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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금계-인월)산이 좋아예/지리산 둘레길 2010. 11. 23. 07:09
11월 21일(일) 지리산둘레길 3구간을 걷고 왔습니다. 둘레길 3구간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 금계마을에서 전북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 월평마을(달오름 마을)입구인 구인월교까지 19.3km 로 지리산 천왕봉과 주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길이며 경남과 전북을 이어주는 길입니다... 3구간에는 숲길,임도,차도, 농로,제방길이 골고루 섞여 있으며 산과 계곡, 옛 고갯길, 다랭이논도 살펴보며 지날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09 : 15 - 마천면 소재지에 승용차를 주차시킨후 걷기 시작
09 : 46 - 금계마을 표지석 지남(3구간 출발점)
10 : 51 - 창원마을 둘레길이정표 지남
11 : 30 - 등구재 지남
12 : 05 - 천지사 입구에서 점심(35분간)
13 : 57 - 장항교 지남
14 : 41 - 수성대 둘레길이정표 지남
15 : 23 - 중군마을 도착(5분간 휴식)
15 : 55 - 월평마을(달오름마을) 입구 구인월교 지남( 3구간 종점)
16 : 01 - 지리산길 안내센터도착 걷기종료
마천면 농협 - 약 2km - 금계 - 3.2 km - 창원마을 - 1.9 km - 등구재 - 6.6 km - 장항교 - 2.2 km - 수성대 - 2.9 km - 중군마을 - 2.5 km - 월평마을 - 0.5 km - 지리산길 안내센터
오늘 총 걸은 거리는 21.8 km 에 6시간 46분 걸렸구요.... 3구간 19.3 km 는 점심시간 35분 포함 6시간 15분 걸렸습니다....
지리산에 가면 있다
박남준 시인
순한 애벌레처럼 가는 길이 있다
땀 흐르던 그 길의 저기쯤 마을이 보이는 어귀에는
오래 묵은 당산나무 귀신들이 수천천수
관음의 손을 흔들며 맞이해서
오싹 소름이 서늘한 길이 있다
두리번두리번 둘레둘레
한눈을 팔며 가야만 맛을 보여주는 길이 있다
더운 여름날 쫓기 듯 잰 걸음을 놓는 눈앞에는
대낮에도 백년여우가 홀딱홀딱 재주를 넘으며
간을 빼먹는다는 소문이 무시무시한 길이 있다.
서어나무 숲이, 팽이나무 숲이,소나무 숲이
서걱서걱 시누대 숲이 새파랗게 날을 벼리고는데끼 놈, 게 섯거랏 싹뚝,
세상의 시름을 단칼에 베어내고
도란도란 낮은 산길이 들려주는 이야기
작은 산골마을들이 풀어놓은 정겨운 사진첩
퐁퐁퐁 샘물에 목을 축이며 가는 길이 있다
막걸리 한 두잔의 인심이 낯선 걸음을 붙드는 길이 있다
높은 산을 돌아 개울을 따라 산과 들을 잇고
너와 나 , 비로소 푸른 강물로 흐르고 흐르는
아직 눈매 선한 논과 밭, 사람의 마을을 건너는 길이 있다
지리산 백무동이 위치한 경남함양군 마천면 소재지입니다. 둘레길 3구간의 출발점은 여기서 약 2km 떨어진 금계마을에서 시작되지만 나중에 차를 편리하게 회수하기 위해서는 소재지에 차를 주차시킨후 버스나 택시로 금계마을까지 가서 걷기를 시작하는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인월에서 금계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가 없기 때문이구요.. 택시를 이용할 시는 금계마을에 주차시킨후 출발하는 것이 좋을것 같네요... 저희들은 아예 이곳에서 부터 걷기 시작했습니다...
안개가 아직 걷히지 않은 산골의 다랭이논에는 가을이 지나가버리고 없었고...
차도를 따라 금계(의탄)마을로 향합니다....
보이는 다리(의탄교)를 건너면 둘레길 2구간인 동강으로 이어지구요... 서암정사나 벽송사 그리고 칠선계곡으로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3구간의 출발점인 금계마을입니다. 빨간화살표는 2구간인 동강으로 가는길이구요 검은색 화살표가 오늘 지날 인월방향입니다...
금계마을을 지나다 보니 곶감이 여물어 가는 모습도 보이고....
석불이 탄생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마을길을 100 m 지난 곳입니다... 여길 무심코 지나다 보니까 오른쪽의 직진길로 가게되었는데 가다보니 아무래도 둘레길이 아닌 느낌이 들어 500m 를 알바하고 되돌아왔습니다.. (직진하더라도 차도를 따라 창원마을로 연결은 됩니다)
돌아와서 다시 이정표의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도 살펴보고 하는데..... 길바닥에도 이런 화살표시가 되어있네요... 젠장... 조금만 유심히 봤더라면 알바를 하지 않았을텐데... 마음이 다소 바쁩니다... 안내자료엔 금계-인월 구간이 8시간 걸린다고 되어있어서...
알바지점부터는 산길로 이어지는데...
걷기구간 곳곳에 이런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도... 이런 안내판을 자주 접할 수 있다는건 둘레길을 만나는 분들 중에는 와서는 안될 분들이 섞여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구요.... 이런 일들로 인해 둘레길이 자꾸 변경이 되지 않나 생각도 해 봅니다...
산길로 접어든 후부터는 다소의 오름길이 이어지며....
소나무숲길을 걷게 됩니다...
소나무 숲길을 빠져 나오자 멀리 오도재가 조망되며....
창원마을이 눈앞에 나타나네요....
등구재는 보이는 마을의 왼쪽끝으로 이어지지만
화살표는 오른쪽으로 되어 있습니다.... 왼쪽으로 가도 등구재로 이어질 수 있구요... 오른쪽으로 가면 창원마을을 지납니다...
창원마을 이정표를 지나....
마을을 빠져 나오자 붙어 있는 현수막 ... 그냥 당산나무쉼터에서 쉬고가라는 뜻으로 알고...
갈 길이 먼 둘레꾼은 그냥 직진하여 포장된 농로를 따라 갔습니다...
가다보니 길바닥에 이런 글귀가 놓여있네요.... 길은 이길뿐인것 같은데 왜 돌아가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고해서 무시하고 지나갑니다...
계속 나아가다 보니 무인판매점이 나타나고(오늘은 농사철이 끝나서 그런지 주인이 있습니다).....
이 구간이 변경되어 우회해야 하는 구간임을 알게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둘레꾼들이 농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을 하였나 봅니다...
등구재 가는 길은 농로에서 다시 산길로 접어들고...
낙엽송 쭉쭉뻗은 길을 지나자.....
등구재가 나타납니다....
등구재를 100여미터 내려서자....
산신령을 대신하여 도사님이 등구재를 지키고 있었는데....
도사님은 이런분이시랍니다....
등구령쉼터라는데... 많은 둘레꾼들이 그 옛날 재를 넘기전 쉬면서 힘을 축적하는 주막집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서 등구재를 넘을 준비를 하고 있었고...
이 양반들이 쉬었다 갔다고.... 대문짝만하게 붙여 놓았네요....
이어서 둘레길은 쭈~욱 농로를 지나구요....
상황마을 다랭이논들도 눈에 들어 옵니다...
금계를 출발하여 여기까지 5.6km 에 2시간 5분 걸렸네요.....
상황마을의 모습들이구요....
둘레길에는 짜장면을 먹을 수 있는 쉼터도 있습니다...
계단처럼 펼쳐진 상황마을의 다랭이논들이구요...
농로가 끝나자 .....
다시 소나무 숲길이 이어집니다....
간간이 스치는 바람소리에 .... 동시가 입가에서 맴돕니다..... 솔바람 소리는 파도소리 먼 잔잔한 푸른바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초록빛 바다소리... 로 시작되는 박두진님의 시 솔바람
솔바람 소리는 바다소리
먼 잔잔한 푸른바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초록빛 바다 소리
지절거리던 한 마리
산새도 날아가고
하늘까지 닿을 듯한 빽빽한 솔숲 사이
이끼 푸른 바위 위에 앉아 있으면
머얼리 귀 기울려 앉아 있으면
머언 어디메쯤 햇살의 나라
바다로만 둘려 있는
섬 기슭에
소년들이 들고 부는 은피리소리
산의 동무 들으라고
산으로 향해 부는
바다에서 오는 소리은피리소리
바다에서 오는 소리금피리소리
그리고 누군가 여유롭게 둘레길을 거닌 흔적도 봅니다....
수북히 쌓여있는 갈비에서(소나무 낙엽) 그 옛날 땔감하러 다니던 기억을 떠올리곤 잠시 과거 속으로도 들어가 보는 둘레길.....
고향의 추억이 그대로 눈과 마음 속으로 들어 와 앉습니다...
둘레길은 차도를 지나 건너편 장항마을로 이어지는데...
지나는 길 옆에는 곶감이 익어가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고...
올려다본 하늘은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장항마을 당산소나무이구요.... 그 모습이 정이품송보다 늠늠해 보이는데...
당산소나무 아래서 내려다본 장항마을입니다... 멀리 다리를 건너면 뱀사골과 노고단 성삼재로 이어지는 길목이구요..
둘레길이 산악자건거가 다닐 수 있는 길로 생각하고 용감히 들어온 잘생긴 청년이 있어 허락 받고 한 장 담아봅니다... (생각해 보니 부분부분 자전거를 들고 지나야 하는 구간이 있지만 전 구간을 자전거로 지날 수 있겠네요 박수를 보냅니다)
배넘이재를 넘어....
오솔길을 따라 가면....
황매암 1.4km 전방이라는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수성대에서 황매암까지는 1.6km 입니다....
산길에서 다시 임도로 들어서면 쉼터가 나타나는데 쉼터에서 다시 산길로 오르면 황매암으로 이어지구요... 임도따라 내려가면 중군마을로 이어지는데.... 이정표에는 어느쪽이든 둘레길이라고 표시해 놓았습니다... 저희들은 임도를 따라 내려갔구요.... 둘레길 3구간에는 쉼터 또는 주막을 20여개 만날 수 있었는데... 유혹에 빠지면 지리산 순례길이 자칫 술래길(酒來道)이 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지나는 둘레길 옆에는 가을을 따고 있는 모습도 보였는데.. 이 가을을 다 따면 곧 겨울이 자리를 잡겠죠....
쉼터에서 황매사를 거쳐 내려오는 길과 임도따라 내려오는 길이 만나는 곳인데 수성대쉼터에서 비슷한 시간에 다른 길로 출발한 둘레꾼이 여기서도 같은 시간에 만나는것을 보면 어느 길을 선택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걸을 힘이 충분하면 산길을 택하는 것도 무난할 것 같은데... 쉼터주인의 이야기로는 산길이 좋다고하네요..
중군마을입니다... 마을을 지날려면 오른쪽 길을 택하여 내려가면 되구요...
둘레꾼은 붕어빵의 유혹에 초연하지를 못합니다....
중군마을에서는 차도를 따라 가다가....
여기서 제방길로 이어지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차도를 따라 가는 것이 조금 빨리 갈 수 있는 길이라 생각되네요...
멀리 보이는 다리가 구인월교로 3구간의 종점이구요... 다리를 건너 500여 m 내려가면 지리산둘레길 안내센터가 있습니다...
3구간의 종점이자 시작점인 월평마을(달오름마을) 입구입니다....
지리산둘레길 안내센터에 도착 3구간의 걷기를 종료합니다.... 안내센터 앞에는 주차장이 있어 여기서 주차하고 3구간 걷기를 시작할 수 있구요... 저희들은 여기서 버스편으로 마천 소재지로 이동하였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또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동참했는데.........
찐빵보다 만두가 맛있었습니다....
이렇게 오늘의 3구간 둘레길 걷기는 새들이 축하비행을 해주는 가운데 막을 내렸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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