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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관음봉 산행길산이 좋아예/속리산 2010. 11. 9. 07:22
가을이 끝맺음을 하고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날인 11월 7일 속리산 관음봉코스를 다녀왔습니다. 관음봉 코스는 41년만에 개방되었다고 하는데 .... 정확하게는 속리산이 설악산, 한라산과 함께 1970년 3월 24일자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문장대 - 관음봉 코스는 생태보전 및 험로 안전을 위하여 출입금지구역으로 남아 있다가 지난 7월 25일, 40년 하고도 4개월 만에 개방된 코스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개방을 시켰다면 분명 안전시설이나 등로를 많이 정비해 놓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찾아간 곳입니다...
( 문장대~관음봉~묘봉 구간이 산불조심기간인 11월 15일(월)부터 ~ 12월 15일(수)까지 출입이 통제됩니다)
10 : 10 - 속리산 화북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시작
10 : 20 - 화북주차장(승용차) 지남
10 : 52 - 화북주차장에서 1.5 km 지점 지남
11 : 42 - 문장대 갈림길 지남
11 : 57 - 문장대 오름
12 : 05 - 문장대에서 관음봉 가는길 입구 지남
12 : 30 - 전망 좋은 능선에서 점심(30분간)
14 : 05 - 관음봉 도착
14 : 38 - 속사치라 짐작되는 지점 지남
15 : 47 - 북가치라 짐작되는 곳에서 묘봉행은 포기하고 여적암으로 내려 섬
16 : 05 - 여적암 1.5 km 이정표 지남
17 : 00 - 법주사 도착
17 : 25 - 버스주차장 도착 산행 종료
화북탐방지원센터 - 0.5 km - 화북주차장 - 3.3 km - 문장대 - 4.3 km - 북가치 - 약 5km - 법주사 - 2.5 km - 버스주차장
오늘 산행거리는 약 15.6 km 이며 7시간 15분 걸렸습니다......
들머리인 경북 상주시 화북면 화북탐방지원센터(구 매표소)이며 산행버스는 여기에서 회차를 해야하구요... 승용차는 500m 를 더 올라가 화북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습니다....
문장대 방향으로 오솔길따라 500m 를 오르면.....
화북주차장이 나오고.....
문장대로 이어집니다... 문장대로 오르는 등로엔 가을이 마감을 하고 있었고....
간혹 철 늦은 단풍잎들만 조금씩 보일 뿐 ......
곱디 고운 색을 자랑하던 잎들은 대부분 시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대신 많은 산님들이 울긋불긋 단풍꽃을 피우며 속리산을 수놓고 있네요...
속리산 문장대에 오르는 코스가 여럿 있지만 여기 화북에서 오르는 코스가 제일 무난하고 초보자가 접근하기에도 좋을것 같구요....
오르다 보니 근육질의 나무가 한 그루 보여....모델료 없이 한 장 담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청법대 신선대쪽의 산세도 한장 담아 봅니다....(정확히는 모르고 산행지도를 보고 짐작해 봅니다...)
문장대 200m 전방 안부 능선에 올랐습니다..... 여기서부턴 체력과 목표에 맞게 등로를 정하면 되구요....
안부 쉼터엔 이렇게나 많은 산님들이 잠시나마 속세와 이별하고 속리산에 들고 있었는데... 뒤로 보이는 줄은 문장대에 오르기 위해 줄지어선 산님들입니다....
문장대 바위입니다...
문장대란 이름에는 이런 유래가 있구요.....
기념사진도 한 장 담아 봅니다..... 워낙 많은 분들이 증명사진을 남기기 위하여 대기하고 있는 통에 주변정리를 할 시간이 없어 잘생긴 어린이도 함께 담았습니다....
문장대 바위로 오르다 주변의 모습들을 담아보는데....
멀리 천황봉, 비로봉 쪽이구요.....
문수봉, 청법대, 신선대 쪽입니다...
문장대에 올랐어도 배경을 가린 산님들로 인해..... 이런 모습의 증명사진 한장 얼른 담아 주고는.....
산님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오늘 지날 관음봉과 묘봉능선을 조망해 보는데..... 그냥 보기로는 별 어려움 없이 쉽게 지날 수 있을 것 같은 봉우리와 능선입니다....
문장대에 오르기 위해 줄지어선 산님들을 걱정스런(?) 모습으로 지켜보곤.....
문장대에서 내려와 기념사진 한 장 담아봅니다....
산은 세속을 떠나지 않았는데 세속이 산을 떠났다는 알 듯 모를 듯한 말을 되뇌어보고는 ..... 관음봉으로 향하는데....
문장대 바로 아래에서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들머리입니다.... 작년엔 정보없이 이 코스를 지날려고 왔다가 가로막고 있는 목책 땜에 뒤돌아 섰는데....이번엔 당당히 들어 섰습니다.... 걱정을 하는 아내에게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개방을 할 시는 안전시설과 등로정비가 끝났기 땜에 개방한 것이라며... 알지도 못하면서 큰소리를 빵빵 쳤는데... 당장 그 말이 거짓이라는 것이 탄로나고 말았습니다....
사진으로는 느낌이 안오겠지만 초입부터 급경사 내리막에 안전을 도와주는 로프도 없고.... 또 왜그리 미끄럽던지.......
그래도 이때까지만 해도 비경을 보는 재미로 좋았습니다......
야!! 문장대 바위에 산님들이 한쪽으로 저렇게 몰리면 바위가 굴러떨어지겠는데라고 걱정도 하면서......
그런데 여기서 부터 험로의 연속이었습니다..... 겨우 밧줄을 붙잡고 올랐더니만......
옆으로 이어지는 길이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했고...
무사 통과의 기념으로 한장 담고는 .....
문장대가 올려다 보이는 곳에서 각오를 다졌습니다..... 에너지(점심)도 보충하고 ..... 안전산행을 위해 큰 카메라도 배낭에 집어 넣고 네 발로 길 준비를 하곤.....
똑딱이로 담으면서 나아갑니다.....
어떻게나 안전하게 이 구간을 지날려고 조심 또 조심을 하며 지나는데.....
우회로가 있는 곳도 있었지만 산님 체면에(?) 어떻게 ....... 선행자만 보고 따라갑니다..... 앞서 가는 분들이 전문산꾼들이 아니길 바라면서....
관음봉이 가까이 다가왔네요.....
관음봉에 오르는 산님들이 조그마케 눈에 들어오는 것으로 보아....
관음봉이 멀리 있지는 않은데..... 가는 길은 수월치가 않았습니다....
지난 길을 한 번 뒤돌아 보곤....
관음봉을 오릅니다.......
이런 곳엔 로프 하나쯤은 설치해 주었으면 좋으려만.....
무사히 올랐음을 표정에서 읽을 수 있네요....
아내는 이 기쁨을 아는 모든이에게 타전(?)할려고 핸드폰에 담아 전송에 바쁘구요......
관음봉 바로 아래서 증명사진 담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저도 이분들처럼 관음봉 정상에 올라볼려고 시도했으나..... 신발이 바쳐주지 않아 포기하고 .....ㅎ ㅎ ㅎ
이분들의 용감한 모습을 담는 것으로 정상접근의 기쁨을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관음봉을 내려서는 길도 만만치는 않았는데......
어느 고마운 산님이 실루엣으로 우리 부부를 한장 담아주곤 훌쩍 가던길을 재촉하네요....
관음봉을 내려선 이곳은 문장대에서 1.5 km 지점인데.... 문장대서 여기까지 걸은 시간만 1시간 48분 걸렸습니다....
이후로는 등로가 다소 부드러워졌구요......
속사치로 짐작되는 곳을 지납니다...... 문장대에서 2.0 km 지점이네요....
속사치에서 탐방로 아님을 따라 가면 여적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나는 산님이 알려주네요.... 직접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구요.....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니 관음봉과 문장대가 조망되고......
저 멀리 비로봉과 천황봉도 조망됩니다.....
이후로는 험하지 않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몇 곳 지나면 .....
북가치라 짐작되는 곳에 도착합니다......
표말에 위치를 표시해 주었으면 좋으려만....처음 계획으로는 여기서 묘봉까지 갔다가 되돌아 내려와 여적암으로 갈려고 했는데.... 현재시각이 15시 47분... 하산완료요청 시각은 17시 30분 .....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 없을 것 같아 묘봉은 포기하고 여적암으로 바로 내려 섭니다....
여적암으로 내려서는 길은 아주 완만하였으며.... 대부분의 산님들이 미타사쪽으로 향하는 바람에 아주 한적한 길을 걸었습니다....
이 등로는 늦은 가을을 보내는 단풍들로 눈이 황홀했으며.....
단풍들은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습니다.....
보이는 이정표를 조금 지나니 뚜렷한 두갈래길이 나타나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리본들이 붙어 있는 왼쪽길을 선택하여 능선으로 올라 섰습니다... 아무래도 리본을 매달아 놓은 것으로 보아 그 길이 여적암으로 가는 길처럼 보였기 때문이구요...... 이 때가 16시 05분이었습니다.... (이후 여적암 1.2 km 이정표를 본것 같기도 합니다)
이후로 등로는 뚜렷이 이어지는데.... 능선길을 가도가도 여적암이 나타날 생각을 않고... 길도 내리막은 별로 없이 수평 또는 조금의 오르막을 유지하며 끝없이 이어졌습니다(산행 당시 걱정으로 인해 기억이 다소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산님들은 아무도 보이지 않고.....등대로 삼았던 여적암도 보이지 않으면서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주위는 조금씩 어두워져 가니 걸음은 거의 달음박질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봉우리를 넘어면 내리막이 되겠지라는 생각에 마지막이라 생각한 봉우리를 넘어니 또 높은 봉우리가 떡 버티고 서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시각을 확인해 보니 16시 50분 ..... 이제 계곡으로 탈출을 시도해야겠다고 마음 먹는데 봉우리 오르기 직전 좌우로 등로의 흔적이 있어 왼쪽으로 조금 내려가다가 보니 아무래도 길이 상부쪽으로 향하는 것 같아 다시 오른쪽길을 선택하여 계곡으로 내려설려고 갔으나 이 길은 낙엽이 수북히 쌓이고 밟은 흔적이 별로 없어 원래대로 다시 왼쪽길에 운명을(?) 걸었습니다....ㅎ ㅎ ㅎ
운명의 길로 몇 분을 내려가니 절 지붕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걱정은 안도감으로 변했습니다..... 지나고 생각하니 탈출 직전 본 봉우리는 수정봉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구요... 산행안내도마다 표시되어 있는 여적암으로 향하는 등로도 가지각색이었으며, 북가치의 위치도 다르게 표시되어 혼동을 주고 있었습니다..
붉은색 산행로는 작년에 지난 길이구요 ( http://blog.daum.net/cjc5060/8648737 ) 파란색은 이번에 지난 산행로인데... 아래산행도와 비교해 보면 북가치에서 법주사로 내려선 길은 등로 표시가 없는 능선길로 내려선 것 같은데... 혹 잘 알고 계시는 산님이 계시면 정확한 안내설명 부탁드립니다...
문장대 - 관음봉 구간은 최소한의 안전시설만 되어 있어 지나기가 무척 힘들었구요. 여적암을 1.5km 남겨둔 지점에서의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을 택하면 임도길이 나타나더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혹 문장대 - 관음봉 - 여적암길 정보를 찾다가 여기까지 오셨다면 도움되는 자료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램을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