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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벽소령산이 좋아예/지리산 2015. 7. 6. 07:10
7월 4일(토) 지리산 종단산행을 하고 왔습니다. 지리산 주능선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종단산행 코스는 여러곳이 있는데 이 날은 경남하동 화개면 의신마을을 출발하여 지리산 벽소령으로 오른 다음 경남함양 마천면 음정마을로 내려서는 코스를 택하여 여름 지리산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10 : 10 - 경남 하동 화개면 의신마을에서 산행출발
10 : 54 - 삼정마을 지남(의신마을에서 2.7Km 지점)
11 : 23 - 삼정마을에서 1Km 이정표 지남
12 : 02 - 벽소령 1.3Km 직전 이정표 지남
12 : 55 - 벽소령대피소 도착(점심 45분간)
13 : 40 - 벽소령대피소 출발
14 : 23 - 연하천삼거리(임도) 지남(벽소령대피소에서 2.6Km지점)
15 : 11 - 벽소령 임도 차단기 지남
15 : 30 - 경남 함양 마천면 음정마을 주차장 도착 산행 종료함
의신마을 - 2.7Km - 삼정마을 - 4.1Km - 벽소령 - 2.6Km - 연하천삼거리 - 4.1Km - 음정마을
오늘 산행거리는 13.5Km 로 점심시간 포함 5시간 20분 걸렸습니다.
산행을 시작한 의신마을입니다... 의신마을에서는 대성골로 들어서면 세석대피소로 나아가구요... 빗점골따라 삼정마을로 나아가면 벽소령 대피소로 오를 수 있는데...오늘은 의신에서 빗점골로 들어섭니다...
빗점골로 들어서는 입구이며...
의신에서 삼정까지는 포장된 도로따라 서서히 오르게 됩니다...
짙은 녹음으로 드리워진 빗점골을 걷다보면 ...
맑은 계곡물 소리와 바람소리가 어우러져...잠시 신선의 세계로 들어선 느낌을 갖게하구요...
세상과 동떨어진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내봤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리산 드넓은 야생화 소식은 이곳 벌들에게 물어보면 될 것같구요...
흐드러지게 핀 개망초꽃을 눈에 담으며 오르다보니...
어느듯 삼정마을이 나타납니다...
의신마을에서 삼정마을가지는 2.7Km 거리네요... 쉬엄쉬엄 45분이 걸렸습니다...
삼정마을에서 토끼봉쪽으로는 이렇게 막아놓고 있었으며...
벽소령대피소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삼정에서 벽소령대피소까지는 4.0Km...
이곳에서도 입산시간지정제가 시행되고 있었습니다...
산행하는 동안 자주 만난 드론을 닮은 꽃....
산행길은 덕평골로 들어가지만 계곡물과는 다소 리를 두고 이어지구요...
이곳에서부턴 500m정도(?) 급경사 구간이 이어집니다.....
급경사구간을 다 올랐습니다...
이곳에서부터 1.8Km... 즉 벽소령대피소 1.3Km 직전까지는 평평한 숲길을 걷게되는데... 옛 작전도로였던 이 길은 지금은 흔적만 희미할 뿐 나무들이 길을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부터 벽소령대피소까지는 다시 비탈진 돌길이 이어지구요...
출발지인 의신마을에서 6.3Km 지점을 지납니다...
하늘이 열리는걸 보니 대피소도 얼마 남지 않은 듯...
이내 벽소령 대피소가 나타나고...
벽소령으로 올랐습니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은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연화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이원규 詩)벽소령대피소는 벽소령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같은데... 실제 벽소령은 이곳에서 능선길따라 천왕봉 방향으로 조금더 나아가야 한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벽소령이라는 이름을 순 우리말로 풀어쓸 경우 '푸른하늘재' 로 여기서 벽소(碧宵)라는 이름은 벽소한월(碧宵寒月)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며 벽소하늘의 의미는 '겹겹이 쌓인 산 위로 떠오르는 달빛이 희다 못해 푸른빛을 띤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벽소령에서 바라보는 달 풍경은 매우 아름다워 이를 벽소명월(碧霄明月)이라고 하고 지리산 10경 중 제5경에 해당한다고 하네요...
벽소령의 위치에 대해서는 여러 이견이 있는데... 산꾼들 사이에서는 현 대피소가 있는 곳을 신벽소령... 천왕봉쪽으로 조금 더 나아가다 능선길을 벗어나 작전도로로 내려서는 곳을 구벽소령이라(대피소가 세워지기전 처음 벽소령이라 불리던 곳)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자료를 살펴보니 현재 벽소령대피소가 있는 이 곳을 벽소령이라고 표기해 놓은 지형도(1917년발행)가 있는 것으로 보아 신구벽소령의 구분은 무의미하고 대피소가 있는 이곳을 벽소령으로 불러야 할 듯 합니다...
벽소령에서 천왕봉까지는 11.4Km... 노고단까지는 14.1Km... 이구요... 오늘 산행계획은 노고단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형제봉을 지나고 연하천대피소 0.7Km 직전인 삼각고지에서 연하천삼거리로 내려서는 계획이었는데... 이상하게 체력의 한계를 느껴....
벽소령에서 곧바로 음정으로 내려서는 길을 택하고 말았습니다...
벽소령에서 임도까지는 0.3Km 이구요...
벽소령임도로 내려섰습니다... 예전에는 이 임도가 작전도로로 벽소령을 넘어 의신으로 이어졌다고 하는데 ... 지금은 이곳에서부터 작전도로의 흔적은 숲속에 파묻혀 버렸구요...
음정마을까지는 아주 완만하게 임도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음정마을로 내려서는 임도의 풍광들입니다...
연하천삼거리라 이름 붙여진 곳을 지납니다...
벽소령에서 음정방향으로 2.6Km 내려선 지점이구요... 이곳에서 연하천대피소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이 있는 곳인데... 이곳을 연하천삼거리라 이름 붙인 것은 개인적으로 아주 이상한 작명이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보통 연하천삼거리라 하면 연하천 가까이에 있는 어느 지점을 떠올리게 되는데... 연하천대피소에서 3.2Km 나 떨어져 있는 이곳을 연하천삼거리라 명명해 놓으니 혼란을 일으키기도 하구요... 그냥 연하천 가는길(곳) 정도가 어떨런지......
임도따라 내려서다 보면 임도변에 출입금지 표지판이 보이고.... 아마도 이곳에서 비탐방지역인 도솔암으로 오를 수 있나 봅니다..
계속 임도따라 음정마을 방향으로...
임도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이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솔숲길로 들어서면 음정마을로 좀 더 빨리 내려설 수 있는데...
솔숲길 입구입니다....
리본시그널이 산행길을 잘 안내해 주고 있네요...
음정마을입니다....
왼쪽방향에서 내려왔구요....
저 아래로 음정마을 주차장이 보이네요...
주차장에서 브라우니페션방향으로 내려서다 다리 밑에서.... 오늘 흘린 땀을 씻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