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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계족산산이 좋아예/강원도 산 2011. 7. 11. 07:16
7월 9일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계족산을 다녀왔습니다..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기상청 정보를 통해 알아본 산행지의 날씨는 산행일 오전에 약간의 비가 내리고 오후에는 흐림으로 나와 있어 산행에는 큰 지장이 없겠다고 판단하고 단체산행에 따라 나선 것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우중 산행이 재미도 있겠지만 이 때는 산행로의 안전이 담보된 산행때일 것이고 이날은 등로가 뚜렷하지 않은 구간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날씨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들머리를 영월읍 정양리 왕검성주차장으로 하고 계족산을 오른 다음 응봉산을 거쳐 덕가산에서 얼쿠리계곡으로 내려서는 약 15km의 산행계획을 갖고 출발을 하는데.........
05 : 00 - 산행을 위해 집을 나섬
10 : 22 - 강원도 영월읍 정양리 영월화력발전소 옆 왕검성 주차장에서 산행 시작
10 : 51 - 왕검성지 지남
11 : 26 - 삭도쉼터 지남
11 : 36 - 주차장에서 2.8 km 지점 지남
12 : 22 - 주차장에서 4.0 km 지점 지남
12 : 38 - 계족산 정상 도착
12 : 45 - 정상에서 되돌아 나와 8봉에서 점심(40분간)
14 : 17 - 안원골 상류계곡으로 내려 섬
16 :00 - 물레방아 쉼터에 도착 산행종료함
23 : 50 - 귀가함
왕검성주차장 - 4.5km - 계족산 정상 - 약 4.5 km - 거리원골 입구 물레방아 쉼터
오늘 산행거리는 대략 9km 에 5시간 35분 걸렸습니다.
영월 시내에서 바라보면 닭발처럼 생겼다하여 붙혀진 이름 계족산 .... 처음 산행계획으로는 왕검성주차장에서 출발하여 푸른색 등로를 따라 계족산 정상에 오른 후... 아래 산행지도에 표시된 것처럼 능선을 따라 응봉산을 지나고 또 덕가산을 지나 옥동 송어양식장으로 내려설려고 했는데... 이 날은 무엇에 씌웠는지 붉은색 코스로 걷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산행들머리인 왕검성주차장이구요... 전날 내린 많은 비로 동강(남한강상류)은 흙탕물이 거세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 곳 왕검성주차장은 영월화력발전소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며....
왕검성주차장에서 20여 m 지나자 오른쪽에 등로가 보이고 위와 같은 안내도가 세워져 있어 정말 아무 생각없이 이 등로를 따라 오르게 되었는데.... 이게 이 날의 계획된 산행과는 빗나간 출발점이 되었습니다.(하산후 지난 길을 살펴보니)... 자고로 아는 길도 물어 가라 했는데....
조금 오르자 등로변에 정종대왕 태실비가 나타났으며....
태실(胎室)이란 宮家의 胎를 묻던 石室이라 하네요...
태실비를 뒤로하고 고도를 높이자 눈에는 남한강이 도도하게 흐르는 모습이 조망되고....
영월화력도 한 눈에 들어옵니다....
지나고 있는 곳이 정양산성이라고 안내되어 이었지만 이 날은 산행거리도 멀고 등로도 뚜렷하지 않다는 구간을 지나게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사진으로만 담아 두고 걸음을 재촉합니다....
고도를 좀 도 높이자 등로는 왼쪽으로 이어지고...
왕검성지를 지나는데.... 왕검성은 거란족의 침입을 대비하여 왕검이란 분이 이 성을 축조하였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네요...
산성의 북문과....
동문을 지나자... 내리던 가랑비는 거두어지고....
산 아래로 구름바다가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지날 계족산 능선도 조망되는데... 1봉에서 8봉까지 이어지는 계족산 정상 가는 길은 정말 힘들고 지치게 만드는 산행길이었습니다... 제일 왼쪽 봉우리가 정상이 아닌가 짐작해 보구요...
잠시나마 녹음 짙은 산세와 구름이 만들어 내는 비경에 취해 봅니다...
등산로 우회 안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가 칼바위 능선인가 잠시 생각해 보곤 지나는데... 이 때까지만 해도 가는 길이 계획된 등로와는 전혀 다른 길이란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의심을 하지 않았으니 산행안내도를 꺼내볼 생각을 안했구요..(저만이 그런게 아니고 같이 간 산님들 모두....우연찮게도 이 날 산대장이 급한일로 동행치 못함 - 事端의 출발점)
계족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는 뚜렷하게 나 있었고 산행 내내 참나무류의 나무들로 덮혀 있었으나...
가끔씩은 전망 좋은 곳이 있어 산세를 조망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저 아래 영월발전소가 보이며...
산행을 시작한지 한 시간여 만에 삭도쉼터를 지납니다....
이 삭도는 영월 화력까지 석탄을 실어 날랐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케이블카의 원조라고 씌어 있네요....
삭도쉼터 이후로 5개의 봉우리를 더 오르내려야 계족산 정상에 이를 수 있구요...
봉우리 마다 오름길이 수월한 곳은 없었습니다... 다행이도 지자체에서 오름길과 내림길에 보조로프를 설치해 놓아 많은 도움이 되었구요...
왕검성 주차장에서 이 곳까지 1 시간 14분 걸렸습니다....
다시 한 봉우리를 더 오르자 ....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지금 살펴보니 사진의 아랫쪽 집들이 이 날 등로를 잘못 잡아 날머리가 되어버린 남한강변 물레방아쉼터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조망터를 지나고 등로는 몇 차례 더 오르내림을 반복하는데...
보기보다 참 힘든 산행길이었습니다....
이 곳까지 꼭 2 시간 걸렸으며...
8봉을 지나....
계족산 정상에 도착하니 12시 38분 ... 출발에서 여기까지 2시간 18분 걸렸습니다.... 이 곳에서 동행한 산님들의 웅성거림으로 계획된 코스와 다른 코스로 올랐음을 감지하였구요.... 그렇게 되고보니 방향감각도 이상해져 사방을 둘러봐도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봉우리의 오르내림이 많아 몸도 천근만근이었습니다... 1시간 30분이면 정상에 오를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하네요...
계족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남서쪽에 태화산이, 남동쪽엔 덕가산 응봉산이, 북동쪽엔 완택산 고고산이(http://blog.daum.net/cjc5060/8648806) 북서쪽으론 봉래산 별마로천문대가 조망된다고 하는데 바쁜 마음에 산세를 음미할 시간을 갖지 못하고 사진으로만 담고 놓고 지나온 길을 되돌아 나가 8봉에 도착합니다....
8봉입니다.. 8봉이라는 표시가 있는건 아니구요...산행지도를 보고 짐작한 것이며... 여기서 점심을 먹고 응봉산 방향으로 향하는데.....
산님들이 간혹 다니는 길이라 등로는 희미하게 나 있구요... 자세히 살펴보면 8봉에서 응봉산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목에는 리본이 2개 매달려 있습니다.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까지도 비가 내렸기 때문에 응봉산으로 가는 등로는 무척 미끄러웠으며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가야 하였기에 카메라를 들고서는 산행이 힘들어 배낭에 넣고 희미한 산행로를 더듬어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얼마간 능선길을 가다가 갈림길이 나타났고 오른쪽으로 앞서간 산님들의 흔적이 있어 주저없이 뒤따라 갔는데 이게 이날의 두번째 事端이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에 나중에는 희미한 흔적의 길도 없어지고, 결국 계곡으로 치고 내려오게 되었는데 .....
앞서간 산님들이 여기에 다 모여 진행방향을 의논하고 있네요... 아무래도 다시 능선으로 올라가 응봉산 방향으로 향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은 것같고... 할 수 없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모를 계곡물을 따라 내려서기로 합니다... 지도에서 살펴보니 안원골로 내려선 것 같네요...계곡따라 희미한 길이 있어 내려가 보는데...
15분 정도 내려오니 폐가가 한 채 보이고....
계곡물을 가로지르며 길은 이어지는데... 또 폐가가 한 채 나타나네요....
전날에 이어 오전까지 내린 비로 아래로 내려설수록 수량은 점점 많아지고 ... 이제 계곡 건너기도 위험하였습니다...
얼마나 더 내려서야 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계곡 가로질러 건너기는 계속되고... 다시 능선으로 올라야겠다고 생각에서 오름길을 찾아 보지만 협곡에서 능선으로 오르기 또한 만만치 않아... 위 사진 다음으로 한 번 더 급류를 손에 손잡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건넜습니다.... 그 다음에 또 계곡물을 건너야 할 사항이 생기면 119에 도움을 요청하던지 능선으로 치고 올라야겠다고 마음먹고....
근데 신기하게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건넌 곳에서 모서리를 돌아서니 이처럼 민가가 한 채 보이고 차도 들어올 수 있는 곳이 나타나내요....... 이 때의 기쁨이란.....
살았다(?) 싶으니 이 정도의 계곡물 건너기는 즐기면서.... 그래도 위험하니까 조심조심....
왼쪽이 내려온 안원골... 그리고 오른쪽은 아마도 거리원골이 아닌가 합니다.......
남한강변 물레방아 쉼터에 도착 오늘 산행을 종료하였습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아무래도 비가 많이 내렸을 시는 계곡따라 하산할게 아니라 능선따라 하산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계족산 산행은 뜻하지 않게 오지 중의 오지산행을 하게 되고... 하산팀의 인원을 체크해 보는데... 아뿔사 한 분이 보이지 않네요... 아마도 선두 한분이 덕가산으로 간 것 갔습니다...
해서 산행버스로 날머리인 옥동양어장과 예밀 1 리로 찾아가 기다려 보는데...(핸드폰 연결도 안됨) 보이는 봉우리가 덕가산이며 산아래가 예밀 1리...
걱정만 없다면 너무나 평화롭고 전원적인 모습으로 다가올 풍경들....
예밀 1 리에서 다시 옥동송어양식장으로 와 기다리고 일부는 逆으로 찾아 나서보는데.... 6시 50분이 되어 한 분이 도착하여 귀가길에 오릅니다.... 무사히 내려와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고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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