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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수철~동강)산이 좋아예/지리산 둘레길 2010. 10. 12. 05:32
지리산 둘레길 걷기의 첫 걸음을 내딛으며...
(옮겨온 사진입니다)
지리산 둘레길
이 원 규
5월의 푸른 눈빛으로 그대에게 갑니다.
함부로 가면 오히려 병이 더 깊어질 것만 같아
생의 마지막 사랑마저 자꾸 더 얕아질 것만 같아
빠르고 높고 넓고 편한 길을 버리고
일부러 숲길 고갯길 강길 들길 옛길을 에둘러
아주 천천히 걷고 또 걸어서 그대에게 갑니다
잠시라도 산정의 바벨탑 같은 욕망을 내려놓고
백두대간 종주 지리산 종주의 헉헉
앞사람 발뒤꿈치만 보이는 길 잠시 버리고
어머니 시집 올 때 울며 넘던 시오리 고갯길
장보러 간 아버지 술에 취해 휘청거리던 숲길
애빨치 여빨치 찔레꽃 피는 돌무덤을 지나
밤이면 마실 처녀총각들 물레방앗간 드나들고
당산 팽나무 달 그늘에 목을 맨 사촌 누이가
종일 먼 산을 바라보던 옛길
그 잊혀진 길들을 걷고 걸어 그대에게 갑니다
찔레순 꺽어 먹으며 층층나무 환한 용서의 꽃길
내 몸을 숨긴 채 따라오던 검은등뻐꾸기가
홀딱벗-고, 홀딱벗-고! 욕망을 비웃는 반성의 숲길
3도 5군 12면 100여 마을을 지나는
성찰과 상생의 지리산 둘레길
어머니의 ○, 용서의 ○, 사랑의 ○, 오옴의 ○
비로소 발자국으로 850리 거대한 동그라미 하나 그리며
날마다 보랏빛 붓꽃으로 신록의 편지를 쓰는
5월의 푸른 눈빛으로 그대에게 갑니다
그리하여 돌아올 때는 그대와 더불어
섬진강변을 걸어 이팝나무 꽃그늘 속으로 왔으면 좋겠습니다
검은등뻐꾸기가 어허허-허 어허허-허! 놀리는 소리에
괜스레 얼굴 붉히며 슬쩍 손이라도 잡으며
상사폭포 수락폭포를 지나 그렇게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10년 10월 10일날 지리산 둘레길 1구간을 걷고 왔습니다...
산길, 흙길, 숲길, 강길, 들길, 마을길,포장길 그 모두를 걸어보고 왔습니다...
모처럼 자연을 여유롭게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고 왔습니다...
09 : 05 - 수철리동회관에서 첫걸음 시작
10 : 13 - 고동재 도착(20분간 휴식)
11 : 03 - 산불감시초소 지남
11 : 26 - 쌍재 지남
12 : 16 - 상사폭포 도착(점심 35분간)
13 : 29 - 산청함양사건 추모공원 지남(방곡)
14 : 09 - 동강다리에서 산행종료
수철리동회관 - 3.6 km - 고동재 - 1.1 km - 산불감시초소 - 0.7 km - 쌍재 - 2.1 km - 상사폭포 - 1.8 km - 방곡(추모공원) - 2.6 km - 동강다리(엄천교)
오늘 걸은 수철-동강 구간은 11.9 km 이며 5시간 4분 걸렸습니다...
1구간의 출발점도 되고 도착점도 되는 산청군 금서면 수철리동회관입니다... 지리산둘레길 걷기를 계획하면서 부딪친 문제중의 하나가 걷기를 끝냈을 때 타고온 차량으로 돌아가는 문제였습니다. 안내산악회를 따라온다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승용차로 왔을 때는 차량회수가 문제였습니다... 물론 비용에 어려움이 없다면 택시를 이용하면 되겠지만 다른 산행비용도이 쏠쏠하게 들어가는데 번번히 택시를 이용할 수도 없고...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택하기로 합니다... 해서 1구간에서는 산청읍 시외버스터미널에 승용차를 주차시키고 군내버스를 타고 들어와 도착점에서 다시 버스를 이용하기로 하는데...
터미널에서 수철까지는 10여분 걸리고요... 동회관 앞에서(종점) 내려 걷기를 시작합니다...
출발점인 수철리동회관 마당입니다... 둘레길을 알리는 표지가 하나도 없는 것이 다소 아쉽네요... 보이는 다리를 건너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 되구요....
마을안길이 다소 헷갈림을 주더라도 고동재 방향으로 목표를 삼고 주변 풍경을 느끼면서 나아가면 됩니다...
가다가 뒤돌아보니 문필봉은 안개구름으로 허리를 에두르고 있는데....
저멀리 고동재가 눈에 들어 옵니다.....
농촌 들녁은 풍성함과 넉넉함으로 물들어 있고....
진주산업대학교 학술림 건물 앞을 지나 갑니다...
수철에서 고동재까지 가는 길 중 3km정도는 콘크리트 포장길이구요....
길가의 찔레꽃 열매 앞에서 느림의 시간을 가져 봅니다.....
단성감이 가을과 더불어 익어가는 가을길은....
고향의 길이요... 마음의 길이며.... 추억의 길입니다....
지리산 둘레길은 율무밭도 지나고....
밤나무밭도 지납니다....
예쁘게 꾸며놓은 물레방아는 지나는 길손의 눈길을 잡아두고요...
억새꽃은 가을하늘을 이쁘게 수놓고 있었습니다.......
길바닥에 써 놓은 이정표에는 출발점에서 1.5km 를 지나고 있음을 알려주었고...
홀로 가을 속에 남은 밤 한톨은 수줍은 듯 가을빛을 마냥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름없는 쉼터를 지나는데....
주인은 아직 길손 받을 준비를 하지 않고 있었고....
왼쪽 비탈진 언덕배기로는 고사리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벌써 2km 지점에 이르렀네요... 아주 완만히 오르는 이 길 가에는.....
구절초가 한 무더기 가을을 노래하고 있었고.....
잠시 쉬었다 가라는 고동재농장의 부탁도 뒤로한 채 왼쪽의 포장길로 발걸음은 계속됩니다.... 여기서 흙밟고 낙엽밟고 가는 길을 택하면 좋기는 하겠지만 곧바로 쌍재로 이어집니다....
계속 포장길을 따라 오르는데...
길 가에 핀 야생화는 길손의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어 주었고....
오르다 뒤돌아본 둘레길에서는 고대 가락국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돌무덤을 품고 있는 왕산과 문필봉(필봉산) 이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구간 구간 흙길을 걷기도 하고.....
포장길을 걷기도 하는 가운데 출발점에서 3km 지점을 지납니다....
길은 숲속으로 깊이 파 묻힐것 같기도 하다가...
다시 방향을 틀면서 나오기를 반복하는데.... 길가에 소박한 표지석 하나가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고동재까지는 이제 100m 남았네요.....
그 옛날 가락국의 군대가 고동을 불렀다는 고동재에 도착하였습니다... 여기서 비로소 우리가 둘레길을 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이정표를 처음으로 봅니다.... 계속 직진하면 가현마을로 내려서게 되지만 .. 둘레길은 느림의 길이요 숲속의 길이며 사색의 길이기 때문에 오른쪽 숲으로 이어지고.....
고동재에는 조그마한 쉼터가 하나 있었습니다.... 여기서....
둘레길을 내어준 지자체에 감사도 표하고 지역 경제 살리기에도 동참도 한다는 거창한 명분을 내세워 막걸리 한 사발을 새끼 손가락으로 휘휘 저어 쭈~욱 들이키는데 꿀맛이 이에 비기겠습니까... 따라나온 엷은 양념의 열무김치는 고향의 맛 어머니의 맛이었습니다.....
이렇게 지역경제 살리기에 동참한 후 ...
숲속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고동재에서 쌍재까지는 이렇게 숲길이 이어지구요....
산불감시초소에 도착하여.....
사방을 휘~~ 둘러봅니다....
오른쪽 가운데 신비탈에 추모공원이 보이네요.....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천왕봉인지 아니면 중봉 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인지 짐작해 보고는...
쌍재로 발길을 옮깁니다....
고동재에서부터는 이렇게 둘레길 이정표가 잘 세워져 있어 둘레길을 벗어날 염려는 없었구요....
쌍재를 지납니다......
쌍재에서는 왕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는 등로가 있는데..... 정상에 갔다오면 산행과 둘레길을 함께할 수도 있겠네요...
쌍재에서는 다시 임도길로 내려서게 되구요...
호기심에 출입금지 구역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막다른 길이 나타나네요.....
다시 돌아나와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향합니다.....
이 지점에서 둘레길은 왼쪽으로 이어집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유의태약수와 구형왕릉으로 이어져 둘레길에서 벗어나게 됨으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정표가 잘 안내해 주네요....
또 하나의 쉼터를 지나고.....
이런 이정표가 보이면 상사폭포 입구에 도착하게 된 것입니다...
상사폭포입니다..... 상사폭포는 둘레길에서 벗어나 20여m 들어가야 되구요........
여기서 점심시간을 가졌는데......... 점심을 먹는 동안 둘레길을 지나는 산님들이 많이 있었지만 대부분 몰라서 그랬는지 그냥 지나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둘레길에서 상사폭포로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입니다....
상사폭포에서 추모공원으로 내려서는 둘레길에는 이처럼 와폭들도 이어지구요....
건너편에 추모공원이 보이는 곳까지 내려섰습니다....
둘레길을 지나다 본 특이한 번호판의 오토바이이며...
가을을 수확하는 콤바인.......
추모공원이 있는 방곡마을을 지납니다......
추모공원 앞에는 이처럼 둘레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구요.....
추모공원 정문을 지납니다....
이후부터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게 되구요......
도로변에는 코스모스가 밝은 미소로 길손을 반기고 있었습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구형왕릉으로 가게되구요... 1 구간의 시작점이자 끝점인 동강마을은 왼쪽길로 접어들어야 합니다....
뒤로 보이는 마을이 1 구간의 끝점인 동강마을입니다....
이 길은 마음까지 풍요로워지는 들길을 지나는데....
동강마을 모습이며....
동강마을 안길에는 2 구간인 금계에서 출발한 둘레꾼들이 끝점에 도착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동강마을 입구 엄천교에서 둘레길 1 구간 걷기를 마무리합니다..... 빠르면 3시간 ... 천천히 느끼면서 걸어도 5시간이면 충분한 수철-동강 구간의 지리산 둘레길... 혹 먼 곳에서 출발한 분들이 아쉬움이 좀 남는 길이었다면 공개바위를 둘러보는 것도 좋겠네요... 다음 주소로 들어가 보시면 공개바위의 모습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daum.net/cjc5060/8648774
동강마을 엄천교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들이구요....
걷기를 끝내고 여기서 군내버스를 기다립니다....
문정에서 이곳까지는 5분정도 걸리며 여기서 버스를 타고 함양까지 가서 다시 산청으로 가야하는데.....이날은 좋은분들의 도움으로 유림-생초로 승용차에 편승하여 이동하였습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수철까지 승용차로 오셔서 걷기를 시작하는 분이 계시면 수철에서 가현마을을 지나 이곳 동강까지 호출하면 올 수 있는 택시가 있는 것 같네요.... 수철에서 고동재로 그리고 가현마을로 임도가 나 있었거든요.. 혹 둘레길을 계획하시는 분이 자료를 얻기 위하여 이 곳까지 오셨다면 아래 번호로 택시비를 문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월간 산 2010년 10월호 별책부록에 의하면
1구간 -> 수철리 ~ 동강마을(11.9 km) - 5 시간
2구간 -> 동강 ~ 금계(11 km) - 4 시간
3구간 -> 금계~ 인월(19.4 km) - 8 시간
4구간 -> 남원 인월 ~ 운봉(9.4 km) - 4 시간
5구간 -> 운봉~ 주천(14.3 km) - 6 시간
6구간 -> 남원주천 ~ 구례광의(22 km) - 9 시간
7구간 -> 광의 ~ 간전교 순환코스(50 km) - 16 시간
8구간 -> 구례 파도리 ~ 하동 신흥삼거리(21 km) - 8 시간
9구간 -> 신흥삼거리 ~ 평사리 최참판댁 (21 km) - 7 시간
10구간 -> 최참판댁 ~ 하동호(25 km) - 10 시간
11구간 -> 하동호 ~ 산청덕천서원(22 km) - 8 시간
12구간 -> 덕천서원 ~ 어천마을(21.5 km) - 9 시간
13구간 -> 어천마을 ~ 수철리(15.2 km) -5 시간 으로 구분해 놓고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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