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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무 속의 달마산산이 좋아예/전라도 산 2010. 5. 7. 08:17
5월 5일(수) 전남 해남에 위치한 달마산을 다녀왔습니다.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달마산은 499m 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바람재 아래 임도를 벗어난 지점에서 떡봉까지 약 6km의 능선구간이 너덜지대와 바위로 되어 있어 산행에 상당한 어려움과 조심을 요합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오히려 산행의 재미를 더해 주기도 합니다...
10 : 46 - 송촌마을 입구에서 500m 더 간 지점에서 산행 시작
11 : 00 - 송촌저수지 지남
11 : 52 - 관음봉 능선 도착(바람재 )
12 : 38 - 불선봉(불썬봉 = 달마산 최고봉) 도착 (여기서 점심시간 25분 가짐)
13 : 17 - 문바위 지남
13 : 28 - 문바위재 지남
13 : 32 - 도저히 D-SLR 카메라를 들고서는 능선바위 타기가 어려워 배낭에 집어 넣고 똑딱이 카메라로 바꿈
13 : 43 - 작은금샘능선 지남
14 : 11 - 대밭삼거리 지남
14 : 42 - 하숙골재 지남
14 : 54 - 떡봉 지남
15 : 40 - 도솔암 도착
16 : 09 - 도솔봉 아래 임도 도착
16 : 40 - 마봉리 약수터 도착 산행종료
17 : 20 - 약수터에서 25분 거리에 있는 미황사를 산행버스로 이동 둘러 봄
송촌마을입구 - 약 1 km - 송촌저수지 - 1 km - 임도 - 1.1 km - 바람재(관음봉능선) - 2.0 km - 불썬봉 - 0.3 km - 문바위재 - 1.0 km - 대밭삼거리 - 1.2 km - 하숙골재 - 0.2 km - 떡봉 - 2.2 km - 도솔암 - 0.7 km - 임도 - 2.0 km - 마봉리약수터
오늘 총산행거리는 약 12.7km 정도이며 6시간 34분 걸렸습니다......
지금껏 달마산 산행의 들머리로 삼던 현산면 송촌마을 입구입니다... 해서 오늘도 이 지점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하려는데 마을주민들이 나와 여기서 마을을 통과하는 산행을 시작할 수 없다고 적극 막아서네요.. 미황사로 가서 등산하라고 이야기 하면서...
이유는 이 현수막을 읽어보라고 하면서..... 할 수 없이 버스에 다시 승차하기는 했습니다만 미황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달마산 능선산행을 반쪽 밖에 할 수 없어 고민하며 미황사쪽으로 약 500m 정도 가다가 마을을 벗어난 지점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합니다...
도로에서 내려 송촌저수지 방향의 농로를 따라 들어가니 누군가가 달마산 가는길이라고 스프레이로 표시를 해 놓았네요...
표시는 오른쪽으로 되어 있는데.... 왼쪽으로 접어들어 보이는 봉우리 아래까지 빨리 접근하는 길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길은 미꾸리지, 토하양식장을 지나 송촌저수지로 이어지고....
달마산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곳에 다다릅니다....
임도까지는 완만한 숲속길을 걷다가....
여기서 불선봉 방향으로 향하는데.....
여기서부터 제법 오르막을 오르게 되구요.....
숨이 턱에까지 차오를 때쯤 오르막 너덜길이 나타나는데 ......
오늘 험난한 암릉산행의 시작입니다.....
바윗돌들은 하나같이 날카로워 조심조심 나아가고....
올려다본 관음봉 능선은 안개구름에 휩싸여 있습니다....
제발 능선에 올라서면 운무가 확 걷히어 거침없는 조망이 펼쳐지길 빌어보면서.....
능선을 향해 힘든 발걸음을 옮깁니다.....
돌들은 제자리를 잡았는지....쏟아져 내릴 것 같지만 ...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그래도 만사 튼튼 조심조심 나아갑니다...
오르다 뒤돌아본 산아래는 안개를 덮고 있는데....
드디어 능선에 올랐습니다.... 걷히기를 바랐던 안개구름은 해풍이 능선으로 엄청나게 실어 올리는 바람에 20m 앞을 내다보기도 어렵고.....
이러다 곧 개겠지 생각하며 불선봉으로 나아갑니다...
산에까지 찾아온 핸드폰 전파는 무슨 소식을 전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짙은 운무로 조망이 되지 않으니.... 사진 속에서 보아온 그 비경들은 전혀 가늠이 되지 않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먼 곳도 보지 말고 먼저 주위를 돌아보라는 달마대사의 계시가 날씨로 나타났나 봅니다...
이제 힘든 너덜길은 다 지났나 좋아라 했는데.....
그것도 잠시뿐 .....
꿈길산행의 분위기는 계속됩니다....
능선길 조망이 전혀 되지 않으니....
얼마를 지났는지..... 얼마나 남았는지.....알 수도 없고....
묵묵히 앞으로만 나아가는데....
등로에 벌이 무수히 날고 있어 무슨일인가 했더니.... 분봉을 하고 있네요...... 재킷을 뒤집어 쓰고...살금살금.....
생각없이 걷고 있는데... 앞을 가로막는 돌탑이 나타나네요....드디어 달마산 정상인 불선봉에 도착합니다... 여기서는 미황사의 웅장한 모습과 올망쫄망 섬들이 가득찬 남해바다 및 녹색물결 너울되는 푸른 들판을 볼 수 있을텐데.... 오늘은 꽝이구요....
불선봉에서 미황사로 내려서는 길이 있으니 체력에 맞춰 탈출도 가능합니다... 오늘 능선산행의 끝지점인 도솔봉은 아직 5.2 km나 남았고.....
운무 속의 산행은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아주 험한 구간에는 이렇게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산님들의 산행을 도와주고 있네요..
오르락 내리락을 수없이 반복하며 나아갑니다....
이 지점부터는 도저히 큰 카메라를 들고 나아갈 수 없어 배낭에 집어 넣고 똑딱이카메라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운무 속을 돌고 돌아 나아가다 보니까 방향감각을 상실하여 꼭 지나온 방향으로 되돌아 가는 느낌이 들었고...
앞서 가던 어떤 산님팀은 방향감각 상실증으로 한 곳에서 맴돌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왔는 것 같은데... 도솔암까지는 아직도 많이 남았구요....
이래서 운무속 산행은 조망이 있는 산행보다 힘든가 봅니다....
간간히 나타나는 이정표를 벗삼아.....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데.....
달마산 능선길은 끝없이 바위를 헤집고 나아가야 합니다...
하숙골재 가까이 오니 등로가 조금 부드러워지네요...
험로를 지나온 어느 산님의 담배맛이 그 깊이를 더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씩 운무가 벗겨져..... 나무도 보이고....
활짝핀 만개나무꽃도 보입니다.....
여기서 도솔암까지는 100여 m 쯤 되고요... 되돌아나와야 합니다...
절벽위에 놓여진 이 암자가 ....
도솔암입니다.....
도솔암에서 바라본 비경이구요.....
삼성각 앞입니다...
삼성각에서 바라본 도솔암은 도솔천 아래 있는것 같구요...
멋진 배경으로 한 장 담아 봅니다....
도솔암을 돌아나와 도솔봉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본 비경입니다... 저 암봉 너머로 도솔암이 위치해 있구요....
도솔봉입니다....
도솔봉은 통신시설이 있어 접근이 불가한 것 같고.....
도솔봉을 허리로 비껴나오면 임도가 나타납니다.....
여기서 2km 정도를 포장도로 따라 내려오는데....
땅끝마을로 이어지는 능선길도 보이구요....
마봉리약수터(도솔봉약수터)에 도착 오늘 산행을 종료합니다...
이어서 약수터까지 올라온 산행버스를 타고 미황사로 갔습니다....
미황사의 모습입니다....
단청이 되어있지 않은 대웅보전이구요....
응진전....
머구를 닮았네요...
미황사에서 봉화대(불선봉=달마봉) 로 연결되는 등산로는 5월 15일 까지 입산금지 되어있고... 오늘 송촌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지 못한 어느 산악회는 미황사에서 산행출발을 했다고 하는데 아마 이 길로 오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늘 가고싶었던 달마산 산행은 운무속에서 마쳤습니다.. 오늘의 운무는 아무래도 한 번 더 와 달라는 달마대사의 계시인 것 같아 후일을 기약하고 미황사 탐방도 마무리 합니다... 미황사 탐방을 끝내자 비가내리기 시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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