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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산과 백덕산산이 좋아예/테마산행여행 2009. 10. 26. 22:12
10월 25일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수주면 과 횡성군 안흥면(안흥찐빵으로 유명한 곳), 평창군 방림면과 평창읍 등 3개군 5개 읍면에 걸쳐있는 사자산과 백덕산을 다녀 왔습니다.. 가을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든 사자산 절골은 산님들이 잘 찾지 않아서 그런지 천연의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었으며 백덕산은 설경이 뛰어나게 아름다워 인근의 치악산과 드불어 겨울철 산행코스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자산 산자락에 자리잡은 법흥사는 신라 자장율사가 세운 고찰로 적멸보궁(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법당) 이 있습니다...
04 : 40 - 집을 나섬
10 : 20 -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법흥사 주차장에서 산행 시작
11 : 48 - 움막집 지남
12 : 05 - 사자산(사재산)능선으로 올라섬
12 : 13 - 사재산 2봉(사자산) 도착 - 1160봉으로 생각 됨
12 : 56 -사재산 1봉 도착( 점심 35분간) - 1166봉 으로 생각됨
14 : 21 - 문재터널로 가는 삼거리 지남( 안내판에는 사자산 정상 이라고 되어 있음) - 1125봉으로 생각됨
14 : 58 - 당재 지남
15 : 26 - 작은 당재 지남
16 : 10 - 백덕산 정상 도착(1348m)
16 : 40 - 능선에서 관음사로 내려섬( 관음사까지 3.4 km 이정표 있음)
17 : 17 - 관음사 2.1 km 전방 이정표 지남
17 : 38 - 고인돌 지남
17 : 50 - 관음사 주차장 도착
17 : 52 - 관음사 둘러보고 산행 종료
23 : 55 - 집에 도착
법흥사주차장 - 약 6km 로 추정 - 사재 1봉 - 2.8 km - 삼거리(사자산 정상이라는 안내판) - 1.4 km - 당재 - 1.3 km - 작은당재 - 1.2 km - 백덕산 - 4.5 Km - 관음사
오늘 총산행거리는 17.2 km 로 7시간 30분 걸렸습니다....
법흥사 금강문입니다... 금강문을 지나 10여분 숲길을 걸으면 적멸보궁이 있는데 적멸보궁에 이르는 숲길은 불자들에게는 순례길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관광길이기도 합니다... 신문에서 보니 가을에 걷기 좋은 사찰의 숲길 5개가 소개되어 있었는데 .... 강원 영월 법흥사 숲길, 경북 문경 김룡사 숲길, 경남 고성 옥천사 숲길, 경기 안성 청룡사 숲길 그리고 경북 김천 직지사 암자길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이 길들은 11월 초 까지 가을의 맛이 나고 관광객이 지나치게 몰려 북적되지 않으며 경사가 낮아 가족이 걷기에 좋은 조건을 만족하는 길이랍니다...
법흥사 주차장 입니다. 오늘 산행은 여기서 시작하여 사자산으로 오릅니다....
불자님들의 불교의식행사장 앞을 지납니다...여기서 왼쪽으로 난 숲길로 들어 가면 구봉대산 1봉으로 오르게 되고... 사자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오른쪽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법흥사주차장에서는 주로 구봉대산을 산행하는 산님들로 붐비고... 사자산쪽으로 산행하는 분들은 거의 없는 것 같았습니다....
나무도 사람처럼 마음이 있다고 하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산님들은 계곡으로만 발길을 옮깁니다....
산행로는 뚜렷하지는 않으나 희미하게는 나 있고.....
산님들의 발길은 점점 가을 속으로 향합니다...
계곡의 물들이 모여 노래하며 흐를 길을 오늘은 산님들이 거꾸로 거슬러 올라갑니다....힘찬 연어처럼......
계곡이 깊어질수록 가을도 깊어지고......
산님들의 마음도 덩달아 가을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자연이 곧 산님이고 산님이 곧 자연인 것 같은 비경이 계속되는데.....
등산로 없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길을 가로 막습니다...... 그러나 한 번 들어놓은 발길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나칩니다....
오늘은 정말 호젓한 가을 속으로 들어 가나 봅니다....
눈길 가는 곳곳이 .....가을빛이요.....
가을을 담아 내려온 몇 방울의 물들도....
여기서 잠시 머물다 갑니다.....
등산로 없음의 길이라 뚜렷하지는 않지만 흔적은 있고...
등로는 가을을 느끼며 오르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단풍 숲속길은 이어지고.....
바람도 잠들어 있는데....
낙엽들이 소곤대는 소리만이 가끔씩 정적을 깨는....
절골 계곡은 .... 모처럼 만나는 산님들이 .....
무척 반가운가 봅니다.....
오늘따라 산새들의 지저귐도 없는 계곡 숲속은....
가끔씩 들려오는 산님들의 탄성이 없었다면.....
긴 적막 속에서 시간이 멈추어 있었을 것 같았습니다......
그 적막을 가르고.....
단풍길을 밟으며 오르는 산님들은 ....
그림속의 한 부분이 되고.....
고운 색깔이 됩니다.....
저기를 보아요.... 이 쪽도 보아요.... 아내는 이미 단풍이 되었습니다......
아니 등산로 없음의 계곡에... 웬 안내판이....... 길을 안내하고.....
지금까지 다람쥐도 꼭꼭 숨은 계곡길을 숨 한 번 크게 쉬지 않고 올랐습니다....
또 다시 막아서는 등산로 없음의 표지판을 살짝 비껴 오릅니다....
이미 단풍이 되어버린 아내는 끼리끼리 노닐고....
사자산으로 향하는 계곡길은 태고 속으로 들어 가는데.....
연노랑은 노랑으로.....
노랑은 주황으로....
사자산은 색칠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옛적에는 영월군민이 이 길을 올라 횡성군 안흥면으로 찐빵사러 가지 않았나 생각도 해 봅니다...(ㅎㅎㅎ)
이제 계곡도 서서히....
능선으로 치달아 오르고.....
원시의 자연은 .....
마지막 단풍을 쏟아냅니다.....
욕심 같아선...... 꼭꼭꼭 숨겨 놓고....
몰래 몰래 사알짝.....
혼자서만 와 보고픈 .......
이런 숲길을 ...
안내산행을 맡으신 산대장님은 어찌 알고 앞장서는지......신기할 뿐이고......
우린 단풍산행을 즐길 뿐이고.......
아니 이런 곳에 웬 움막집이..... 가까운 시일까지 살았던 흔적이 엿보이는데.... 여기서
다시 능선으로 치고 오릅니다....
희미한 흔적의 길따라.....
왼쪽으로 왼쪽으로.... 올라 갑니다....
시루떡 같은 바위를 지나면....
능선에 올라서게 되고..... 고도차가 별로 없는 능선길로 백덕산을 향합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여기가 사자산인 것 같고....(사재산라는 표현이 많이 있음)
능선길은 가을을 넘어 겨울로 접어 들었습니다.....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봉우리가 백덕산입니다.....
가랑잎 구르는 소리에 눈물 흘리고 까르르 웃을 그런 시기는 한참 지났는데 사자산의 고운단풍이 아내를이렇게 만들어 놨습니다....
백덕산으로 향하는 길은 조망이 나오지 않아 ....
멀고 지루함이 계속되고....
사재산 1봉에서 점심시간을 가졌습니다....(산행 시작후 2시간 30분이 흘렀네요....) - 이정표도 없고 걸린 시간으로 보아 법흥사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6km 정도로 추정해 봅니다...
백덕산 정상이 저기 빤히 보이는데도.....여기서 저기까지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사자산 정상이라는 안내판이 있는 곳인데 산행도에서 찾아보니 1125봉인것 같구요....
10여미터 아래에는 문재터널 2.7 km 라는 이정표가 있었습니다.... 아마 문재터널로 가는 삼거리 인것 같았습니다... 보통의 산님들은 문재터널에서 출발하여 이 삼거리를 거쳐 백덕산에 오른다고 하네요....
지나온 사자산(사재산) 능선이구요.....
능선에서 관음사 계곡을 조망해 봅니다....
저 멀리 잘생긴 봉우리는 치악산쪽인것 같은데 이름은 모르겠고....
백덕산 정상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담습니다....
당재를 지나고....
작은 당재도 지납니다.... 지금 시각이 오후 3시 ..... 숲속의 어둠은 빨리 찾아올텐데....걸음을 재촉합니다만...
이어지는 오르막은 쉽게 전진을 허락하지 않네요.....
그래도 담을 것은 담고..... 나아가는데....
참 묘하게 생긴 놈을 봅니다..... 서울대학교 교문이 여기로 옮겨왔나 생각도 해보며....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백덕산 나무들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바위 위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면 되는 것을.....
드디어 백덕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지금 시각이 오후 4시 10분 ... 산행을 시작한 이래 지금 시각까지 정상을 향해 오르기는 처음인 것 같구요...
사방을 한바퀴 휙...
조망해 보고는....
신선봉을 향하여 빠른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오늘 계획된 산행코스가 신선바위봉에서 관음사로 하산하게 되어 있는데...신선봉까지는 600m 라 되어 있네요(정상에서는 700m) .... 그런데 한참을 걸어도 신선봉을 닮은 곳은 나타나지 않고... 하산길은 멀고... 가을 숲속의 어둠은 빨리 찾아오는데... 까지 생각이 미치자 ....
여기서 계곡으로 내려 섭니다... 관음사 까지는 3.4 km .... 지금시각은 오후 4시 40분 .....마음이 바쁘니 몸도 지칩니다....(집에와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백덕산 정상에서 신선바위봉까지는 700m 가 아니라 2.2km 라 되어 있네요.... )
능선에서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 구간이 1 km 정도 됩니다....(카메라도 집어 넣고 내려오는데....브레이크가 잘 잡히지 않네요..)
내려오는 길은 석양에 반사되는 단풍으로 백덕산에 불이 난 것 같고... 똑딱이로 한 장면 씩 잡아봅니다....
숲속은 어둠이 조금씩 깃들기 시작하는데 아직 관음사까지는 2.1 km 남았네요.
하산길은 아직 눈에 불을 켜지 않아도 되는데... 똑딱이카메라는 조금의 어둠에도 맥을 추지 못하고 플레쉬를 터뜨립니다....
고인돌을 지나....
관음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5시 50분 .... 주차장에도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습니다.... 내려오는 계곡의 풍광도 너무나 맘 설레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만은 시간에 쫓기어 제대로 담아오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둠이 내린 관음사입니다...
이렇게 오늘 산행은 마무리 되었습니다만 산에 들 때면 항상 산사를 찾아 부처님 전에서 마음의 안식을 찾곤 하는 아내에게 오늘은 일행을 놓칠까봐 법흥사 참배도 못하고 산행을 하게되어 아쉬움으로 남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