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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선계곡 특별보호구산이 좋아예/지리산 2009. 10. 6. 22:14
10월 5일 지리산 칠선계곡을 다녀 왔습니다. 지리산 칠선계곡은 한라산 탐라계곡, 설악산 천불동계곡과 함께 한국의 3대 계곡이라 일컬어지는 계곡입니다. 1999년 수해 이후 경남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에서 천왕봉간 16km 전체구간 중 추성마을 ~ 비선담 구간을 제외한 비선담 ~ 천왕봉 5.9km 구간에 대해 국립공원 특별보호구로 지정하고 출입을 전면 통제해 오다가 2008년 5월,6월,9,월,10월 그리고 2009년 5월, 6월, 9월, 10월에 한하여 한시적으로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누구나 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인터넷으로 신청을 받아 등산허가를 내어 주는데 이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닙니다. 주 2회 각각 올라가기와 내려오기를 허가하며 매회 40명으로 인원을 제한합니다. 신청방법은 산행하고픈 날로부터 15일전 10:00 정각에 선착순으로 받는데 몇 초 사이에 접수가 끝나버립니다. 흔한 야유회에서 때밀이수건 한 장 경품으로 걸린 적이 없는 저로서는 몇 번 시도에도 가망이 없는 일이라 딸아이의 손을 빌어 신청을 해 보았더니 이렇게 산행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동안 여행자보험도 가입해 두고(필수) 신분증도 챙겨서 10월 5일 산행에 참가하기 위해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집결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칠선계곡의 비선담 ~ 천왕봉 구간은 2027년까지 국립공원 특별보호구로 지정되어 출입이 통제되나 추성리 ~ 비선담 구간은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05 : 50 - 승용차로 밤중에 달려가 추성리 집결장에 도착
07 : 00 - 추성마을 주차장에서 산행 출발
07 :25 - 두지터 지남
08 : 10 - 선녀탕 지남 (해발610 m)
08 : 15 - 옥녀탕 도착
08 : 30 - 비선담 지남(해발 710 m)
08 : 46 - 통제소 지남
09 : 17 -칠선폭포 도착
09 : 31 - 대륙폭포 도착
10 : 08 - 삼단폭포(삼층폭포) 지남
11 : 00 -점심(40분간)
12 : 11- 마폭포 지남
13 : 43 - 칠선계곡 천왕봉 출입문 도착
13 : 52 - 천왕봉 도착
14 : 30 - 통천문 지남
14 : 48 - 제석봉 전망대 도착
15 :04 - 장터목대피소 도착
16 : 21 - 소지봉 지남
16 : 35 - 참샘 도착
16 : 59 - 하동바위 도착
17 : 34 - 상백무 야영장 지남
17 : 37 - 탐방안내소 지남
17 : 45 - 백무동 버스터미널 도착 산행 종료함
18 : 00 - 버스로 마천까지 내려와(1100원) 마천에서 택시를 타고 추성리까지(6000원) 가서 승용차를 회수하여 집으로 돌아 옴
추성 - 3.4 km - 선녀탕 - 0.1 km - 옥녀탕 - 0.3 km - 비선담 - 05.km - 비선담통제소 - 1.1 km - 칠선폭포 - 2.7 km - 마폭포 - 1.6 km - 천왕봉 - 1.1 km -제석봉 - 0.6 km - 장터목대피소 - 3.2 km - 참샘 - 2.6 km - 백무동탐방안내소
오늘 총산행거리는 17.2 km 로 10시간 45분 걸렸습니다...
시간에 늦을까봐 조금 서둘렀더니 05 : 50분에 도착하였습니다. 집합시간 까지는 50분간의 시간이 남았네요... 06 : 40 분이 되니 신원확인과 함께 위의 삼각 깃발을 각자 1개씩 나누어 주고....
이렇게 잘 생긴 소나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산행을 위한 준비체조를 가이드의 구령에 맞춰 합니다....
오늘의 산행을 축하하는 축하비행을 조류 편대가 해 주는 가운데....(구름 가운데 작은 점들)
산행은 시작되고.... 정겨운 고향의 모습을 느끼면서....
두지터에 도착하였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두지터에는 6가구 살고 있으며 국립공원 내에 있는 사유지라고 하네요....
인동초 꽃을 사진에 담고는 ...
출렁다리를 건넙니다....
오늘 탐방할 칠선계곡이구요....
선녀탕 다리를 지납니다....
이 선녀탕은 전설을 갖고 있지는 않구요... 1964년 부산일보에서 주관하는 지리산 칠선계곡 등반로 개척 및 학술조사에서 최초로 폭포와 소, 담에 명명을 했는데 지금도 그대로 불린다고 합니다(월간 산에서 발췌) 옥녀탕 대륙폭포....등
선녀탕을 지나면....
곧 이어 옥녀탕이 나오고.....
옥녀탕 하류와
상류의 비경을 조망해 봅니다..
비선담을 지납니다....
비선담까지는 단풍나무가 초록옷을 그대로 입고 있었구요...
비선담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건너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개방되어 있는 구간입니다. )
점점 깊은 계곡으로 들어가는데....
단풍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등산로도 정비가 잘되어 있네요....
원시림의 모습을 보여주는 칠선계곡 보호구는
너무나 맑고 깨끗한 소 와 담이 즐비했습니다...
산행도에 나와 있는 통제소라 짐작되는 곳이구요....(비경 담느라 가이드의 뒤를 쫄랑쫄랑 따라가지 못해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함)
고도를 높일수록 칠선계곡은 점점 가을로 물들고 있었습니다....
이런 길도 지나고.....
이런 길도 지납니다....
계곡물따라 오르는 ...
산행길은 너무나 아름다운데....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더더욱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갖고 있었습니다....
등로에서 20여미터 내려 서면 나타나는 칠선폭포입니다. 일곱 선녀가 목욕하기에는 너무 넓고..... 칠선계곡에는 7개의 폭포와 33개의 소와담이 있다고 합니다....
계속 계곡물을 따라 오르다 보면 ....
등로에서 50여 미터 벗어나 나타나는 대륙폭포....
1964년 등반로 개척 당시 참가한 산악회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고 하네요....
좀 더 오르면 삼단폭포(삼층폭포)가 나타나고....
계속 계곡물소리를 들어며 따라 오릅니다.....
가다가 위를 보니 다래가 조랑조랑 열려 있는데..... 그 맛 몇 십년만에 처음 보았습니다....
다 익은 다래는 떨어져 있고.... 지나는 산님은 추억의 맛을 즐깁니다.....
요게 다래 인데요..... 재배하는 참다래와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은 맛을 갖고 있었습니다.... 계곡 곳곳에 주렁주렁...
계곡의 비경에 아내가 취했는지.... 오늘은 알아서 이곳이다 싶으면 사진을 담아 달라네요..... 그 참......
원시림의 모습을 갖고 있는 칠선계곡을 지나기 위해서는 등로에 가로질러 누워 있는 이런 나무도 넘어야 하고....
밧줄도 잡고 올라야 합니다... 하지만 위험하다 싶은 곳은 한 곳도 없었구요....
여기서 여유로운 점심시간을 가집니다...(지금이 11:00 이니까 산행출발에서 꼭 4시간이 걸렸네요)
마폭포를 향해 오릅니다...
점점 원시림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것 같은데....
부분 부분 든 단풍은 그 자태를 한층 뽐내고.....
이름없는 폭포를 비껴 오릅니다...
자연으로 만든 다리고 지나고.....
이끼 덮인 바위도 지나며....
계곡은 점점 천왕봉을 향해 치닫는데....
천왕봉의 단풍소식을 실은 계곡물은
두 갈래서 모여 서로의 고움을 자랑하는 가운데...
마폭포에 도착하였습니다...
칠선계곡을 오르다 볼 수 있는 마지막 폭포라서 마폭포라네요...
마폭포에서 부터는 계곡물과는 멀어지게 됨으로 식수도 보충하고 ....
오늘의 최대 난코스 구간을 지나게 됩니다....
어~메 이 녀석은 몇살쯤 되었을까..... 가늠해 보며...
급경사 구간을 오르게 됩니다...
마폭포에서 천왕봉까지는 1.6km 거리지만 된삐알로 되어 있어....
느낌으로는 3km 도 더 되는것 같고 시간도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한참을 오르다... 숨이 코끝까지 차올라 먼 산을 조망도 해보고...
단풍도 느껴보는데....
이정표를 보니 천왕봉 1km....
오늘은 아내가 더 잘 오릅니다.... 단풍에 취해서 제정신이 아닌가.....ㅋㅋㅋ
태고의 모습들을 보면서 오르다 위를 쳐다보니...
드디어 능선이 나타나내요.... 저기가 천왕봉인가 했더니....중봉에서 갈라지는 능선이라고 가이드가 알려줍니다ㅏ....
홍과 초록이 다정이 살아 가는 이 곳에서 삶의 교훈을 생각해 봅니다...
칠선계곡 산행은 마지막을 향해 치닫고...
이제 능선이 가까이 다가온걸 보니... 천왕봉도 멀지 않았나 봅니다....
천왕봉 바로 밑인 이 계단을 오르면......
늘 천왕봉을 오르면서 꿈꿔 왔던... 언제가 이 출입문을 통해서 천왕봉을 오르겠지 하던 그 문이 보이고... 지키고 있던 가이드는 사정없이 꼽고 가던 삼각 깃발을 회수해 가 버립니다...
드디어 천왕봉에 올랐습니다..... 이 날의 기쁨을 증명사진으로 남겨야 하겠죠.....지금부턴 이 곳까지 가이드를 해 주신 4명의 가이드와 이별을 하고 각자 알아서 하산해야 합니다...
날씨가 좋아 조망이 끝내줍니다....남해바다를 배경으로.....
이 곳에 오르면 꼭 하는 일 한가지.... ( 오늘은 평일이라 산님들이 많지 않아 차례가 빨리 돌아 옵니다)
중산리 계곡을 배경으로.....
법계사로 내려서는 능선이구요....
올라온 칠선계곡입니다....
칠선계곡을 또 한장 담아보고.........
산님의 모습도 담아 봅니다...
장터목 대피소를 향합니다.... 바로 앞이 제석봉 ... 저멀이 지리산 주능선으로 반야봉과 노고단도 눈에 들어 옵니다...
통천문을 내려 서기전에.....
그리고 내려서면서 또 한장 담습니다......
배경의 봉우리가 천왕봉이구요....
주능선이 펼쳐집니다...
제석봉의 고사목들이구요....
이제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초등학생인데 화엄사에서 출발하여 1 박하고 천왕봉을 거쳐 중산리로 하산한다네요... 부모님과 같이 .... 그 용기가 가상하고 뒷모습이 아름다워 한 장 담아 봅니다....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한신지계곡이구요... 왼쪽 능선 너머로는 한신계곡입니다...
멀리 남해바다가 조망되네요...
백무동으로 내려섭니다....
가다가 돌아보니 저 멀리 장터목대피소가 보이고....
참샘도 지나고....
하동바위도 지나....
백무동 야영장에 도착했습니다....
백무동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종료합니다
늘 마음 속으로만 품고 있던 칠선계곡 탐방 ... 오늘 비로소 꿈을 이루었습니다.... 스스로 신선과 선녀가 되어 오른 칠선계곡과 천왕봉 ....그래서 더 없이 행복했나 봅니다.... 비선담과 칠선폭포 사이에 청춘홀이란 곳이 있다고 하는데 이름과 달리 도벌꾼들이 아름드리 나무를 베어 목기를 만들던 곳인 그 곳을 살펴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 칠선계곡 특별보호구 탐방은 이렇게 끝맺음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