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달이 지면 해가 뜨는 그런 삼라만상의 규율 속에서도.... 이처럼 공존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길이 둘레길이며.
자연에서 시작하여 자연으로 돌아가는 그 모습을 보며 윤회를 떠 올릴 수 있는 곳 또한 둘레길입니다....
성찰과 순례의 길을 걷다보니 어느듯 운서마을을 지나네요....
한여름 햇볕을 가득 머금고 있는 고동시를 따는 마을주민의 모습에서 덩달아 고향을 따 보구요......
마당 가득히 늘어놓은 가을에서 그 옛날 고향집을 달려가 보기도 합니다.....
손이 미치지 못한 고추밭에는 서리맞은 고추대가 쓸쓸히 가을을 보내고 있었고....
뒤돌아본 운서 마을에는 나그네의 마음이 따라올 생각을 않고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둘레길을 걸으면서 이 길이 흙길이요 오솔길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도 해 보지만 .... 둘레길이 주민들에게는 생활의 길임을 생각하곤 ... 부질없는 생각에 미안해 하기도 합니다...
운서 쉼터입니다.... 둘레길을 찾는 나그네를 위한 시설임을 알 수 있었고.....
한떨기 야생화가 반겨주는 둘레길은 고향의 길이며 마음의 길임을 느껴봅니다.....
운서 1교를 지나면...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고......
엄천강을 따라 오르게 됩니다.....
강변의 콘도를 지나니.....
송문교에 이르게 되네요..... 둘레길은 송문교를 건너지 않고 곧 바로 나아가야 하구요.......
송문교에서부터는 버스가 다닐 수 있는 아스팔트 길을 걷습니다.....
송전가든을 지나고도 아스팔트 길은 계속되는데.........
도로변에서 말리는 호박과 토란잎 줄기가 정겨움으로 다가옵니다....
세동마을을 지납니다..... 모방송 1박 2일 팀이 묵고 갔다고 광고걸개를 걸어놓고 있었으나.... 이 양반 군대만 제대로 갔다왔다면 본인도 좋고.. 감나무집 할머니도 좋았을텐데..... 가게기둥에는 여기서 금계까지는 2시간 30분, 동강까지는 1시간 30분 걸린다고 써 놓았네요...
세동마을을 벗어나면.......
소나무쉼터 입구가 나타납니다.... 여기서부터 새포장도로가 용유담까지 이어지고.... 새포장도로 시작정에서 왼쪽으로 오르면 옛둘레길로 벽송사까지 이어지는 길이라 짐작되네요...
계곡 사이로 용유교가 보이는 지점까지 왔습니다......
모전마을도 보이구요....
용유담과 용유교가 눈앞에 펼쳐지는데.... 둘레길은 다리를 건너지 않고 다리 직전에서 왼쪽으로 이어집니다.....
용유담에서 금계로 가는 길은 위의 현수막이 있는 곳에서 산길로 접어드는데.....
이와 같은 이정표가 친절히 길안내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동강에서 여기까진 포장길을 걸었지만 여기서 부턴 산길이자 흙길을 걷게 되네요....
용유담의 풍광이며..... 둘레길을 걷기 위해서는 용유담은 눈으로만 느끼고 가야 합니다...
금계길은 가로등 뒤로 나 있구요....
숲길이며 오솔길을 걷게 됩니다....
지나온 모전부락쪽이며....
점심을 먹은 곳인데 강건너 빨간지붕의 건물을 볼 수 있구요....
저 멀리 금계부락이 조망됩니다....
수년전까지 석재를 채취하던 채석장에는 부처님이 태어나고 있는 중이네요...
산길에서 다시 콘크리트 포장길로 접어들면 오른쪽으로 가도 되지만 왼쪽으로 나아가면 의중마을로 들어가게 됩니다....
비탈면에 심겨져 있는 나무들은 옻나무이구요...
마을을 가로지르는 오른쪽의 길로 내려서는데....
맘씨 좋은 주민이 마천흑돼지 삼겹살 맛 좀 보고 가라고 붙드네요.... 그냥 지나면 예의가 아니지라고...... 스스로 합리화를 시킨 후 합석을 하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고기맛도 좋았고....무엇보다도 모르는 나그네들을 불러 세워 함께하는 인정에 마음이 찡했습니다...
이 날 형제들이 모여 가족애를 나누시던 형제분들 복 많이 받으시고 부자되세요.......
형제분들의 고향집에서는 이렇게 곶감이 여물어가고 있었고....
지나는 마을길에서는 .....
가을이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마을을 지나 나오면....
다리 건너 금계마을이 보이구요....
지나온 의중마을 입니다.......
의평마을 정자나무를 지나면.....
이정표가 하나 보이는데...위의 이정표대로 나아가면 의중마을을 지나지 않고 둘러서 동강길로 연결됩니다... ..... 마을로 들어가 보고싶다면 무시하고 정자나무쪽으로 더올라가야 합니다....
의탄교를 지나서 나오면 바로 폐교인 의탄초등이 있구요...... 여기서 걷기를 종료하였습니다....
금계마을의 다른 이름은 노디목이라네요...
의탄초등주차장에서 바라본 추성골이며 추성골에서 더 올라가면 서암, 벽송사, 칠선계곡으로 이어집니다....
여기서 둘레길 걷기를 종료하고 군내버스를 이용하여 동강마을로 원점회귀하였는데 15분쯤 걸렸구요....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은 서암이나 벽송사를 둘러보는 것도 괜찮겠죠..... 지금도 특별보호구로 지정되어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 칠선계곡의 모습을 만나고 싶으신 분은 다음 주소로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http://blog.daum.net/cjc5060/8648735 (칠선계곡)
http://blog.daum.net/cjc5060/6365273 (서암과 벽송사)
그리고 둘레길을 만나는 우리들의 모습을 풍자한 만화가 있어 올려봅니다....나의 즐거움이 남에게 피해로 돌아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월산 산 11월호에서 옮겨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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