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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지리산산이 좋아예/지리산 2009. 1. 6. 12:52
1월 4일 지리산을 다녀 왔습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 1호인 지리산(智異山)...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변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경남, 전남, 전북을 아우르는 지리산의 모습은 어머니의 품과 같이 넉넉함을 주는데..... 오늘 산행은 거림에서 시작하여 세석 - 장터목 - 천왕봉 - 중산리로 하산하는 코스로 은근히 눈산행을 기대하고 갔으나 포근한 날씨 속에서 산행을 마쳤습니다.
09 : 02 - 거림에서 산행 시작
10 : 09 - 북해도교 지남
11 : 20 - 세석산장 지남
11 : 40 - 촛대봉 도착
12 : 28 - 연하봉 지남
12 : 41 - 장터목 도착 ( 여기서 점심 30분 )
거림 - 6.0 Km - 세석 - 0.7 Km - 촛대봉 - 1.9 km - 연하봉 - 0.8 Km - 장터목
거림에서 장터목대피소까지 9.4 Km 에 3시간 39분 걸렸습니다.
13 : 45 - 제석봉 지남
14 : 10 - 천왕봉 도착
장터목 - 0.6 Km - 제석봉 - 1.1 Km - 천왕봉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 1.7 Km 에 1시간 29분 걸렸습니다.
15 : 22 - 법계사 지남
15 : 44 - 망바위 지남
16 : 08 - 칼바위 지남
16 : 31 - 중산리탐방지원센터 지남
17 : 00 - 버스정류장 도착 산행종료
천왕봉 - 2.0 Km - 법계사 - 1.0 Km - 망바위 - 1.1 Km - 칼바위 - 1.3 Km - 탐방지원센터 - 2.0 Km - 버스정류소
천왕봉에서 버스정류소까지 7.4 Km 에 2시간 50분 걸렸습니다.
오늘 총산행거리 18.5 Km 에 7시간 58분 걸렸습니다.
거림 공원지킴터입니다.
조금 오르다 보니 사랑을 속삭이는 나무가 산행길가에 서 있는데...
이렇게 입맞춤을 하고 있더군요....
북해도교부터 800m 쯤 제법 경사진 구간입니다.
세석 도착하기전 왼쪽 능선을 올려다 본 모습이고요...
세석교를 지납니다...
왼쪽으로는 거림으로 내려서는 길이고 곧장 앞으로 가면 하동군 화개면 의신마을로 가는 대성골로 이어집니다.
세석 샘터입니다...
세석대피소입니다.
봄에는 철쭉이 만개하는 세석평전이고요....
촛대봉 가는길에 남부능선을 바라다 본 모습입니다.
촛대봉에서 천왕봉을 바라봅니다...
연하봉 도착하기전 지나온 길을 배경으로 ....멀리 노고단과 반야봉이 보입니다...
삼천포 와룡산도 보이네요...
장터목산장입니다...여기서 백무동 가는길과 중산리로 내려서는 길이 있습니다....
제석봉에서 중산리계곡을 내려다 본 모습이고요...
제석봉의 고사목들입니다...
제석봉에서 지나온 길을 조망해 봅니다...
천왕봉에는 이미 도착한 산님들이 개미처럼 보이고....
통천문 못미쳐 산님들의 소원을 담은 돌탑들이 보이네요...
통천문입니다...
천왕봉에서 중산리쪽으로 뻗은 능선이고요....
칠선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목에는자물쇠가 채워져 있네요....
남한의 삼대계곡에 속하는 칠선계곡입니다...
천왕봉에는 많은 산님들로 북적이네요....
비경을 담고 있는 어느 산님의 모습이 참 아름다워 담아 보았습니다...
천왕봉에서 지나온 길을 조망해 봅니다...
어렵게 부탁하여 증명사진도 한 장 담고.....
법계사로 하산을 합니다...
내려오다 천왕봉을 되돌아 봅니다....
개선문을 지나고....
법계사를 지납니다....
로타리대피소입니다. 여기서 자연학습원쪽으로 내려설까 망설이다가 원래 계획대로 칼바위쪽으로 내려 섰습니다....
천왕봉과 법계사입니다....
망바위고요...
칼바위입니다... 천왕봉에서 칼바위 못미쳐 장터목 가는 갈림길까지는 계속적으로 경사가 심한 구간으로 등하산이 아주 힘듭니다....
중산리 탐방지원센터로 여기까지 소형차는 올라 올 수 있습니다...
탐방지원센터에서 바라 본 천왕봉과 중산리계곡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손에 잡힐 듯 아주 가까운 것 같으나 5.4 Km로 멉니다...l
중산리 버스 정류소입니다. 탐방지원센터에서 여기까지 약 2Km 정도 됩니다...
이렇게 새해 첫 산행을 지리산에서 시작했습니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시 이원규 / 곡 안치환 / 노래 안치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거든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 거든
불일 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 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 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 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이원규의 지리산 가을편지] 등산과 입산
산그늘에 얼굴을 가리고 펑펑 울기에 참 좋은 날입니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기 바랍니다.
다만 등산은 말고 입산하러 오시길.
등산은 정복욕과 교만의 길이지만
입산은 자연과 한 몸이 되는 상생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경쟁하듯이 종주를 하다보면
보이는 것이라곤 앞 사람의 발뒤꿈치 뿐이지요.
하지만 입산의 마음으로 계곡을 타고 흔적 없이 오르는 사람에게는
몸 속에 이미 지리산이 들어와 있습니다.
유정 무정의 뭇 생명들이 곧 나의 거울이자 뿌리가 되는 것이지요.
누구나 정복해야 할 것은 마음 속 욕망의 화산이지 몸 밖의 산이 아닙니다.
산에 오를 때엔 바람의 방향을 따라 흥얼거리며
'만만디'('천천히'의 중국어) 오르기 바랍니다.
그것만이 사람도 살고 산짐승도 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바람결에 나의 냄새와 노래를 실어 보내면 멧돼지나 반달곰이나 독사들도
알아서 길을 내주지요.
처음엔 향기로운 풀꽃을 따라 갔다가 상선약수의 계곡 물을 따라 내려오시기 바랍니다.
바로 그곳에 그대를 기다리는 이들이 있습니다.'산이 좋아예 > 지리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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