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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도락산산이 좋아예/충청도 산 2010. 12. 7. 06:44
12월 5일(일) 충북 단양군 단성면에 위치한 도락산을 다녀왔습니다. 도락산은 월악산 국립공원 범위 내에 포함된 산으로 우암 송시열 선생이 깨달음을 얻는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필수적으로 즐거움이 있어야한다는 뜻에서 산 이름을 道樂山이라고 지었다는 일화가 전해오는 산입니다. 밖에서 바라보는 도락산은 작고 아담해 보이지만 그 속에 들면 암릉과 기묘한 노송들로 어울어진 산세의 빼어남에 감탄하고 많은 계단들과 안전 도움시설들에 의지해 산행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산행시간이 많이 걸리는 바위산이기도 합니다.
10 : 40 - 상선암(上仙岩) 주차장에서 산행시작
11 : 26 - 상선암주차장에서 1.1 km 지점 지남
12 : 06 - 제봉 지남
12 : 38 - 도락산 삼거리(안부) 지남
13 : 02 - 도락산 정상 도착( 점심 30분간)
14 : 18 - 채운봉 지남
15 : 06 - 큰선바위 지남
15 : 18 - 작은선바위 지남
15 : 40 - 상선암 휴게소 도착 산행종료
상선암주차장 - 1.9 km - 제봉 - 0.8 km - 도락산삼거리 - 0.6 km - 도락산정상 - 0.6 km - 도락산삼거리 - 0.3 km - 채운봉 - 2.6 km - 상선암주차장 (원점회귀 산행)
오늘 총산행 거리는 6.8 km 로 5시간 걸렸습니다....
상선암(上仙岩)휴게소에서 바라본 도락산은 작고 아담한 바위산으로 보이는데....
상선암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도락산 가는 길은 중앙고속도로 단양 IC에서 내려 선암계곡으로 12 km 정도 들아가면 되구요....
오늘은 상선암마을에서 제봉쪽으로 올라 도락산 삼거리에서 도락산정상까지 왕복한 후 채운봉을 지나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잡았습니다...
어느쪽으로 올라도 까풀막에 힘들기는 마찬가지지만 작은선바위쪽으로 도락산 정상까지 오르는 데는 시간이 많이걸린다네요...
도락산.... 음.. 깨달음을 얻는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하고...거기에는 즐거움도 있어야 한다.....
주차장에서 상선암 상가쪽으로 오르다 보면......
도락산 정상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작은선바위를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구요... 직진하면 제봉을 지나 정상으로 오르는 등로입니다... 화살표에 도락산(상선암)이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상선암은 보통 상선암(上仙岩)탐방지원센터, 상선암마을의 상선암이 아니구요 작은 암자인 상선암(上禪庵)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등로는 상선암(上禪庵)의 오른쪽으로 나 있는데....
상선암에서 도락산 정상까지는 3.0 km 남았네요.... 3.0 km 라면 넉넉하게 잡아도 1시간 30분이면 오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잘못된 생각이라는게 나중에 알았습니다....
등로는 상선암을 지나면서부터 가팔라지기 시작하여 제봉까지 계속되는데...
초겨울 등산에 이처럼 땀을 많이 흘려보기도 처음인 것 같았습니다...
오르다 뒤돌아 보니 출발한 상선암주차장은 소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제법 고도를 높인것 같고....
등로는 하늘로 하늘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산행 내내 생명의 경외심을 불러 일으키는 소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어떻게 바위에 붙어 생명을 이어가는지 신기하기만 하고...
등로는 이처럼......
바위를 헤집고 오르거나 암사면을 오르는 재미 있으면서도 힘든 구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출발에서 1.1 km 오르는데 46분이나 걸렸네요....
바위와 노송이 만들어낸 멋진 풍경을 배경 삼아 산님들의 사진 담기는 즐거움을 더하고...
노송을 가까이서 보니 이런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등로의 왼쪽으로는 기암들이 연출한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 오고....
황금빛 소나무가 그 멋스러움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등로 곳곳엔 이처럼 기묘하면서도 멋스러운 소나무들이 지나는 산님들의 사진배경이 되어주고 있었습니다....
도락산은 1000 미터도 되지 않은 산이지만 고산에서나 볼법한 고사목들이 곳곳에서 산속의 식구들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넘어진 고사목의 뿌리가 전설 속의 동물형상을 하고 있어 한장 담아 보았구요....
제봉까지 오르는 데는 힘든구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제봉 가까이 올랐습니다...여기서 신선봉쪽으로 바로 가도 되지만 여기서 30 여 m 직진하면...
제봉에 이르게 되고 여기서 신선봉 쪽으로 향해도 됩니다....
제봉에서부터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의 등로가 이어지는데....
저 아래 도로변에 출발지인 상선암주차장이 눈에 들어 옵니다....
제봉에서 도락산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은 암릉도 지나고 나무계단길도 지나지만 위험한 구간은 없었구요...
간간이 보이는 고사목들이 도락산의 운치를 더해 주고 있었습니다...
능선길에서는 월악산을 이루는 봉우리 봉우리들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는 모습도 한 눈에 들어오고...
이처럼 수백년의 삶을 이어가면서 바위를 갈라놓는 위대한 힘의 기묘한 소나무들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사진들은 신선봉과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의 모습들입니다...
왼쪽의 봉우리가 신선봉이고 가운데 뒷봉우리가 도락산정상이며 .....
도락산삼거리를 지납니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600m 이며 정상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온후 오른쪽 등로로 내려섰습니다...
능선길에서 바라본 하산길방향의 채운봉(왼쪽)과 검봉(오른쪽)으로 산허리를 지나는 길은 없고 봉우리를 넘어야 했구요...
신선봉으로 오르는 철계단을 지납니다....
오르다 옆을 보니 용머리 형상의 고사목뿌리가 불을 뿜는 모습을 하고 있었고...
신선봉을 지나면서 기념사진도 한장 담아 두었습니다...
드디어 도락산 정상.... 출발에서 여기까지 3.3 km 의 거리지만 시간은 무려 2시간 40분이나 걸렸네요...
정상에서 300m 를 되돌아 나오니 내궁기 마을로 내려설 수 있다는 이정표가 보이지만 오늘의 코스가 아니기때문에 계속해서 도락산삼거리로.....
멀리 저산 너머로 구담봉과 옥순봉 그리고 충주호가 있겠지라고 짐작도 해 봅니다...
다시 신선봉을 지나다....
능선 바로 아래 경작지의 모습이 언뜻 보이길래 ... 이 높은 곳에 왠 밭이....신기해서 사진으로 담아 두었는데... 돌아와서 살펴보니 오른쪽으로 나무에 가려진 암자(?)의 모습이 보이네요....
도락산 삼거리입니다... 하산은 채운봉쪽으로...
채운봉쪽으로의 하산길은 바위를 타고 내리는 구간이 많았구요....
채운봉을 향하여....
다시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오르기 위해서는 이처럼 험한 바위구간을 내려서야 하는데...
채운봉을 오르다 뒤돌아보니 이런 구간을 내려왔네요.......
채운봉에서 바라본 하산방향에 솟아 있는 검봉으로 짐작되는 곳입니다... 채운봉에는 특별한 표시석이 없었구요...
채운봉을 내려서면 다시 검봉으로 올라야 하는데.......
위험구간에는 이처럼 안전 도움시설이 잘되어 있었습니다.......
검봉으로 오르다 채운봉쪽을 뒤돌아본 모습이며...
바위 위에서도 꿋꿋이 자라는 소나무를 바라보며 잠시 나를 돌아보기도 합니다....
산행길은 검봉을 오르지 않고 허리길을 지나며....
바위와 소나무와 하늘이 만들어내는 풍광에 감탄을 쏟아내기도 합니다....
이후로는 바위길이 모습을 감추고.... 나무계단길이 이어지는데.....
수많은 산님들의 배경 모델이 되어준 소나무를 지나니.....
엄청 큰 바위가 나타나네요.... 큰선바위(大立石)입니다....
그리고선 400여 m 를 더 내려오면 작은선바위가 있구요.....
보이는 다리를 지나면.......
마을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지나온 채운봉 능선의 모습인데....지나온 험한 바윗길을 도저히 품고 있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이네요...
상선암마을 상가를 지나고....
산행 출발점인 상선암 주차장도 지나 ......
다리에서 바라보니 개울 한가운데로 암반과 이어진 조그마한 다리가 보이네요... 저 바위가 이 곳 명칭을 대변하는 상선암(上仙岩)이랍니다...
그리고는 상선암다리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기암과 노송과 암릉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도락산 산행은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다소 힘든 구간의 산행이었지만 그만큼 산행에서 얻은 즐거움은 컸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