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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만물상산이 좋아예/가야산 2010. 9. 14. 06:26
9월 12일 국립공원 가야산 만물상코스를 다녀왔습니다. 국립공원 지정 이후 38년만인 금년 6월에 개방되었다는 가야산 만물상코스는 한마디로 기암괴석의 향연이라고 할만큼 갖가지 모양을 한 바위가 지천에 뽐내는 듯 널려 있다고 하는데 찾아간 날은 날씨의 도움을 받지 못해 구름속의 만물상코스만 거닐고 왔습니다..전날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고 산행버스 출발시각이 되자 장대같은 비가 퍼붓기 시작하는데.. 오전중으로 비가 그치겠다는 일기예보만 믿고 집을 나섭니다... 산행버스가 산님들을 태우려 승차코스를 순회하지만 억수같은 비에 20여명이 펑크를 내고... 덕분에 편안하게 산행들머리로 찾아 갑니다...
10 : 00 - 가야산 백운동지구 주차장에서 산행 시작
11 : 05 - 백운동주차장에서 1.6 km 지점의 만물상 능선 지남
12 : 05 - 백운동주차장에서 2.4 km 지점의 만물상 능선 지남
12 : 50 - 서성재 100m 전방 쉼터에서 점심(30분간)
13 : 22 - 서성재 지남
14 : 22 - 칠불봉, 상왕봉 갈림길 지남
14 : 25 - 칠불봉 도착
14 : 45 - 우두봉(상왕봉) 도착
15 : 21 - 마애불 도착
16 : 30 - 공원지킴터 지남
16 : 35 - 용탑서원에서 승용차로 치인주차장까지 이동
16 : 45 - 치인주차장에서 산행종료
벡운동주차장 - 3.6 km - 서성재 - 1.2 km - 칠불봉 - 0.2 km - 상왕봉 - 4.0 km - 해인사 - 1.4 km -치인주차장(버스터미널)
오늘 총산행거리는(해인사까지만) 9km 이며 6시간 35분 걸렸습니다....
벼르고 별러 찾아간 만물상코스의 들머리인 백운동주차장 전광판에는 호우주의보 발효로 탐방로 전면통제라는 안내가 나오고......
만물상을 찾은 전국의 산님들은 큰 실망감에 빠져듭니다... 이미 비는 그치고 하늘이 조금씩 맑아지는데 입산을 통제하니 슬슬 짜증이 나네요.. 전국에서 온 산님들의 일부는 식물원을 찾아 들어가고... 일부는 막연한 기다림을 준비하고 있는데... 우리 산행팀은 해인사에서 출발하여 상왕봉, 만물상코스로 하산하면 되겠다는 기막힌 묘수를 생각해내곤 좋아들 하는데...(하산시 안 일이지만 해인사에서 극락골로 들어가는 곳에서도 공원지킴터가 있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입산은 어림도 없을 것 같던 서슬 시퍼런 입산통제가 오전 10시부로 해제되었다는 소식이 순식간에 전파되고... 서둘러 만물상능선을 향해 산행을 시작합니다... 만물상코스는 야생화 식물원을 지나고...
가야산관광호텔 후문도 지납니다....
산님 있는 곳에 입장료 징수 있다는 말인가.... 생각하며 만물상코스 입구를 찾아가는데( 현수막의 내용과 달리 해인사로 하산하여도 입장료를 징수하는 곳은 보지 못했습니다...)
만물상 코스의 들머리입니다... 공원지킴터에서 오른쪽 다리를 건너면 용기골로, 서성재에 오를 수 있고 만물상코스는 지킴터 바로 앞에서 비탈면을 치고 오르게 되어 있네요... 이 코스는 서성재까지 계속 오르막이며 3.6km 의 길지 않은 등로이지만 약 3시간 가까이나 걸렸습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10여분이 지나자 산허리를 감싸고 있던 구름이 산아래로 내려오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
이후 만물상 구간을 다 지날 때까지 운무는 계속되었습니다...
이 곳을 지나는데 까지 1시간이 5분이 걸렸구요...
수려한 산세를 조망할 수 없으니 안타깝기만 하고... 수천년의 세월을 비바람에 깎이고 씻긴 바위들 앞에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갖가지 형상의 바위들이 즐비하다는 만물상 능선을 지나지만 운무로 전체를 조망할수 없으니 그 이름 알 길 없고....
상아덤이 올려다 보이는 사진명소에서 기념사진을 한 장 담아보는데... 운무가 배경을 대신하니 천길 낭떠리지 위에 오른 것 같습니다..
30여분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구름이 걷히지 않으니 ... 만물상은 보이질 않고... 바위덩어리만 보면서 나아갑니다...
조망이 없으니... 물기 머금은 바위틈 단풍잎에 가을을 덮어보기도 하구요....
코끼리바위, 돌고래바위, 기도바위, 두꺼비바위, 쌍둥이바위, 마당바위 등 등 만물상의 식구들로 살아 가는 기암괴석들을 지나치면서도 알아채지 못하니....아무래도 다시 찾으라는 산신령의 계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물상의 소나무들은 운무 속에서 더욱 고고한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었으며.....
서장대에 다다를 무렵 홀연히 만물상능선의 일부분이 눈앞에 펼쳐지니.... 그 비경에 산님들 비명인지 감탄인지... 메아리집니다...
아무래도 가야산 신령님이 산님들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어 만물상의 속살를 조금 내보인 것 같네요....
그리고는 이내 속살을 덮어 버리는데 .....
만물상은 다시 깊은 운무 속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희미하게 보이는 암봉들은 서장대란 곳인데 상아덤이라 불려지기도 하구요...
바위틈으로 내려다 보이는 계곡은 극락골로 짐작되며... 가운데 보이는 암자는 원당암으로 생각되네요....
서성재입니다... 여기서 기존 개방구간인 용기골로 해서 백운동주차장으로 원점회귀 할 수 있구요... 38년만에 개방된 만물상코스의 시작점이자 끝지점이기도 합니다... 오늘 산행의 목적은 만물상의 비경을 눈에 담는 것이었는데... 산신령이 쬐끔 허락한 것 외에는 운무 속만 거닐었으니 다음을 다시 기약해야할까 봅니다....
서성재에서 칠불봉까지는 1.2 km....
만물상코스를 오르는 동안 덮고 있던 운무는 서성재를 지나면서부터 벗겨지기 시작하니 이 무슨 심술이란 말입니까.....
그래도 맑아지는 날씨에.... 기분은 상쾌해지고.....
만물상을 위에서라도 조망해 보려고.....가야산 정상을 향합니다......
서성재에서 칠불봉으로 오르는 등로엔 많은 철계단이 안전산행을 도와주고요....
빼어난 산세가 산행의 피로를 거두어 갑니다...
가야산은 원래 통일신라시대 최고의 천재 고운 최치원 선생의 산이었고, 예로부터 오대산, 소대산과 더불어 삼재(三災, 화재·수재·풍재)를 피할 수 있는 깊은 산으로 유명했다. 그래서 귀중한 유산 팔만대장경도 가야산 첩첩산중 깊은 곳에 보관했던 것이다. 또 <여지승람> 권30에 옛 기록을 빌어 ‘가야산의 모양새는 천하에 으뜸이요, 지덕이 또한 비길 데 없다(古記云伽倻山形絶於天下之德雙於海東)’고 기록하고 있다. 예로부터 명산으로 꼽힌 기록은 곳곳에 나온다.(월간 산에서 옮겨온 글)
오르다 뒤돌아 보니 용기골과 만물상능선이 조망되는데...
만물상 능선의 좌우로는 심원골과 용기골이 위치해 있고.... 지금쯤 백운동 공원지킴터를 출발하면 만물상의 절경을 가슴에 담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칠불봉 능선에서 바라본 상왕봉(우두봉)의 모습이며.....
칠불봉입니다.....
가야산의 칠불봉과 상왕봉은 200m 가격을 두고 우뚝 솟아 있는데.....
칠불봉 1443m 이고 가야산 정상 상왕봉(우두봉)은 1430m입니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 GPS로 측정한 결과 칠불봉은 1433m, 상왕봉은 1430m로 나왔고
현재 가야산 정상은 상왕봉으로 되어있습니다. 행정구역상으로 상왕봉은 합천군에 속하고
칠불봉은 경북 성주군에 속합니다. 합천은 가야산국립공원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해인사와
남산제일봉,상왕봉,최치원이 묵었다는 청량사,홍류동계곡 등 주요 유적이 합천에 있어 가야산
하면 합천군에 속하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때문인지 국토지리정보원의 발표로는 "하나의 산에는 여러 봉우리가 있으며
그 중에 제일 높은 봉우리라해도 정상이 아니며 전체의 봉우리 중에 제일 중심이 되는
봉우리가 그 산의 정상이다"라는 발표를 했다고 합니다.(백운등산클럽에서 옮겨온 글)
칠불봉에서 내려다본 모습인데... 오른쪽 봉우리쪽이 만물상능선이며, 가운데가 용기골, 왼쪽능선이 동성재가 있는 능선입니다....
칠불봉에서 상왕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구요....
칠불봉에서 바라본 상왕봉입니다....(가운데 봉우리)
상왕봉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처럼 계단을 올라야 하구요....
정상석은 봉우리 조금 아래 위치해 있었습니다...
우두봉에서 바라본 칠불봉과 암릉이며....
당겨서 본 칠불봉인데....
가야산의 하늘은 서서히 가을빛을 되찾고 있었습니다...
산행 시작부터 이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만물상코스에서 아쉬웠던 마음도 점차 가을하늘로 바뀌고....
상왕봉에서 해인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하는데...
하산을 하다 뒤돌아 보니 상왕봉은 저만치 그대로 있고....
짐짓 마음을 두고 내려가는 것 같아.... 재빨리 마음을 챙겨 담습니다....
하산길에는....만물상에서의 아쉬웠던 마음을 달래주려는 듯 하늘은 푸르름을 더해가고....
마음 여린 산님은 이내 산행의 행복감에 젖어듭니다....
하산길의 등로변에는 석조여래입상의 이정표가 서 있는데 40m쯤 들어가면 되구요...
되돌아 나와서 부터의 하산길은 완만하고 평탄합니다.....
이후 해인사까지 극락골을 빠져 나오게 되는데.... 좀 지루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공원지킴터를 지나면....
곧바로 용탑선원과 해인사가 나타나고... 여기서부터 해인사버스터미널까지는 1.4km 정도를 더 내려가야 합니다....
한데 이 날은 승용차에 편승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편히 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하여 산행을 종료하는데... 터미널에서 바라본 계곡의 능선은 짙은 푸르름으로 덮혀 있었고 하늘은 고왔습니다...
서성재에서 마애불 입상까지 등로가 표시되어 있어나 비탐방로 입니다...
http://local.paran.com/map/mapsrch_m.php?mt_id=4814301&X=5932&Y=5536&MapLevel=2#481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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