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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백두산산이 좋아예/백두산 2015. 1. 16. 13:35
백두산 천지(白頭山 天池) - 오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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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가까워 장백소나무 종비나무 자작나무 우거진 원시림 헤치고 백두산 천지에 오르는 순례의 한나절에 내 발길 내딛을 자리는 아예 없다 사스레나무도 바람에 넘어져 흰 살결이 시리고 자잘한 산꽃들이 하늘 가까이 기어가다 가까스로 뿌리 내린다 속손톱만한 하양 물매화 나비날개인듯 바람곁에 날아가는 노랑 애기금매화 새색시의 연지빛 곤지처럼 수줍게 피어있는 두메자운이 나의 눈망울따라 야린 볼 붉히며 눈썹 날린다 무리를 지어 하늘 위로 고사리 손길 흔드는 산미나리아재비 구름국화 산매발톱도 이제 더 가까이 갈 수 없는 백두산 산마루를 나 홀로 이마에 받들면서 드센 바람 속으로 죄지은 듯 숨죽이며 발걸음 옮긴다.2
솟구쳐 오른 백두산 멧부리들이 온뉘 동안 감싸안은 드넓은 천지가 눈앞에 나타나는 눈깜박할 사이 그 자리에서 나는 그냥 숨이 막힌다 하늘로 날아오르려는 백두산 그리메가 하늘보다 더 푸른 천지에 넉넉한 깃을 드리우고 메꿎은 우레소리 지나간 여름 한나절 아득한 옛 하늘이 내려와 머문 천지 앞에서 내 작은 몸뚱이는 한꺼번에 자취도 없다 내 어린 볼기에 푸른 손자국 남겨 첫 울음 울게 한 어머니의 어머니 쑥냄새 마늘냄새 삼베적삼 서늘한 손길로 손님이 든 내 뜨거운 이마 짚어두던 할머니의 할머니가 백두산 천지 앞에 무릎 꿇은 나를 하늘눈 뜨고 바라본다 백두산 멧부리가 누리의 첫 새벽 할아버지의 흰 나룻처럼 어렵고 두렵다.3
하늘과 땅 사이는 애초부터 없었다는 듯 천지가 그대로 하늘이 되고 구름결이 되어 백두산 산허리마다 까마득하게 푸른하늘 구름바다 거느린다 화산암 돌가루가 하늘 아래로 자꾸만 부스러져내리는 백두산 천지의 낭떠러지 위에서 나도 자잘한 꽃잎이 되어 아스라한 하늘 속으로 흩어져 날아간다 아기집에서 갓 태어난 아기처럼 혼자 울지도 젖을 빨지도 못한다 온 가람 즈믄 뫼 비롯하는 백두산 그 하늘에 하늘에 올라 마침내 바로 서지도 못하고 젖배 곯아 젖니도 제때 나지 못할 내 운명이 새삼 두려워 백두산 흰 멧부리 우러르며 얼음빛 푸른 천지 앞에 숨결도 잊은 채 무릎 꿇는다.2015년 1월 12일(월)~14일(수) 겨울 백두산을 다녀왔습니다.
1월 12일(월) - 06 : 30 - 대절버스를 타고 김해공항으로 이동
09 : 05 - 김해공항 출발(에어 부산)
11 : 05(현지시각) - 중국 길림성 연길공항 도착 - 약 3시간 걸림
13 : 45 - 점심식사 후 용정으로 출발
14 : 15 - 용정시 대성중학교 도착(윤동주시인 모교)
14 : 45 - 대성중학교 출발
17 : 52 - 이도백하 숙소(군안호텔) 도착
1월 13일(화) - 09 : 10 - 숙소 출발
09 : 50 - 북파산문 도착 셔틀버스로 갈아탐
10 : 33 - 천문봉 등정짚차(7인승)로 갈아탐
11 : 00 - 천문봉주차장 도착 천지 조망
12 : 00 - 천문봉 주차장 출발
12 : 18 - 장백폭포 입구 주차장 도착
12 : 58 - 장백폭포 도착
13 : 50 - 장백폭포 주차장 출발
15 : 00 - 점심식사 후 연길로 출발
19 : 10 - 연길도착(맛사지, 저녁)
20 :20 - 연길 숙소 도착(한성세기호텔)
1월 14일(수) - 08 : 00 - 숙소 나섬( 2 곳 쇼핑센터 방문)
10 : 20 - 연길공항 도착
12 : 10 - 연길공항 출발(중국시각)
15 : 50 - 김해공항 도착(한국시각)
* 관광비용 : 총 39만원( 에어부산 왕복 항공료+TAX, 유류할증료, 여행자보험 및 단체비자/35,000원, 2박3일 숙식, 가이드팁/30불, 천문봉짚차/20불, 마사지/30불, 전부 포함)
여름 백두산 풍경은 다음 주소에 담겨져 있습니다.
http://blog.daum.net/cjc5060/8648893 http://blog.daum.net/cjc5060/8648894
http://blog.daum.net/cjc5060/8648895 http://blog.daum.net/cjc5060/8648896
겨울 백두산 풍경을 만나러 김해공항에서 에어부산편으로 출발합니다.... 에어부산은 저가항공사라 기내식이 단촐하다는 단점이 있구요...
부산에서 연길까지 동해안따라 간다면 빠른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텐데... 현재로서는 북한영공을 피해갈 수 밖에 없어 이렇게 서해안쪽으로 에둘러 가다보니 비행시간이 2시간 40분가량 걸렸습니다...
이번 일정은 백두산 관광만 목적이었기 때문에... 연길공항에 도착한후 용정을 거쳐 이도백하로 이동... 숙박을 한 후 다음날 백두산을 관광하고 연길로 되돌아오는 일정이었습니다...
중국의 어느 도시 상공을 지나고...
연길공항에 착륙을 하였는데...
연길시는 조선족 자치구역이라 그런지... 모든 이정표와 간판들에 한글과 한자가 병기되어 있었습니다...
정겨운 슈퍼의 이름도 보이고...
용정으로 이동하는 길에서는 안동 간고등어 간판도 보였습니다...
이도백하로 이동하는 길에 들린 용정중학인데...
용정중학으로 들어서면 오른쪽편으로 윤동주시인이 다녔다는 옛날 대성중학교 건물이 역사관으로 바뀌어 보존되고 있었습니다...
사랑으로 교육을 교육으로 희망을...
꿈과 사랑이 숨쉬는 행복한 학교...
윤동주 시인이 공부한 교실이라고 합니다...
이도백하로 이동 중 차창으로 바라본 해란강이며...
선구자 노래에 나오는 비음산 일송정입니다... 원래 일송정은 정자모습을 한 한그루의 소나무였는데... 일제가 이 소나무를 독립운동 모의 장소라하여 고사시켜버렸다고 하네요... 후에 이곳에 아담한 정자를 세웠고 그 옆에는 한 그루의 소나무를 심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도백하로 가는길은 산능선을 하나 넘어야 하는데... 눈덮인 산길을 버스기사는 잘도 운전해 달려갑니다... 백두산 북파산문(관광버스로 도착할수 있는 북쪽 백두산 입구)까지는 131Km 남았구요...
능선전망대에서는 백두산이 잘 조망되었는데... 백두산이라 표기한 곳은 북한지역 장군봉이라 짐작되며 중간쯤이 북파에서 오를 수 있는 천문봉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이도백하 군안호텔에서 숙박을 한 후...
다음날 북파산문을 찾아갑니다...
북파산문이구요...
산문 입구를 돌아다니는 동물인데....개는 아닌 것 같고....
산문까지는 관광버스로 도착할 수 있지만 이후는 셔틀버스로 이동을 합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백두산 정상을 향하여.....
백두산 천문봉쪽에 현재 신축중인 호텔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이곳에서는 백두산정상으로 오를 수 있는 짚차로 다시 갈아타야 합니다...
짚짚차로 갈아탄 후....
정상을 향해....
달려갑니다...
여행 시작 전 백두산에 가면 도로를 제외하고는 1~2m 정도로 눈이 덮혀있을거라 생각하고 왔는데... 올핸 백두산에도 눈가뭄이 심한 편이네요...
해발 2500m 지점을 지나고...
천문봉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여름 백두산을 찾았을 때는 오른쪽으로 난 길따라 천문봉에 올랐는데 겨울 백두산에서는 이 등로가 폐쇄되어 있었구요...
대신 등소평의 천지비석이 있는 전망대로만 개방이 되어 있었습니다...
천문봉이구요...
천지 표지석이 있는곳...
중국쪽 북파에서 바라본 백두산 천지입니다...
천지를 가르는 국경선이 위처럼 되어 있어 중국쪽에서는 북,서,남 방향에서 오를 수 있지만 북한쪽에서는 동쪽사면으로 밖에 오를 수 없네요... 생각같아선 남쪽사면은 북한쪽이어야 하는데...
지도에서 살펴보니 백두산 주변의 국경이 이렇게 되어 있어 그런가 봅니다...
천지를 둘러싸고 있는 봉우리들을 조금 당겨서 본 모습들입니다....
뒤쪽으로 보이는 봉우리들은 북한쪽 봉우리들이구요...
이 높은 곳에 새들이 날고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북한쪽 백두 봉우리를 당겨서 본 모습인데...
북한쪽에서는 계단길따라 천지에 접근하거나... 곤돌라를 타고 천지로 내려설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었습니다...
천지를 배경으로 인증샷 한장 담았구요...
아내도 한장.....
믿음이 가실지 모르겠지만 이날 천지의 날씨는 너무나 포근하여... 추위대비 방한복이 거추장스러울 지경이었습니다...
개축 중인 호텔이라 하구요...
천문봉 주차장에서 다시 짚차로 하산을 합니다...
해발 2000m 능선을 내려서니 작은 나무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장백폭포를 찾아갑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짚차로 갈아탄 곳을 지나...
장백폭포 쪽으로...
이곳에서 하차를 하였습니다...
녹연담쪽의 풍경도 예사롭지 않지만 ..... 생략하고...
장백폭포를 향해 걸어가는데...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설상차로 700여 m 올 수 있구요...(요금은 10위안)
장백폭포가 400m 남았네요...
온천물로 익힌 달걀, 옥수수 등을 파는 온천계단(溫泉鷄蛋, 계단=계란)을 지납니다...
수온이 83도 하네요...
당겨서 본 장백폭포이구요...
온천물이 솟아나는 모습도 볼 수 있으며...
장백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조망처에 이르렀습니다...
장백폭포를 둘러보고 되돌아 나와....
북파산문에 셔틀버스로 도착했구요... 여기서 관광버스로 갈아타고...
몇 시간을 달려 연길시로.....
1박을 한 연길 세기호텔입니다...
다음날 연길공항을 출발하여 오후 3시 50분에 김해 공항에 도착하였고... 너무나 깨끗한 천지를 조망할 수 있었던 백두산 관광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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