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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복산과 계살피계곡산이 좋아예/경상도 산 2009. 8. 11. 14:27
8월 8일(토) 경북 청도 문복산과 계살피 계곡을 다녀 왔습니다... 계살피계곡은 영남알프스 최북단에 자리한 문복산(1013m) 의 서쪽 자락에 깃들어 있으며 이웃한 가지산 (1240m)의 명성에 가려서 산님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기도 합니다 . 그래서 상대적으로 호젓한 계곡트레킹을 즐길 수 있으며 기암과 어울린 즐비한 담(潭)과 소(沼)는 시선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산행 말미에 맛볼 수 있는 알탕은 산행의 피로를 싹 거두어 가기도 하구요,,,..
09 : 05 - 운문령(640m)에서 산행 시작
09 : 45 - 낙동정맥 표지석 지남
11 : 04 - 너럭바위(전망대) 도착
11 : 14 - 문복산정상(1013m) 도착 (300m 정도 내려오다가 점심시간 25분 가짐)
12 : 29 - 전망대 지남
12 : 45 - 계살피계곡으로 내려섬
13 : 07 - 가슬갑사유적지 표지석 지남
14 : 27 - 삼계리 버스정류소(칠성슈퍼)에서 산행 종료 함
오늘 산행거리는 거리표시가 없어 잘 알수 없으나 산행시간으로 보아 13Km 정도로 짐작되며 5시간 22분 걸렸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언양 IC 에서 내려 운문령으로 가다보면 오리농법으로 벼농사를 짓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빨간지붕은 오리들의 집이구요....
울산시와 경북청도 경계인 운문령입니다... 왼쪽 콘크리트포장 길로 오르면 영남알프스 구간인 가지산 으로 오르는 길이구요....문복산 가는 길은 보이는 트럭의 오른쪽으로 오릅니다....운문령의 고도는 640m 로 894봉-964봉을 거쳐 1013m 인 문복산 정상까지는 부드럽게 오르는 산행을 하게 됩니다...
문복산 까지 등로 주변의 잡목들을 깨끗이 정리해 놓아 다니는데는 참 좋았으나 묘하게 생긴 소나무까지 정리한 면이 있었구요....
짙은 운무가 조망을 허락치 않네요.....
894봉 오르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참 묘하게 생긴 소나무고요....
등로에 방해가 된다고 그랬는지 가지 잘린 소나무의 아픔도 봅니다.....
조망이 안 되어도 상쾌함과 행복감을 느끼면서...
894봉에 올랐습니다... 여기서 오른쪽은 낙동정맥으로 영남알프스 산악군 중 하나인 고헌산으로 이어지고...문복산은 왼쪽으로 진행합니다....
살아가는 방법도 가지가지라는 것을 ....
느끼면서 지나는데.....카메라 또는 촬영기술의 한계로 영롱한 물방울을 제대로 담지 못했습니다....
문복산 조금 못 미쳐 세워져 있는 이정표인데.....여기서 삼계리쪽으로 1 분 정도 가면 너럭바위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 너럭바위에서는 영남알프스 북쪽의 산악군들이 조망된다고 하는데 특히 주봉인 가지산과 주변의 산군들이 어울려 빚어내는 산그리메는 압권이라고 합니다...맨 왼쪽의 고헌산에서부터 운문산 억산에 이르기까지 하늘벽처럼 솟아있는 영남알프스의 고봉들들을 접하는 마음은 두고두고 감동으로 다가오고.....아래쪽을 굽어보면 짓푸른 나무의 바다에 빠져있는 계살피계곡도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모두가 꽝입니다......여기서 바로 계살피계곡으로 내려서는 길도 있다고 하지만 .... 문복산을 가기 위해 되돌아 나옵니다......
헬기장 직전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에는 문복산은 표기되어 있지 않고 옹강산 가는 방향표만 있구요..... 2 분 정도만 직진하면 .....
문복산 정상입니다.... 여기서 90도로 좌회전하여 .....
계살피 계곡으로 진행합니다....가다가 이정표 없는 갈림길의 흔적이 있으면 나무에 매달려있는 리본쪽으로 향하면 됩니다....
문복산의 소나무들은쭉쭉~빵빵이 없네요.....
전망대를 지납니다.....
오늘 처음으로 조망이되는 곳에 왔네요.... 그냥 지날 수 없어서......
이름 모를 금빛나무를 지나면 .....
계살피계곡의 계곡물을 만납니다.....
기암과 담과 소로 이루어진 계곡은 산행종점까지 이어지는데.......
계곡에 취해 내려오다 보면 가슬갑사 표지석이 산행길 옆에 세워져 있는데.... 가슬갑사 유적지표지석을 지나면 길찾기에 유의해야 합니다...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표지석에서 1분 거리의 왼쪽으로 나 있고 그 길을 놓치면 계곡과 멀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찾아서 내려서야 합니다... 계곡을 만나서부터는 계곡을 벗어나지 말고 물길을 따라 내려가야 하며 길이 잠시 희미해지더라도 조금만 더 내려가면 곧 이어지기 때문에 안심해도 됩니다.... 그러나 이 길을 놓쳐 계곡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면 되돌아오는 것이 좋구요....계곡산행은 계곡으로 내려서야만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혹시 비가 많이 와서 계곡물이 많아졌다면 산허리를 따라 내려가야 되겠죠....(근데 제가 적당히 흐르는 계곡물을 저 아래로 내려다 보며 바보스럽게 산허리를 내려 왔다는게 아닙니까.....)
계살피 계곡이 너무 좋았습니다..... 산행이 목적이 아니라면 거꾸로 적당히 올라오다 피서를 즐기면 되겠죠....
풍덩 뛰어들고픈 마음을 간신히 참고......
저 분은 너무 신나겠네.....라고 생각하며....
내려오다 수정처럼 맑은 나만의 독탕에서 알탕을 즐겼습니다......기암으로 둘러쌓인 독탕은 무궁무진하구요......
너무나 깨끗하고 맑은 물이 사진으로 표현되었나요......
삼계리 산행 종점입니다....
천문사쪽으로 오르면 학심이골과 가지산으로 갈 수 있습니다...
내사랑 해바라기.....
내 사랑 코스모스입니다.....
여름이 가기전에 계살피계곡을 한번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