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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산과 승부역산이 좋아예/오지산행여행 2009. 4. 28. 01:56
4월 26일 경북 봉화에 위치한 비룡산, 배바위산, 승부역을 다녀왔습니다. 늘 오지산행을 해보고 싶은 맘이 간절했는데 마침 저의 마음을 읽고 멋진 산행계획을 세운 산악회가 있어 흔쾌히 따라 나섰습니다...
04 : 50 - 집을 나섬
09 : 40 - 경북 봉화군 소천면 홍제사 들머리에서 산행 시작
09 : 58 - 홍제사 직전에서 오른쪽 계곡으로 오름
10 : 22 - 비룡산 능선에 올라 섬
11 : 23 - 비룡산 도착
11 : 56 - 다락재 도착(임도가 지나는 곳으로 여기서 점심시간 30분 가짐)
13 : 39 - 배바위산 도착
14 : 36 - 계곡으로 내려 섬(등산로 없음)
14 : 52 - 행사장으로 사용되던 포장마차촌 지남
15 : 05 - 꿈에도 그리던(?) 승부역 도착
16 : 11 - 열차도착( 간이역에 정차하지 않은 열차지만 철도청과 사전 협의로 잠시 정차)
16 : 12 - 열차출발
16 : 45 - 봉화군 춘양면 춘양역에 도착
17 : 00 - 산행버스로 갈아 탐
21 : 30 - 집 도착
오늘 산행거리는 11Km 정도로 추정 됨( 오지산행이라 이정표 등이 전혀 없고 지도에 의거 부분 개척산행을 하였습니다)
봉화에서 국도를 따라 울진으로 가다 보면 노루재를 넘어 현동이 나옵니다. 여기서 태백으로 가는 국도로 접어 들어 조금 가다보면 늦재 못 가서 휴게소가 나오는데...
늦재를 넘어면 청옥산과 달바위봉을 오르는 들머리가 나오고, 오늘 오지산행은 휴게소에서 늦재로 가다가 홍제사 가는 갈림길로 접어 듭니다.
이런 좁은 길을 버스기사님은 잘도 운전해 들어갑니다. 이 지점에서 하차하여 홍제사를 향해 걸었습니다...
입구부터 반겨주는 계곡물의 맑은 소리는 마음까지 맑게해 주는데...
홍제사 입구에 다다르자 홍제사관리인이란 분이 쏜살같이 나타나 출입을 막았습니다....이유는 아래 사진에....
시작부터 난감한 사태에 부딪혔지만 .....
주위의 자연은 아랑곳 하지 않고 봄을 오지 깊숙히 끌어들이고 있었습니다...
산대장님의 온갖 인연을 동원한 간곡한 설득에 관리인은 마음을 조금 열었고....
몇 가지 약속을 한 후 사찰 경내로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홍제사 삼거리에서 오른쪽 계곡으로....
오릅니다...
산님들이 다닌 흔적은 보이지 않고...
오래 전에 다녔던 것 같은 길 흔적을 따라 능선으로 오릅니다...
오늘은 가랑잎 산행이 될 것 같습니다...
산님이 지나간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능선길을 오르다 뒤돌아 보니...
같이 산행에 참가한 산님이 산신령과 같은 모습으로 올라오네요....
아무리 산신령님 처럼 모습을 갖춰도...도술로 훌쩍 뛰어 넘지는 못하나 봅니다...(산님 죄송해요 그냥 생각없이 찍어 허락없이 올려 놔서...)
이런 길만 있는게 아니고...
양탄자 같이 푹신한 이런 길도 있었습니다...
간간이 자태를 뽐내는 진달래가 비룡산의 운치를 한껏 더해 주는데...
오래 전에 지나간 산님의 흔적을 빛바랜 리본에서 찾아 봅니다...
드디어 비룡산에 도착했네요...입산금지구역에 들어가 벌금을 피하려고 모자이크 처리한게 아니구요... 순전히 제 잘못으로 카메라 설정을 엉터리로 해 놓고 한 장 찍어 달라고 부탁했더니 이렇게 나왔네요...비룡산 증명사진이 이 것 뿐이라 버릴 수도 없고....
비룡산에서 바라보니 승부역쪽 낙동강이 보이네요...
연리지가 이렇게 생겨나는구나.... 짐작도 해 보구요...
잘도 헤치고 가는 산님을 열심히 뒤쫓아 봅니다...
발목이 푹푹 빠지는 가랑잎 길이 계속되네요...
멀리 배바위산도 보이고....
등로는 잡목들이 쉽게 열어주지 않는데....
임도가 보이기 시작하네요...다락재가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홍점에서 승부리로 연결되는 임도입니다... 여기서 길따라 내려가면 승부리로 내려서게 되는데...오늘의 B코스죠...
점심을 먹은 후 다시 배바위산을 향합니다...
배바위산 가는길에는 이처럼 겨우살이가 수없이 목격되고....
참 신기한 나무도 보입니다....
겨우살이가 고혈압에 좋다나 뭐라나....
딱따구리가 요렇게 해 놓은 것 같구요....
무릎까지 빠지는 가랑잎 길도 지나 봅니다...
드디어 배바위산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곧장 가게 되면 각금으로 내려서게 되는데...승부역으로 접근하기 어렵습니다....해서 오던 길로 270도쯤 턴해서 능선길로 하산했습니다.. 여기서부턴 길의 흔적이 전혀 없어 개척산행이 되었습니다....
배바위산 증명사진 한 장 남기고....
덤불도 헤치며 나아가는데.... 지도를 보고 능선길(코스)을 잘 잡아야 합니다..
무슨 동물의 배설물인지....
천신만고 끝에 길의 흔적이 조금 보이는 계곡으로 내려 섰습니다...
이후론....
큰 힘 들이지 않고...
오지산행을 즐기면서...
한 편으로는 이리로 내려가면 승부역이 나올까 반신반의하면서...
내려갔습니다....
드디어 인가가 보이네요....
행사기간이 아닌 지금은 텅 비어 있습니다...
저기가 말로만 듣던 승부역인가 보구나....하늘도 세 평 땅도 세평이라는....
각금굴을 빠져나온 기차가 태백을 향해 내달리는데...
낙동강은 유유히 흘러갑니다....아니 졸졸졸 흘러갑니다....
아니 하늘도 세 평 땅도 세 평이라더니... 이 동네 평수단위는 우리와는 다른가.....3만평도 더 되어 보였습니다....
그토록 와보고 싶어하던 곳인데... 잠시나마 계산적 현실적으로 접근했던 승부역을 다시 마음속의 승부역으로 되돌려 놓아야겠습니다....
맞네 맞아....하늘도 세 평 땅도 세 평 꽃밭도 세 평이네....내 마음이 열평이니 모두를 담을 수 있게구나 생각해 봅니다...
주인은 어디가고 배낭만 홀로.....
소설 속의 이몽룡 생가가 봉화에 있다니....
영암선 개통을 기념하는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 휘호입니다...
기념탑에서 내려다 본 각금굴이구요...
승용차로는 승부역까지 올 수 있다네요....
이제 떠날 시간입니다.....기적을 울리며 기차가 들어 오네요....
낙동강을 끼고 구비구비 감돌아 달리는 기차 속에서 본 주변 풍경들입니다...
2주 전에 석포역에서 춘양역까지 테마여행을 했는데....오늘 또 오지산행의 끝머리에 승부역에서 춘양역까지 기차여행을 하였습니다...
우리를 내려 놓은 기차는 또 다른 역을 향해 춘양역을 떠나고.......
이렇게 오늘의 산행도 행복감 속에서 마쳤습니다.... 담엔 봉화군 상운면 산정마을로 워낭소리 들어러 찾아가볼까 합니다...살짝 들렀다 소리 없이 나오면 노부부의 삶을 방해하지는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