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도 청산도산이 좋아예/섬여행 산행 2011. 4. 6. 06:14
4월 3일 전남 완도군 청산면 청산도를 다녀왔습니다....오후에는 맑아질 것이라는 예보와는 달리 가랑비가 잔잔히 내리는 가운데 산행과 슬로길 걷기를 함께 맛보고 왔습니다. 이곳 청산도는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으로 슬로시티란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통한 "느리지만 멋진 삶"을 추구하는 지역이란 뜻을 갖고 있으며 슬로시티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합니다. 즉 인구는 5만명 이하이어야 하고 전통적인 수공업과 조리법을 보존하고 있어야 하며 고유의 문화유산을 지키면서 자연친화적인 농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네요. 슬로시티는 현재 영국, 독일, 호주, 이탈리아 등 세계 16개국 116개 도시가 가입되어 있으며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한국에만 슬로시티가 선정되어 있는데 완도군 청산도, 담양군 장평면, 신안도 증도면, 장흥군 유치면 장평면이 슬로시티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05 : 00 - 산행버스에 오름
11 : 20 - 완도연안여객선터미널 출항
12 : 10 - 청산도 도청항 도착 산행 및 슬로길 걷기 출발
12 : 39 - 선음약수터 지남
13 : 00 - 대선산분기점 이정표 지남
13 : 25 - 고성산 정상 도착
13 : 36 - 읍리큰제 지남
14 : 11 - 범바위 도착
14 : 33 - 권덕리마을 지남
15 : 34 - 봄의 왈츠 촬영지 도착
15 : 38 - 서편제 촬영지 둘러봄
16 : 04 - 도청항 도착
16 : 20 - 청산도 출항
15 : 20 - 완도연안여객선터미널 도착
도청항 - 약 1KM - 청산중 입구 - 3.5 KM - 고성산 - 약 4 KM - 범바위 - 1.3 KM - 권덕리 마을 - 약 4 KM - 서편제 촬영지 - 약 1 KM - 도청항
오늘 총산행거리는 대략 14.8 km 정도이며 3시간 54분 걸렸습니다. (배시간을 맞추기 위해 점심은 생략한채 산행)
청산도는 전남 완도군에 속한 섬으로 서편제 촬영지로 이름이 알려졌구요....
해남과 완도를 이어주는 다리인데...아직 개통이 안된 새다리가 마무리단계에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청산도에 가기 위해서는 완도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청산도행 배을 이용해야 하며...
하루에 9차례 배가 오고 갑니다.... 시간은 40여분 걸리구요.... 당일로 청산도를 넉넉히 느끼기 위해선 늦어도 9시 30분 배는 타야되는데...완도까지 도착하는데 5시간이 걸리는 저희들로서는 11시20분 출항 배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시아슬로시티란 이름이 붙은 청산도행 배이며....
배에서 바라본 완도항입니다.....
배가 완도항을 출발하자 갈매기들이 따라오며 전송을 해 주었구요....
완도항과 제주를 오가는 한일호가 완도항으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한일호는 완도 제주를 3시간에 주파한다고 하네요...
청산도 도청항입니다... 사진의 오른쪽 끝 부분에 서편제 촬영지가 위치해 있구요...
배에서 내리자 아름다운 청산도 지명석이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청산도에서는 4월 8일부터 슬로우걷기 축제가 시작된다고 하네요...
아마도 축제가 시작되면 청산도행 관광객이 넘쳐나 입도가 다소 힘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축제기간이 아닌 4월 3일에도 터미널에 늦게 도착한 관광객은 승선표를 구하지 못하여 되돌아 서는 모습을 보았구요...
산행을 주목적으로 온 저희들은 지리청송해변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청산초등학교 체육관 앞에 세워진 도청일리 마을 표지석을 지나면....
도로변에 청산중학교 입간판이 나타나고.... 여기서 청산중학교 방향으로.....
이정표가 자세히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고성산으로 향하다 뒤돌아보니 동요속 한장면 같은 풍경의 청산초등학교가 한눈에 들어오고...
이 곳에서 선음약수터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리곤 조금씩 고도를 높이면서 뒤돌아보니 그림같은 도청항이 눈 앞에 펼쳐지는데....
지나는 산객들에 놀란 염소새끼들의 울음소리만이 청산도의 정적을 깨고 있었습니다....
선음약수터까진 이처럼 포장길을 걷게 되구요....
선음약수터를 지납니다.... 평소때 같으면 약수터에서 약수를 한모금 하면서 숨을 고르고 출발했을텐데... 이 날은 뱃시간에 맞춰야 했기 때문에 그냥 지나쳤습니다....
선음약수터부턴 산길로 접어들게 되구요....고성산까진 1.8 km 남았네요....
분기점에서 고성산 방향으로....
대선산 분기점에서는 대선산정상에 올랐다 되돌아 내려와 고성산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전망 좋은 바위에서 내려다본 청산도는 시간이 멈춘듯한데....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고성산이며 뒤에 높이 솟은 봉우리는 보적산 정상입니다.... 계획으로는 보적산도 오르려고 했구요....
날씨가 흐려 다소 아쉽기는 했지만 산님의 마음 속엔 청산도가 평화롭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고성산으로 향하는 등로엔 한떨기 춘란이 지나는산님들에게 수줍은 미소를 보내주었구요...
진달래도 뒤질세라 환한 미소로 반겨주네요....
310m 고성산 정상입니다...
다시 걸음을 재촉하며 보적산으로 향하는데...
보적산으로 향하다 내려다보니 보리순을 가득 담은 다랭이논들이 산비탈을 수놓고 있었습니다....
읍리큰제에 이르렀습니다... 산행계획으로는 보적산으로 향해야 하는데... 지금시각이 13시 36분... 도청항 도착 요구시각 16시 10분까지는 2시간 34분 밖에 남지 않았고... 서편제촬영지 둘러보는 시간과 앞으로 지나야할 거리가 얼마나 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보적산에는 오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도로를 따라 범바위쪽으로 우회하기로 했습니다.... 급하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도로를 따라 가다 순환버스가 지나가길래 시간단축겸 탔습니다.... 요금은 천원이었구요... 한 1Km쯤 지났을까... 범바위 가는길 입구라며 내리라고 하더군요.... 하차지점에서 범바위가 가까운줄 알았는데.... 제법 걸었습니다....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범바위 이정표도 보이고....
장기미 해변으로 내려서는 계곡이며...
사진의 왼쪽 끝 봉우리에 앉은 바위가 범바위랍니다....
청산도에서는 순환관광버스도 있었는데 요금은 5천원이라하며....
도로에서 바라본 보적산 정상의 모습입니다....
범바위전망대 이정표가 세워진 곳에 도착했습니다....
범바위전망대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바라본 권덕리 마을의 모습이구요....
모 방송에서는 전망대 뒤로 보이는 바위가 범바위라고 하던데.....
이정표에는 이 바위가 범바위라고 표시해 놓았네요.... 이 바위의 특징은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여러개의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구요....
이곳에서 슬로시티 청산도의 개관을 만나봅니다....
권덕리로 내려서는 길은 이정표에 나타난 범바위 옆을 지나구요... 이곳에서 점심을 먹을려고 했는데... 도저히 시간계산이 되지 않아 점심은 건너뛰고 하산길을 재촉하였습니다...
하산은 저 아래 선착장이 있는 곳으로.....
권덕리에서 슬로길은 보이는 송림 뒷쪽의 해안따라 나 있었습니다....
권덕리 마을을 조금 당겨 보았구요...
선착장으로 내려서는 길은 보이는 봉우리를 지나도 되지만 .... 시간이 바쁜 저희들은 고개마루에서 곧장 오른쪽으로 내려섰습니다...
하늘도 바다도 산도 푸른 청산도에는 논밭도 푸르름을 더하고 있었구요....
마을에서 만난 슬로길표시와 이정표입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헷갈리는 곳인데.... 슬로길 표시는 범바위쪽을 향하고 있어 서편제 촬영지로 향하는 산님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구요... 이정표도 모두 범바위 방향으로만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해서 보통은 차도를 따라 서편제 촬영지가 있는 당리 마을로 향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만난 주민에게 여쭈어 보니 해변을 따라 슬로길이 나 있다고 하네요.... 슬로길표시가 양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슬로길은 선착장쪽으로 30여m 향하다가.... 송림을 돌면 나타나구요.....
이 길을 따라가면 됩니다....
슬로길은 계속해서 해안선을 따라 나 있으며.......
경치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해안길은 다시 차도로 이어지고....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왼쪽으로 무덤군이 보이는데.... 서편제촬영장이 있는 쪽입니다...
도로에서 왼쪽 농로로 접어들다 보면 멀리 봄의왈츠 촬영지인 건물이 눈에 들어오구요....
청산도를 걷다보면 웬 묘소들이 이렇게 많은 지를 느끼게 됩니다....
서편제 촬영지가 있는 당리마을의 모습이구요...
봄의 왈츠 촬영지라고 하네요.... 돌담길을 오르다 보면...
오른쪽에는 서편제.....
왼쪽으로는 봄의 왈츠....
도청항도 가깝게 다가옵니다....
서편제촬영시의 그 황토 돌담길이며....
이곳은 우리나라 영화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영화 서편제가 촬영된 곳이다. 남도의 여러 곳이 촬영지였지만 이곳이 유명한 것은 유봉일가가 황톳길을 내려오며 진도 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이 촬영된 곳으로 우리나라 영화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명장면으로 꼽히는 5분 30초에 걸친 롱-테이크가 촬영된 곳이다. 바로 옆에는 송화가 득음을 위하여 피눈물 나는 소리공부를 하던 초가가 복원되어 있다. 원래 영화에서는 당리마을의 초가집을 이용했으나 현재는 군에서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복원해 놓았다. 서편제의 촬영무대였던 당리마을은 유봉가 진도아리랑을 5분 20초에 걸쳐서 불렀던 무대이면서 영화에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지나가는 "길"이 촬영된 곳이다.
(옮겨온 글입니다)복원해 놓은 초가.....슬로길을 걸으면서부터 가랑비가 촉촉히 내리네요...
이렇게 청산도 산행과 슬로길 걷기를 마무리해 봅니다... 청산도에 접근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또 청산도를 떠나는 배를 타기까지 주어진 4시간의 짧은 시간동안 청산도의 많은 것을 눈에 담고 느끼기 위해 점심까지 굶으면서 돌아보았습니다... 지나고 생각해 보니 아이러니컬하게도 슬로시티를 찾아가 스피디한 걸음만 하고온것 같았습니다.... 담엔 넉넉한 시간을 갖고 슬로시티의 슬로길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져보아야겠습니다....
언제보아도 정겨움으로 다가오는 모습이구....
활력이 넘치는 바닷가 풍경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전남 완도 청산도가 '세계 슬로길(Slow roads) 1호'로 지정돼 16일 오후 2시 공식인증 선포식을 갖는다.
한국슬로시티본부는 13일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Slow city) 인증을 받은 완도 청산도가 최근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세계 슬로길 1호'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며 "이를 기념하는 청산도 슬로 걷기 축제가 이달 말까지 벌어진다"고 밝혔다. 슬로시티는 자연환경과 고유 음식, 전통문화 등을 지키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지역을 뜻한다.
청산도의 '세계 슬로길 1호'는 총 11코스 42㎞로, 봄꽃이 핀 돌담길과 해변을 따라 걸으며 아름다운 다도해의 절경을 즐길 수 있다. '느림은 행복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걷기 축제에서는 느리게 걷기, 웃으며 걷기, 대화하며 걷기, 생각하며 걷기, 감상하며 걷기 등 다양한 테마의 걷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유채 화장품 만들기, 조개 공예, 전통놀이, 슬로푸드 먹기, 전통 고기잡이 체험 등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청산도의 고유음식을 활용한 먹을거리 장터도 열린다. 청산도는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완도에서 남쪽으로 19㎞ 떨어져 있으며 완도항에서 뱃길로 45분 정도 걸린다. (조선일보 4월 14일자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연두색은 계획한 코스이구요... 빨간색은 시간에 쫓기어 걸으면서 수정한 코스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