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 주흘산산이 좋아예/경상도 산 2011. 8. 22. 07:06
8월 20일(토) 문경에 위치한 주흘산을 다녀왔습니다... 백두대간을 북쪽에 두고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는 주흘산은 예로부터 문경의 진산으로 받들어져온 산으로 정상의 남사면은 수백길 높이의 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조령산과의 사이에 문경새재를 만들어 놓고 조령 1,2,3관문을 비롯한 문화재와, 과거 한양으로 가던 선비들이나 장사꾼들의 애환이나 사연을 담고 있어 산행과 문화유적 답사를 함께할 수 있는 산행지이기도 합니다.
10 : 20 - 문경새재주차장에서 산행출발
10 : 40 - 조령제 1 관문(주흘관) 지남
10 : 58 - 여궁폭포 지남
11 : 28 - 혜국사 도착
11 : 54 - 안정암 이정표 지남
12 : 20 - 대궐샘 지남
12 : 39 - 대궐터능선 이정표 지남
12 : 57 - 주흘산 주봉(1075m) 도착( 점심 25분간)
14 : 00 - 주흘산 영봉(1106m) 도착
15 : 00 - 꽃밭서들 지남
15 : 42 - 조령제 2관문(조곡관) 도착
16 : 42 - 주차장 도착 산행종료함
주차장 - 0.8 km - 제 1 관문 - 0.8 km - 여궁폭포 - 1.2 km - 혜국사 - 1.0 km - 대궐샘터 - 1.5 km - 주흘주봉 -1.3 km - 주흘영봉 - 2 km - 꽃밭서들 - 2.5 km - 제 2관문 - 3.0 km - 제 1관문 - 0.8 km - 주차장
오늘 총산행거리는 14.9 km 에 6시간 22분 걸렸습니다...
올 여름 들어서는 산행때마다 비를 동반한 산행을 자주하곤 했는데...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집을 나설 때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산행버스가 문경 가까이 도착할 때까지 그치지 않아 계획된 산행코스를 변경합니다.... 원래는 새재주차장에서 보이는 문경관광호텔 옆으로 난 등로를 따라 관봉으로(꼬깔봉) 먼저 오를려고 했구요... 이 코스는 칼날능선과 백길 낭떠러지, 그 아래로 펼쳐지는 문경의 산수가 그림처럼 아름다운 코스이지만 빗길 산행으로는 위험하다하여 제 1 관문 옆으로 남 곡충골로 오르기로 변경합니다...
이 날 문경새재에서는 2011 맨발 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었습니다... 제3관문까지 7Km(왕복은 14Km 정도)를 맨발로 걷는 행사이구요..
들머리인 곡충골로 가기 위해서는 옛길 박물관을 지나고.....
새재비도 지납니다....
멀리 보이는 조령 제 1 관문(주흘관)을 들어서 곧바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곡충골이 시작됩니다...
양산이 아니고 우산이구요...
멋진 폼으로 산행을 기념하는 산님들 앞에서 아내도 따라해 봅니다...
제 1관문을 들어서 곧장 오른쪽 길로....
이 코스에서는 여궁폭포( 일명 여심폭포)가 명소라 소개되어 있는데.... 여심폭포는 남설악산의 여심폭포가 유명하죠....
충렬사이며....
등로는 부드럽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여궁휴게소 표지석을 지나면서부터....
등로는 좁아지고 다소 거칠어지며... 가팔라지기 시작합니다...
여궁폭포에 다다랐네요...
가까이 다가가보니 그냥 폭포였는데 이름은 요상하게 지어놓았구요.... 이정도는 되어야 여궁폭포(일명 여심폭포)라 칭할 수 있는데...
궁금하면 다음 주소에서 확인해 보세요 ....( http://blog.daum.net/cjc5060/6180501)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에 오르막을 오르다보니 땀으로 범벅이 되었구요.... 이런 날씨에 안경낀 산꾼은 대략난감입니다...
여궁폭포에서 혜국사까지도 급경사 오르막은 이어지면서....
원시림의 모습을 갖고 있었습니다...
비가 많이온 뒤라 계곡물은 우렁찬 소리를 내며 흘러내리고....
그런대로 등로는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혜국사 가까이에 이르렀습니다... 주흘주봉이 목표라면 20여m 더 직진하여 이정표가 가리키는 오른쪽으로 곧장 오르면 되구요... 혜국사에 들려볼려면 왼쪽으로 난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혜국사에 들린 다음 주봉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이 곳으로 다시 되돌아 내려와 오른쪽 등로를 따라가야 합니다...
혜국사입니다... 깊은 산속에 호젓하게 자리잡고 있을거란 생각을 갖고 올랐는데...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갑자기 배신감(?) 같은 것을 좀 느끼게 되네요...ㅎ ㅎ ㅎ 그래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경내로 들어가 봅니다...
대웅전이구요....
대웅전에는 이런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혜국사에서부터 주봉에 이르기 까지는 낙락장송들이 등로 주변에 도열하여 산님들을 반겨주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기품이 있고 대단했습니다...
등로는 완만하게 이어지고 있었구요....
육송인지, 적송인지, 금송인지, 황송인지, 곰솔인지, 춘향목인지.... 구분을 할줄은 몰라도...
소나무가 주는 자태는 지나는 산님을 황홀경에 빠뜨리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안정암 근처를 지납니다.... 안정암은 오른쪽 방향으로 50여m 들어가야 하는데 주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되돌아 나와야 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쳤구요...
이 소나무는 용이 승천하기 직전 온몸을 쭉 뻗어 하늘로 치닫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소나무들도 걸그룹의 미끈미끈한 다리들보다 더 각선미를 뽐내고 있었구요.......
대궐터 대궐샘을 지납니다....
대궐샘을 지나자 운무가 간간히 몰려왔다 몰려가는데...
대궐터 능선에 올랐습니다... 이곳은 백두대간길을 정비 중이라 ...
등로가 약간 바뀌었는데 .... 이어놓은 테이프를 따라 오르면 되구요....
주흘주봉 100m 전.... 조곡골과 제 2관문으로 내려서는 갈림길 이정표입니다...
이정표에서 정상까지는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구요...
주흘산 정상입니다.(주흘주봉이라 불리는 곳)... 또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우산을 쓰고 있는데...천둥 번개가 없어 가능했구요.......
주흘관봉(꼬깔봉) 쪽이며...
정상에서 되돌아 내려와....
영봉으로 향했습니다...
주흘영봉으로 가는 능선길의 오른쪽 사면은 절벽과 그림같은 풍경이 조망된다고 하는데 이날은 운무로 인해 구름길을 거닐었구요...
영봉까지 가는 동안에도 비는 계속 부슬부슬 내렸습니다....
주봉에서 영봉까지는 대부분 편평한 길이며.. 영봉 직전에 오르막이 조금....
주흘영봉입니다... 직진하면 부봉 하늘재로 이어지는데... 제2관문으로 내려서기 위해서는 되돌아 나와....
꽃밭서들 방향으로... 꽃밭서들까지는 40도 정도의 경사길이 이어져 큰 카메라는 배낭에 집어넣고 똑딱이로 풍경을 담아보지만....
성능이 낮아 잘 담기지 않네요....
꽃밭서들 100m 전입니다... 이 곳은 주봉과 영봉에서 각각 내려오는 길이 만나는 곳이구요.... 이 곳에서 부터 등로는 완만하고 넓어지는데..
꽃밭서들입니다.... ( 꽃밭서들이란 이름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이곳에서 참꽃, 벚꽃, 개나리같은 꽃이 많이 피는 곳이라서 붙여진 유래와 바위언덕을 가리키는 '서들'이란 말을 합친 곳이라는 설과 예전에 기자치성을 위한 연등을 많이 달았는데 그 장면이 꽃으로 만발한 듯 했다고 해서 꽃밭서들이라 했다는 설이 있다.- 옛길박물관에서)
꽃밭서들 이후로 제2 관문까지는 이처럼 몇차례 계류수를 가로질러 건너면서 내려서나 비온 뒤라도 수량은 많지 않아 크게 문제될게 없었습니다...
아침부터 부슬비를 조금씩 맞던 DSLR 카메라가 병(?)이 났습니다... 뿌옇게 흐려지더니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네요......
차가 다닐 수 있는 길까지 내려섰습니다.......
바위 위에서 자라는 나무를 뒤로하고 조금 더 내려서니......
조곡관(제 2 관문)이 나타나내요.... 여기서 제 1관문까지는 3km ....맨발 페스티벌에 참가한 분들과 함께...주차장으로 내려왔습니다....
아래로는 새재길을 내려오면서 만나 풍경과 문화재들입니다...
처음 계획으로는 문경관광호텔에서 꼬깔봉으로 오를려고 했는데... 비로 인해 ...보다 안전한 여궁폭포쪽을 선택했습니다.
산행은 안전과 겸손이 최고니까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