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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십이령골, 시시골, 구수골 계곡트레킹산이 좋아예/오지산행여행 2010. 8. 29. 15:16
8월 29일 경북 울진의 오지계곡인 십이령골과 시시골 그리고 구수골을 이어서 트레킹하고 왔습니다. 울진 응봉산 용소골과는 반대사면에 위치해 있는 십이령골과 구수골은 비교적 순하고 고요함을 간직하고 있으며 십이령골은 옛적 보부상들이 울진 과 봉화 사이를 오가는 통로 역할을 했던 골짜기로 12개의 고개를 넘어야 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하고 구수골은 계곡 지류가 열에서 하나 빠진 아홉 가닥이나 되는 계곡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05 : 00 - 집을 나섬
10 : 40 -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안말래(두천2리)에서 계곡 트레킹 시작
12 : 00 - 십이령골의 임도 만남
12 : 10 - 임도에서 시시골로 들어섬
12 : 15 - 시시골에서 점심(25분간)
14 : 10 - 755봉(751봉으로 된 산행지도도 있음) 도착
14 : 30 - 구수골로 내려섬
16 : 02 - 속등입구 이정표 지남
17 : 00 - 구수곡자연휴양림에 도착 트레킹 종료함
오늘 트레킹 거리는 GPS에 15.0 km 로 기록되었으며 6시간 20분 걸렸습니다.....
(대략 십이령골이 4km 정도, 시시골이 3km 정도, 구수골이 8km 정도 되지않나 짐작해 봅니다.)
산행들머리로 찾아가는 길입니다. 울진에서 덕구온천 가는 길로 가다가 갈림길에서 두천리 방향으로 향하면 되구요... 사진에 보이는 마을은 두천 1 리로 말래마을이라고 합니다... 사진 오른쪽 끝에 있는 비각은 울진내성행상 불망비각이며 옛날 이 앞으로 난 길로 보부상들이 십이령을 올랐다 하네요... 하지만 오늘 산행버스는 다리를 조심스레 건너 안말래까지 갑니다..
45인승 산행버스가 이 다리를 지나 안말래로 향하는데....
산행버스는 길이 아주 좁아 오토바이와 교행할때도 한쪽이 멈춰 서야 했지만 베스트 드라이버 기사님은 못 간다 소리 않구 앞으로 잘만 달려 갑니다.....
안말래 마을에 도착한 산행버스는 산님들을 내려 놓는데.... 집을 나서 여기까지 오는데 5시간 40분이 걸렸네요....
길 옆의 우공들은 갑자기 나타난 울긋불긋 산님들의 형상에...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보이는 안내판의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나아갑니다...
2~3분 오르면 다목적 산림댐이 나타나고....
댐의 안쪽은 가두어둔 물이 없어.... 징검다리를 건너 십이령골로 들어가게 됩니다...
서해안 쪽은 곳곳이 물난리라는데... 이곳 십이령골은 계류수가 아주 적은 편이었고....
수륙양용 트레킹화를 신고 갔더라면... 보다 즐거운 계곡트래킹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굽이굽이 돌아 오르는 십이령골은 경치의 아름다움에 비해 찾는 산님들이 많지 않는것 같았고....
계곡도 아주 부드러웠습니다....
오늘 계곡트래킹이 십이령골만 계획되었다면 놀다 쉬다 여유를 부려볼텐데....
지나야 할 계곡이 아직 많이 남았기에.......
비경을 뒤로한 채 앞으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등로가 때론 살짝 계류를 조금 벗어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을 계류수와 함께 앞으로 나아갑니다..... 수 없이 계류를 가로지르면서 나아가지만......
등산화를 벗고 건너야할 만큼의 수량이 많은 곳은 한군데도 없었으며....
계곡물 또한 깊지도 않았습니다...
이렇게 십이령골을 1시간 20분가량 오르다 보면 .....
임도가 나타나고 임도를 따라 두천 1 리 쪽으로 나아갑니다....
십이령골과 임도가 만나는 지점에서 5~600 미터를 지나면 사진에서 보이는 다리가 나타나고 여기서 왼쪽의 계곡으로 접어들면 되는데... 산행지도에서 보니까 여긴 시시골이라 이름 붙여져 있네요...
임도에서 시작되는 시시골 입구고요.....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 점심시간을 가졌습니다...
시시골 입구에서 오르다 갈라진 계곡이 나타나면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나아가야 하며... 여기서 300m 정도 더 오르면...
80 m 정도의 와폭이 나뭇잎에 가린 채 숨어 있는데... 무심코 지나면 못볼 수도 있겠네요....
와폭을 지나면 본격적인 시시골계곡의 험로가 시작되는데....
등로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구요....
물 없는계곡따라 오르다 지류가 나타나면 오른쪽을 택하면 됩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컨데.... 어차피 족적을 찾을 없는 등로이건데... 어느 쪽이건 755봉으로 올라야하므로 크게 신경쓰지 않고 가장 편한 코스라 생각되는 곳으로 치고오르면 되겠고....
저희들은 의논을 하다가 가장 빨리 능선으로 오를 수 있겠다는 60도 경사의 오른쪽 사면으로 30분 정도 치고 올랐습니다... 물론 등로의 흔적은 없었구요...
오르다 보니 온갖 종류의 버섯들이 숲속 친구들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숨도 차고 체력도 딸려 촛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네요....
능선에 올라 왼쪽 능선따라 755봉을 찾아갑니다... 몸이 지쳐 DSLR 카메라는 배낭에 집어 넣고 똑딱이를 들고 가는데... 촬영 시 자꾸만 후레쉬가 터져 사진이 선명하지 못하네요... 능선에서 왼쪽사면으로는 금강송들이 많았구요 .... 아마도 송이가 많이 나나 봅니다.... 入금지 표시가 없다면 그냥 지나칠 곳을.... 글자 때문에 송이를 찾아보고픈 유혹을 많이 느끼지만 갈 길이 바빠 그냥 지나쳤구요...
전망이 좋은 곳에서 아래를 굽어보니 말래마을이 눈에 들어 오네요....
755봉에 올랐습니다.... 아무 표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준.희님도 미답의 봉우리인 것 같았고....
755봉을 지나 능선따라 12~3분 더나아가면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여기서 직진 하지 말고 왼쪽능선으로 접어들어야 하구요....(혹 지나다 헬기장을 만나도 구수골로 내려설 수 있답니다.)
능선길에는 천연기념물인 산양의 흔적이 많이 보이네요....
능선을 따라 내려서다 절벽을 만나 더 나아갈 수가 없어 .... 60도 경사면을 따라 왼쪽계곡으로 300m 정도를 기면서 내려섰습니다...
계곡으로 내려서자... 희미한 산행로도 보이기 시작하고.....
자연휴양림이 있는 구수골이라 구수골 깊은 곳까지 휴양객을 위한 산책로를 손 본것 같았습니다...
구수골 전 구간이 하산하기 좋게 등로가 반듯하게 나 있었으며....
계류도 완만하고......
희고 깨끗한 암반 위로 계류가 감돌아 흐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구수골 하류로 내려서기 위해서는....
골물을 수없이 반복해 건너야 하지만... 골물은 깊지 않았고 징검다리도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구수골은 크고 작은 폭포와 소들이 즐비한 풍치를 갖고 있었고...
위와 같은 다리 10개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속등입구를 지나고.....
하류로 내려 설수록 소나 주변 암반도 커졌으며.....
골의 水量도 점차 많아졌습니다....
하산길에 만난 사랑나무는 위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자연도 천년 가는 사랑이 없나 봅니다...
구수곡 1교를 끝으로 구수골을 빠져나오게 되는데...
골 끝에는 구수곡 자연휴양림 산막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오늘의 계곡 트레킹은 3개의 계곡을 연이어 지나는 산행이었는데 십이령골은 수량이 많지 않고 경사도 없어 비교적 안전한 트레킹을 할 수 있었고, 시시골은 계곡이 깊어질수록 길의 흔적도 없고 경사도 심했으며 755봉으로 오르기 직전 3~40분은 급경사면을 치고 올라야 했습니다 그리고 755봉에서 구수골로 내려서기 위해서는 특별한 길이 없기 때문에 지도와 나침반에 의지하여 개척산행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구수골로 내려서기만 하면 상류부까지 산책로가 어느 정도 잘 정비되어 있어 날머리까지 가는 데는 크게 힘들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