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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영취산산이 좋아예/경상도 산 2013. 7. 30. 07:10
7월 28일(일) 경남 함양 영취산을 다녀왔습니다. 백두대간길이 지나는 영취산은 함양에서도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부전계곡이라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계곡을 끼고 있는데... 그래서인가 부전계곡이 지금껏 깨끗한 모습으로 남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여름산행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영취산.... 하지만 찾아간 날은 끝자락의 장마가 산행을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10 : 25 - 전북 장수군 계남면 무령고개에서 산행 시작
10 : 45- 영취산정상 도착
11 : 05 - 부전계곡으로 내려설 수 있는 갈림길 지남
11 : 36 - 계곡물가로 내려섬
11 : 52 - 고품질 유기농 약초 재배단지 지남
11 : 58 - 쌍폭갈림길에서 쌍폭으로 오름
12 : 03 - 쌍폭도착( 18분간 휴식)
12 : 58 - 부전계곡 간이쉼터에서 점심(40분간)
13 : 45 - 부전계곡 버스주차장 도착 산행 종료함
오늘 산행거리는 이정표가 없어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산행 시간이 2 시간 20분 정도 걸린 것으로 보아 7Km 정도 되지 않아 짐작해 봅니다.
원점회귀 산행을 하기에 좋은 영취산 들머리를 찾아 부전마을로 산행버스가 찾아 들어갑니다..... 대전-통영 고속도로 서상 IC 에서 내린 산행버스가 부전계곡 버스주차장에 도착하자 장맛비가 퍼붓기 시작하고 ... 비온다고 밥 안먹나라며 몇몇의 산님들은 우중 산행을 감행하기 위해 버스에서 내리고 비올 때는 밥도 먹지 않는다는(?) 또 다른 지조를 가진 산님들은 버스에서 내릴 생각을 않는데... 처음계획으로는 푸른색 화살표 방향따라 산행을 계획하고 왔지만 비로 인해 붉은색 화살표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 산행을 하기로 하고 다시 산행버스는 무룡고개를 찾아 떠납니다...
무룡고개를 찾아가기 위해서 산행버스는 다시 대전-통영 고속도로 올린다음 장계IC 에서 내렸구요... 지방도를따라 계남면에서 장안터널을 지나고 무룡고개에 도착합니다...
무룡고개에는 이처럼 화장실을 갖춘 버스주차장이 있었으며 보이는 계단을 올라 좀 더 나아가면 들머리가 나타나는데...
왼쪽으로 오르면 영취산이구요... 오른쪽으로 오르면 장안산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무룡고개(산행지도에서는 무령고개로 표기되기도 함)에서 영취산 정상까지는 900m 거리이며.... 다소 가파르나 부분 부분 목재계단길이 조성되어 있구요...
산행출발한지 20분 만에 1076 m 영취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세상에 ...출발해서 20분만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산이 이곳 영취산 말고 어디에 또 있겠는가라는 생각도 해보면서...
인증샷 한장 담았습니다...
그리고는 한바퀴를 둘러보는데.... 관목들로 인해 조망이 터지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나뭇잎 사이로 언뜻언뜻 들어오는 구름내린 계곡 풍경은 정말 선경이 따로 없었습니다.....
처음 계획대로라면 영취산 정상에서 백두대간길따라 백운산쪽으로 가다가 험로(1) 이나 산길주의(2)쪽으로 내려설려고 했으나... 오늘은 비가 내려 미끄럽고 위험할 것 같아 .... 고사리재에서 부전계곡으로 내려서기로 했습니다... 위 지도에서 보면 고사리재에서 부전계곡으로 내려서는 산행로는 없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비가 내리는 날 제일(?) 안전한 하산길이 이 구간에 숨어 있구요..... 이정표가 없어 아는 분들만 이길을 이용하고 있는데 산행길도 완만하고 미끄럽지도 않은 편안한 길이었습니다...
영취산 정상에서 고사리재쪽으로(육십령쪽) 내려서는 산행로는 아주 완만하고 잘 정비되어 있었구요...
간간히 능선이 조망되기도 했는데... 사진 왼쪽 저 멀리는 백운산으로 짐작되며...
영취산에서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구요.....
오른쪽이 영취산 정상입니다...
정상에서 고사리재쪽으로 20여분을 산행하다 보면 고사리재 조금 못미쳐 위의 사진처럼 이정표가 없는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무심코 걷다보면 지나칠 수도 있는 그런 곳입니다... 이 곳에서 오른쪽 길로 조금 오르면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는 숨어 있는 능선길이 나타나구요 ...
(고사리재 조금 못미쳐 오른쪽으로 90도 꺽어 올라서면 능선길이 있습니다)
입구에는 풀때기님의 시그널이..... 길을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즉 백두대간길을 벗어나 10여m 오르면...
영취산 정상이 잘 조망되는 능선으로 오르게 되고....
이후로는 뚜렷이 보이는 능선길따라 하산하면 됩니다...
잡목과 풀들이 산행로를 침범하고 있었지만 걷기에 불편하지는 않았구요...
길을 벗어날 염려가 없는 한가닥 육산길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때론 산죽이 길을 덮고 있었지만 키가 크지 않아 진행에 큰 방해가 되지 않았으며...
갑짜기 구름이 밀려올라와 신비감을 더해주기도 했고...
멋진 금송 몇그루가 숲속친구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아마도 이 곳을 자연 그대로 보존하고 싶어 산행도에 산행길 표시를 않고 있나 봅니다...
계곡물가로 내려섰습니다... 백두대간길을 벗어나 이곳까지 꼭 30분이 걸렸네요...
이후로도 길은 부드럽게 이어지구요...
산행 전에 내린 비로 계곡물이 불어나 흘러내리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건너기가 다소 어렵다면 아예 신발을 물에 담구는 것이 좋습니다... 요행이 신발이 젖지 않게 건넜다 하드라도 아래로 내려갈수록 3~4번 은 더 계곡을 가로질러 건너야 하는데... 물의 양은 점점 많아지고... 미리 신발을 젖게 해두면 즐겁게 계곡트레킹을 할 수 있구요...
고품질유기농 약초단지를 지납니다..... 이곳에서부터 길은 더 넓어지고....
내려서다 갈림길을 만납니다. 처음계획대로 산행했다면 험로(1)을 지나고 쌍폭도 지나 여기로 빠져나왔을텐데... 오늘은 비로 인해 다른 길을 택해 내려옴으로 인해 이곳에서 쌍폭쪽으로 다시 올랐구요... 계곡의 온도차로 인해 카메라 렌즈가 자꾸만 흐려지는 바람에 이후로는 맑은 사진을 거의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갈림길에서 계곡물을 건너고....
5분정도 올라가면 나타나는 쌍폭...... 오늘은 수량이 많아 거의 외폭처럼 보이네요...
쌍폭에서 되돌아 내려와 상부전마을로 향합니다...
물놀이 하기에 딱 좋은 부전계곡 계류수이구요...
다시 계곡물을 건너야 하는데... 수량도 많아져 깊이가 무릎까지 차 올랐습니다.
이후로도 또 한번 건너야 했는데 ... 물살이 세서 건너기가 여간 조심스럽지 않았습니다.... 건너다 물살에 휩쓸리면....
암반 저 아래쪽까지 위험 천만으로 휩쓸려 내려갈 것 같은 곳입니다... 그러나 걱정할 것 없습니다... 하루 이틀 지나면 물의 깊이는 발목까지 정도로 낮아질테니까요...
이후로는 포장길따라....
시각은 오후 1 시가 다 되어 가고...주차장까지는 얼마를 더 내려서야할 지 몰라.... 이 곳 계곡가 암반에 자리를 잡고 느긋한 점심시간을 가진 후....
200여 m 를 더 내려서니 주차장이 나타났습니다... 세상에 다 내려와 놓고도 한치 앞을 몰랐으니.... 산행지도는 뽄으로 갖고 다녔나 봅니다... 아침에 이곳에 들렸을 때는 비가 억수 같이 퍼부었는데.... 지금은 깨끗한 풍광만 남겨놓고 비는 떠났구요...
산행버스에 배낭을 올려놓은 후 주차장 근처 이런 계곡물에서 피로를 깨끗이 씻어냈는데 산행 후 갖는 알탕의 맛을 제대로 느낀 하루였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