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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의 겨울산이 좋아예/소백산 2011. 1. 23. 22:29
1월 22일 소백산을 다녀왔습니다. 소백산은 겨울이면 능선을 따라 전개되는 대설원의 장쾌함이 돋보이며 눈과 바람 그리고 주목 군락의 특이한 눈꽃이 다른 산에서는 보기 힘든 절경이라고 하는데... 비로봉에 오르는 나무계단에서 만나는 칼바람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유명하구요...1년중 6개월 정도는 백설로 뒤덮혀 있어 비로봉을 한국의 알프스라 한답니다... 찾아간 이 날 정말 소백산의 칼바람이 이런거구나라고 폐부 깊숙히 온몸으로 느끼고 왔습니다....
11 : 15 - 소백산 천동주차장에서 산행시작
12 : 45 - 천동쉼터 도착(점심 25분간)
13 : 55 - 능선 삼거리길 도착(비로봉, 연화봉, 천동쉼터)
14 : 10 - 비로봉 도착
14 : 20 - 어의곡과 국망봉 갈림길 지남
15 : 52 - 어의곡 을전주차장 도착 산행종료함
천동주차장 - 4.7 km - 천동쉼터 - 2.3 km - 비로봉 - 5.1 km - 어의곡(을전주차장)
오늘 총산행거리는 12.1 km 이며 4시간 37분 걸렸습니다....
충북 단양군 단양읍 천동리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소백산의 눈꽃산행은 천동에서 들머리를 잡는 것이 제일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우선 비로봉까지 완만한 오르막을 걷게 되구요.......
산행로 또한 넓고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이 산행로는 소백산의 북사면에 위치하여 겨울에는 늘 눈이 수북히 쌓여있고 눈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으며.... 능선에 오르기까지는 계곡을 지나게 되어 그 유명한 소백산 칼바람을 피하면서 눈산행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비로봉까지는 7km로 다소 먼것처럼 보이지만 ... 천동쉼터까지는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임도를 걷게되어 산행이 힘들지가 않구요..... 비로봉에서 어의곡으로 하산하는 길 또한 북사면을 타고 내려오게 되어 환상적인 눈꽃을 산행내내 실컷 볼 수 있습니다.....
다리 아래쪽으로는 다리안폭포가 위치하며....
쭉쭉 뻗은 나무들 사이를 지나자....
소백산 국립공원 북부지소가 나타납니다....
계속하여 숲속으로 난 길을 걷게되구요...
비를 피할수 있는 무인 쉼터도 지나면....
천동쉼터가 나타납니다....
천동쉼터에서는 어묵, 라면 등 매식을 할 수 있구요...... 여기서부터 다소 좁아진 산길을 걷게 되는데....
찾아간 날은 천동쉼터부터 눈꽃이 피기 시작하네요.....
소백산 옹달샘에서는 필요하면 식수를 보충할 수 있으며...
완만하게 오르는 눈꽃길은 점점 깊은 동화속 나라로 들어갑니다...
능선에 가까워지자.....
주목나무가 한 그루씩 특이한 모습으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주목들이 소백산의 설경을 한층 빛나게 합니다...
능선에 이르렀습니다....
비로봉까지는 600m 남았네요.... 여기까지 오를 때는 칼바람의 위력이 어떤 것인지 몰랐구요....
능선길 조망대에 올라 보지만 소백산의 남사면은 짙은 눈보라 속에 묻혀 있네요......
비로봉을 향하거나 비로봉에서 내려오는 산님들로 능선길은 설산인해구요...
칼바람 속에서는 꿋꿋이 버티어가는 이름 모를 야생화의 흔적이 눈물겨웠습니다....
천동삼거리에서 비로봉으로 오르는 능선길은 소백산 칼바람이 옆에서 밀어주기 때문에 그다지 매서움을 느끼지 못하고 오를 수 있는데..비로봉에서 천동삼거리 쪽으로 내려오는 눈산행꾼들은 설인의 모습들을 하고 있네요....
드디어 비로봉 .... 똑딱이 카메라가 추위로 작동을 잘 안하고.. 칼바람이 휘몰아쳐 인정샷 담기를 포기하고... 어느 산님의 모습만으로 정상의 풍경을 대신해 봅니다...
하산길은 어의곡 방향인데.... 여기서 부터 칼바람의 위력을 실감하였구요......
국망봉으로 향하는 길에는 맞바람이 몰려오는데..... 바람의 위력이 얼마나 쎈지 날려갈 것만 같았습니다....
비로봉에서 국망봉 쪽으로 400m 를 지난 곳입니다... 국망봉쪽은 눈이 많아서 그런지 막아놓았네요... 여기서 어의곡 방향으로....
저 개도 눈꽃산행을 원해서 왔을까..... 생각해 보며...
소백산 칼바람이 만들어 놓은 설경에 빠져봅니다...
삼거리에서 200여 m 를 더 지나자 칼바람은 그 위력을 감추고 ...
환상적인 설경이 다시 나타나는데...
이 등로 역시 부드럽게 날머리까지 이어졌습니다....
산행길은 눈꽃터널을 지나며 부드럽게 이어지고...
때마침 불어온 바람이 구름을 거두어가자....
황홀한 설경이 하늘을 수놓고 있었습니다...
마음은 점점 설국 세상으로 빠져들고...
좀처럼 산행의 속도가 나지 않네요....
이 지점부터는 눈꽃도 잦아들고...
소나무가 그려놓은 눈그림을 간혹 보면서...
하산길은 이어져 갔습니다...
어의곡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니.....
을전주차장이 눈에 들어오네요...
이렇게 소백산의 눈산행을 끝맺음 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