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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도명산산이 좋아예/충청도 산 2015. 7. 3. 06:47
6월 27일 충북 괴산에 위치한 낙영산과 도명산을 산행하고 왔습니다. 2달 넘게 산행을 접고 있다가 이 날 산행을 재개하였는데... 산행을 접고 있는 동안 산들은 모두 초록의 옷으로 갈아 입고 찾아온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었습니다... 도명산은 총 길이 6㎞에 달하는 화양구곡의 시원한 절경을 끼고 있어 여름철 계곡 산행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산행지로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하며 정상은 크고 작은 바위 다섯 개가 모여 정상을 이루고 있었는데... 정상에서의 조망은 북쪽 아래로는 화양동 계곡과 군자산, 칠보산이 펼쳐지고, 동쪽으로는 대하산, 남쪽으로는 낙영산, 주봉산, 멀리 속리산 능선과 문장대, 묘봉, 상학봉이 조망되기도 합니다... 화양동계곡은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절경이 아홉 곳이나 된다고 해서 '화양구곡'(華陽九曲) 또는 '화양동 소금강'으로 불리고 있으며 이곳은 경치가 너무 아름답고 물이 맑아 조선시대의 대유학자였던 우암 송시열 선생이 조정을 물러나와 은거했던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07 : 00 - 산행버스에 오름
10 : 40 - 충북 괴산 청천면 사담리 공림사일주문에서 산행 출발
10 : 50 - 공림사 도착(10분간 둘러봄)
11 : 35 - 절고개 지남
11 : 50 - 낙영산 정상 도착
12 : 03 - 절고개 지남
12 : 48 - 도명산 정상 도착(점심시간 35분간 가짐)
13 : 31 - 마애불상군 도착
14 : 19 - 학소대 지남
14 : 35 - 능운대 지남
14 : 38 - 첨성대 지남
15 : 10 - 팔각정휴게소 주차장 도착 산행 종료함
일주문 - 0.3Km - 공림사 - 1.3Km - 절고개 - 0.5Km - 낙영산 - 0.5Km - 절고개 - 1.4Km - 도명산 - 2.8Km - 학소대 - 2.5Km - 주차장
오늘 산행 거리는 9.3Km이며 점심시간 포함 4시간 30분 걸렸습니다.
보통 도명산 산행은 화양구곡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도명산 정상에 오른 다음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산행을 많이 하는데... 저희들은 공림사를 들머리로 하여 산행출발을 하였구요... 산행버스는 보이는 일주문을 지나 조금 더 들어가도 되지만 ... 이쯤에서 내려 걷기를 시작합니다...
낙영산 공림사 일주문을 지나고...
계속 포장길따라 오르다 보면...
승용차 주차장이 나타나고...
공림사로 들어서게 됩니다...
오른쪽길은 공림사로 들어가는 길이구요... 왼쪽길이 낙영산과 도명산으로 오르는 길인데... 공림사를 둘러보고 난 후 이 곳으로 되돌아 나와 도명산으로 향했습니다...
공림사 승탑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가 낙영산으로 오르는 길의 풍광이 아주 좋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출입금지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구요.....
활짝핀 접시꽃을 만나니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이 어렴풋이 생각났습니다...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 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 번 짓지 않으며 살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하루의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날처럼 부끄럼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압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것없는 눈높음과 영욕까지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버리고
내 마음의 모두를 더욱 아리고 슬픈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 합니다
남은 날은 참으로 짧지만
남겨진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듯 살 수 있는 길은
우리가 곪고 썩은 상처의 가운데에
있는 힘을 다해 맞서는 길입니다
보다 큰 아픔을 껴안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엔 언제나 많은데
나 하나 육신의 절망과 질병으로 쓰러져야 하는 것이
가슴 아픈 일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콩댐한 장판같이 바래어가는 노랑꽃 핀 얼굴 보며
이것이 차마 입에 떠올릴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마지막 성한 몸뚱어리 어느 곳 있다면
그것조차 끼워넣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
뿌듯이 주고 갑시다
기꺼이 살의 어느 부분도 떼어주고 가는 삶을
나도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옥수수잎을 때리는 빗소리가 굵어집니다
이제 또 한번의 저무는 밤을 어둠 속에서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공림사를 나와 도명산 방향으로...
산행로는 완만한 숲길이 이어지다가...
나무계단이 시작되는 곳에서부턴 가팔라지기 시작하구요...
이내 능선으로 올랐습니다...
도명산은 직진하여 나아가면 되지만... 낙영산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낙영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낙영산 정상까지 갔다가 되돌아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배낭을 능선 삼거리에 두고 올라도 되구요...
낙영산 정상으로 향하다 조망해 본 풍광들입니다...
낙영산 정상입니다... 정상 인증샷을 한장 담은 후 되돌아 내려섰구요...
도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삼거리까지 내려선 후 이정표가 가리키는 도명산을 향해 나아가는데...
완만한 내림길과 오름길이 이어지네요...
걷기 좋은 산행길이 도명산 정상 가까이에서 다소의 오름길을 만들어 놓고 있었구요...
이곳에서 도명산 방향으로 올랐다 되돌아 내려와 학소대 방향으로 내려섰습니다 ...
도명산 정상입니다...
도명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들인데...
지나온 낙영산도 보이고... 멀리 속리산의 묘봉과 상학봉도 조망됩니다...
정상에서 직진하여 나아가면 화양구곡의 첨성대 방향으로 이어지는데... 화양구곡을 즐기기 위해서는 학소대 방향을 향해 되돌아 내려서야 합니다.....
학소대 방향으로.....
조금만 더 내려서면...
마애불상군이 나타나구요...
학소대를 향해...
저 아래 계곡이 화양구곡입니다...
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본...
강변의 바위군이 학소대인데... 화양구곡 중 제8곡이랍니다... 구곡이 九谷이 아니라 九曲이라네요... 지금껏 화양구곡을 생각할때 아홉굽이의 아름다운 계곡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학소대를 시작으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1곡까지 살펴볼 수 있구요... 화양구곡의 9곡은 학소대 상류쪽에 위치하고 있어 살펴보지를 못했습니다.....
학소대 이후로는 이렇게 도로따라 주차장까지 내려서면서 나머지 曲들을 조망하게 됩니다.....
이 부근이 제7곡인 와룡암 부근인데... 아래 사진 같은 모습을 보지 못하고 통과...
제6곡인 능운대가 있는 능운대휴게소를 지납니다...
이 바위가 제6곡인 능운대이구요...
능운대 옆으로 는 채운사 가는 길이 있었으며...
계속 하류 방향으로...
봉우리 아래 탑처럼 보이는 바위가 5곡인 첨성대입니다... 도명산 정상에서 능선길따라 내려서면 첨성대로 이어지구요...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있는 곳이 제4곡인 금사담이구요... 뒤로 보이는 건물은 암서재입니다...
화양서원...
화양구곡 중 보지 못하고 내려선 9곡은 파곶이라 합니다...
화양서원은 이런 곳이구요...
화양9곡 중 2곡인 운영담입니다... 운영담 상류쪽에는 읍궁암이라는 둥글넓적한 바위가 있다고 하는데 화양구곡 중 제3곡으로 이날은 보지 못하고 지나쳤습니다...
제2곡을 지나고 이렇게 촐래촐래 내려오다 보니...
어느덧 탐방지원센터가 나타나고...
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종료하는데... 화양구곡 중 제1곡인 경천벽은 주차장을 지나 하류쪽에 위치하고 있어... 이 또한 보지 못하고 이날 산행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