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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과 천불동계곡산이 좋아예/설악산 2010. 10. 19. 05:39
10월 17일 설악산을 다녀왔습니다. 2년 전 단풍산행을 다녀온 이후로 설악산은 눈에서 멀어져 있었는데 아직 못가본 한계령에서 출발하는 산행계획이라 기꺼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17일 현재 설악산천불동계곡의 희운각에서 비선대선까지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어고 설악동까지는 아직 내려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16일 20 : 30 - 산행버스에 몸을 실음
17일 02 : 30 - 아침(?) 식사
03 : 18 - 한계령 휴게소에서 산행 시작
04 : 45 - 삼거리 지남(서북능선의 귀떼기청봉과 대청봉 갈림길)
06 : 18 - 한계령에서 4.1 km 이정표 지남
07 : 22 - 끝청 지남
07 : 52 - 끝청갈림길 이정표 도착(중청대피소)
08 : 15 - 소청 지남
09 : 13 - 희운각대피소 도착(이른 점심 35분간)
11 : 25 - 양폭대피소 도착
12 : 30 - 귀면암 지남
13 : 12 - 비선대 공원지킴터에서 금강굴로 향함
13 : 37 - 금강굴 도착
15 : 11 - 신흥사 도착
15 : 31 - 설악동탐방지원센터 지남
16 : 28 - C 주차장에 도착 산행종료
18일 01 :55 - 집에 도착
한계령 - 2.3 km - 삼거리 - 4.2 km - 끝청 - 1.2 km - 중청 - 0.6 km - 소청 - 1.3 km - 희운각대피소 - 2.0 km - 양폭대피소 - 3.5 km - 비선대 - 0.6 km - 금강굴 - 0.6 km - 비선대 - 3.0 km - 설악동(공원입구) - 약 4 km - C 주차장
오늘 총산행거리는 23.3 km 이며 13시간 10분 걸렸습니다.
03시 18분에 한계령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단순한 생각으로 한계령은 오색보다 고도가 높아 아마도 대청봉까지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오를 것이라 생각하고 들머리를 한계령으로 택했는데 ...... 그게 아니었습니다....
산행버스가 생각보다 빨리 한계령에 도착하여 이른 산행을 시작합니다... 계획대로라면 04시에 산행을 시작하여 설악산 서북능선으로 오르면 날은 밝아지고 그러면 능선에서 장엄한 설악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으리라 부푼 기대를 가졌는데 처음부터 계획이 다소 어긋났구요.......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나아가는 등로는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고 있었습니다... 주변을 조망할 수 없어 지나간 길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처음부터 까풀막을 오르더니만 이제 능선에 접어들었나 생각했는데 다시 계속해서 내리막길....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니 나타나는 이정표... 귀떼기청과 대청봉 갈림길인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까지 2.3 km 에 1시간 27분이 걸렸습니다... 이정표에 기대선 지친 표정(?)의 산님은 사진 찍을 땐 거기 기대고 서 계신줄 몰랐는데 집에 와서 보니깐 이런 사진이 찍혔네요... 이 사진을 산행기록상 쓰지 않을 수 없어 실례를 무릅쓰고 올립니다...
삼거리에서 끝청으로 향하는 길은 너덜길도 있고 손발로 기면서 지나야 하는 구간도 많아 정체가 되는 곳이 몇 군데 있었고요...
삼거리에서 이 곳 이정표가 있는 곳까지가 난코스였습니다... 그러니까 삼거리에서 이 곳까지 1.8 km 구간을 지나는데 1시간 33분이나 걸렸습니다... 이후로는 능선길이 다소 부드러워 졌구요....
끝청에 도착하기전 아주 잠시 동안 해가 떠 오르는 모습을 보여 주더니만 이내 깊은 안개구름 속으로 잠겨버렸습니다......
해발 1610m 끝청에 도착했지만 운무로 인해 끝청에서 바라보는 장엄한 조망은 상상으로만 대신하고 지나야 했습니다...
중청대피소 근처에 있는 끝청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한계령에서 여기까지 7.7 km 에 4시간 34분 걸렸네요...
끝청갈림길에서 바라본 중청대피소와 대청봉인데... 산님들의 모습이 명절날 고속도로 휴게소 같았구요...
한국의 3대 계곡중의 하나인 천불동 계곡... 글자 그대로 청봉만암과 청수옥담의 선경 그대로였습니다...
소청으로 향하는 능선길은 안개가 자욱히 피어오르고 있었고...
지나온 중청 방향도 운무의 세상이었습니다...
소청봉에 도착했습니다.... 소청봉에서는 봉정암, 오세암, 백담사로 내려서는 등로가 있구요.... 희운각대피소, 공룡능선, 천불동으로도 내려설 수 있는데...
소청에서 바라본 용아장성릉과 수렴동 계곡은 아침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봉정암 사리탑을 당겨서 보지만 카메라의 한계로 이 정도 밖에...... 이 참에 카메라를 바꿔버려....말아...
희운각대피소 내려서다 가까이 다가온 신선대와 기암능선을 바라보는데.....
공룡능선이 품고 있는 봉우리들도 눈앞에 펼쳐집니다..... 저긴 범봉... 저긴 1275봉.... 그 뒤로는 마등령과 황철봉 ...
화채봉과 화채능선도 저 멀리 눈에 들어오지만 짙은 안개가 산님의 마음은 아랑곳 하지않고...심술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좀 거두어 주시지.....
이 날 설악산에는 참 많은 외국인들이 설악단풍을 즐기고 있었는데.... 그 중의 한 팀들이구요.... 초상권 침해는 되지 않겠죠....
희운각대피소에 도착합니다... 때늦은 아침을 드시는 분들도 계셨고... 때 이른 점심을 드시는 분도 계셨는데.... 저는 때이른 점심을 여기서 해결했구요...시각을 보니 09시 13분이네요... 이 곳에서 부터 시간조절을 합니다... 설악동 C 주차장까지 17 시에 도착하라고 했으니.......
여기서(무너미 고개) 잠시 망설였습니다... 공룡으로 갈까.....천불동으로 갈까..... 짧은 순간이지만 공룡과 천불동을 수없이 왔다갔다 하던 마음이 천불동으로 결정을 내리네요....
이 곳 무너미고개에서 비선대까지 5.5 km 이어지는 단풍길은 눈과 마음이 황홀해지는 단풍길이었는데... 말이 필요없는 비경의 연속이라 잠시 빠져 나갑니다.... 사진따라 한 번 지나보세요....
천불동계곡은 설악쪽의 비선대에서부터 대청봉에 이르는 8km의 중심계곡으로 설악골 계곡이라고도 합니다. 내설악의 수렴동과 쌍벽을 이루는 설악의 대표적 계곡으로, 하늘을 떠 받드는 듯한 봉우리, 골짜기마다 걸린 수많은 폭포,거울보다도 맑은 연못 등이 함 께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며, 여름엔 푸른 숲과 구름바다, 가을엔 단풍, 겨울엔 눈 속에 핀 꽃이 사철 관광객의 흥취를 돋구는데.... 설악의 경관을 대표하는 와선대, 비선대, 문주담, 이호담, 귀면암, 오련폭, 양폭, 천당폭 등 유수한 절경이 모두 천불동에 모여 있다고 합니다만 안내판이 없는 곳이 많아 이 곳이 문주담인지...오련폭인지...천당폭인지 모르고 지나친 곳이 많았습니다.
양폭대피소까지 내려섰는데..... 비경은 비선담까지도 계속됩니다....
계속 (양폭에서 비선대까지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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