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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못한 산행길산이 좋아예/테마산행여행 2011. 7. 6. 06:22
7월 3일 충북 괴산에 위치한 칠보산을 산행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일주일전에는 태풍 메아리 땜에 산행을 못한 터라, 이 날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평소 우리 기상청을 믿지 못하는 마음과 다시 한 주를 더 쉬면 산행몸살(산행을 못해서 생기는 몸살)이 날 것 같은 마음이 합하여 무턱대고 출발대열에 합류하였습니다.... 산행버스가 처음 출발할 때는 약간의 흐린 날씨였는데 목적지를 향하는 동안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문경을 지날 무렵 국립공원의 산행로가 폭우로 인해 통제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목적지인 칠보산도 속리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어 입산이 불가하므로 산행코스를 급수정 .... 문경에서 고속도로를 내렸고, 국립공원이 아니어서 통제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조령산을 오르기 위해 이화령에 도착하였습니다. 근데 도착한 이화령에도 장대같은 비가 퍼붓고 있었고, 일부는 폭우를 뚫고 산행을 감행하였지만 저희들은 산행을 포기하였습니다. 4시간을 달려 도착한 이곳에서 산행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산은 언제라도 그 자리에 있을 터 다음을 기약하고 위험한 산행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은 마음이 앞서 눈물(?)을 머금고 물러 섰습니다.
많은 산님을 내려 놓은 산행버스는 날머리인 문경새재도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하여 하산길 산님들을 기다렸고 저희들은 여기서 내려 새재 길을 올라보는데, 여기도 많은 비가 내려 주막까지만 갔다가 돌아오는 일정으로 이 날의 산행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우중산행을 감행한 산님들도 결국에는 하산길 위험을 감지하고 조령산 정상에서 발길을 돌려 이화령으로 내려왔다고 합니다.
이 날따라 우산을 갖고 가지 않아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