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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절골산이 좋아예/오지산행여행 2009. 7. 2. 18:59
6월 28일(일) 소백산 산행을 하고 왔습니다.. 산님들이 많이 찾는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 상월봉이 아닌, 처녀지는 아니지만 산님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아니한 그러한 곳을 찾아 갔습니다....요즈음은 이런 곳을 찾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만 재미만큼이나 산행의 어려움이 함께하는 힘든 산행입니다...
10 : 42 - 을전(새밭)에서 산행시작
10 : 55 - 공원지킴터 지남
12 : 27 - 늦은맥이 능선길 도착(점심 40분간)
13 : 07 - 점심후 출발
13 : 22 - 마당치 방향으로 가다가 희미한 흔적의 왼쪽길로 들어 섬
13 : 51 - 신선봉 근처 지남
14 : 01 - 아무래도 남천계곡 가는 길이 아닌 것 같아 되돌아 진행(계속 나아가면 구인사로 감)
14 : 28 - 신선봉 지남(여기서부터 길의 흔적이 아주 희미함)
16 : 10 - 讀圖를 하며 능선길을 찾아 나아가나 숲이 우거져 둥지봉 남천골 방향 찾기가 어려움(길의 흔적은 거의 없음)
16 : 54 - 시간이 늦어 목표지점인 둥지봉 남천골 가기가 어려워 일단 절골상류 계곡으로 내려섬(탈출을 시도함. 절골상류는 처녀지로 여겨짐)
18 : 37 - 천신만고 끝에 절골계곡을 빠져나와 임도로 접근함(비로소 안도의 마음이 들어 손발을 씻는 여유를 가짐)
19 : 32 - 대어구(?) 마을에서 산행 종료함
을전 - 5.0 Km - 늦은맥이 - 약 1.0 Km - 신선봉 -1Km 알바함 -신선봉 - 약 4Km 추정 - 절골상류 - 약 6km 추정 - 대어구(?)마을
오늘 산행거리는 약17Km로 추정하며 8시간 50분 걸렸습니다....
오늘 산행은 을전에서 출발했습니다...다들 가벼운 마음으로.... 작년에는 여기서 출발하여 늦은맥이 상월봉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 희방사로 종주하기도 했습니다...
새밭교를 지나면...
공원지킴터가 보이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접어 듭니다....
늦음맥이재 까지는 5Km 인데... 완만한 경사를 오르게 됩니다....
오늘 지날려고 하는 신선봉에서 남천계곡 쪽으로는 등산로가 나와 있지 않네요....
몇 번의 계곡물을 가로질러.....
늦은맥이로 오르게 되는데....
원시림의 모습도 느끼면서....
조금씩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게 됩니다...
늦은맥이재 조금 못미쳐 까풀막이 있지만 ....이정도 쯤이야 하며 오릅니다....
늦은맥이 능선길에 올라 사진 한 장 남기고 점심을 먹었습니다...대부분의 산님들은 여기서 상월봉 쪽으로 향하는데 오늘은 오지산행이라 산님들이 찾지 않는 남천계곡 쪽으로 향할 것입니다.....
늦은맥이에서 한 500m(?)쯤 마당치 쪽으로 가다가 왼쪽 희미하게 보이는 길로 접어들어 신선봉 쪽으로 향하게 되는데......(마당치 쪽으론 등산로가 있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들꽃도 눈에 들어오고....
신선봉 가는 길은 뚜렷이 나 있습니다....
야! 이런 곳도 있구나....라고 감탄사도 연발하며... 나아가는데...
이정표도 반갑습니다.....
신선봉에서 구인사쪽으로 산행하는 님들은 많지 않은가 봅니다....이정표도 넘어져 방치되어 있고.....
가다가 아무래도 남천계곡 쪽으로 연결될 것 같지 않아 의논 끝에 다시 신선봉 쪽으로 빽(back)하기로 합니다...
뭐가 있길래.... 살며시 다가가 보니 들꽃을 찍고 있네요....
신선봉이구요.....
신선봉에서 바라다 본 소백산 능선입니다...
신선봉에서 기념사진 한 장 남깁니다....
오늘은 저 어디 골짜기로 내려서게 되겠지.....
지나온 상월봉쪽 능선을 한 번 조망한 후...
신선봉에서 보이는 바위쪽으로 진행합니다....길이 보일락 말락....
독도를 하면서 나아가는데.... 길은 없고 능선으로만 나아갑니다....
가도 가도 길은 없고 능선 길은 깊어만 가는데 주위도 조망이 잘되지 않습니다...
둥지봉 남천계곡 가는 길은 찾을 길 없고.... 산대장님의 확신에 찬 안내가 있지만 도대체 여기가 어디메쯤인가....
시간은 자꾸 흘러 가고 ...해서 일단 계곡으로 내려서서 탈출하기로 생각합니다....
급경사 위험구간이라 카메라는 배낭에 집어 넣고 조심 조심 내려가는데....한 발 잘못 내디디면 엄청 굴러 떨어질 것 같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절골 상류 계곡으로 내려 설 수 있었으나 등로는 아예 없고...계곡물 따라 내려 가기도 쉽지 않고...주위는 어두워지는데....(똑딱이 카메라로)
탈출 걱정 땜에 비경도 눈에 들어 오지 않고.... 어떻게든지 빨리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 뿐입니다....
돌아 돌아 내려가는 계곡은 끝이 없네요....오직 일념 ... 이 계곡을 빠져 나갈 수 있게 도와 주소서....지리산 대성골이 깊다고 생각했지만....절골 계곡도 참 깊습니다...
휴~우 드디어 임도로 접근했습니다(약 3Km 정도는 계곡따라 희미한 길이 있었습니다).....하느님 감사합니다....천지신명이여 감사합니다... 빠져나와 보니 입산통제 구역이었네요......
이렇게 또 하나의 오지산행을 마무리 했지만 즐거움과 걱정이 함께한 산행길이었습니다....신선봉에서 남천계곡이나 절골로 가는 계획을 잡으시는 산님들은 만반의 준비를 해 갖고 떠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