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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방장산산이 좋아예/전라도 산 2015. 1. 19. 06:53
1월 17일(토) 전남 장성과 전북 정읍, 고창의 경계에 우뚝 솟은 방장산을 산행하고 왔습니다. 방장산은 해발 734m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아래 고창벌판이 해발 100m밖에 되지 않아 표고차가 크기 때문에 산행로의 경사가 큰 편이며 방장산 정상을 포함해 다섯 개의 봉우리(쓰리봉, 서대봉, 봉수대, 방장산정상, 억새봉)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나아가야하기 때문에 산행이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정상에서는 멀리 서해바다와 동쪽으로 무등산이 조망되기도 했구요...
07 : 00 - 산행버스에 오름
11 : 07 - 전남 장성 갈재에서 산행 출발
12 : 21 - 쓰리봉 지남
12 : 42 - 능선길에서 점심(35분간)
13 : 57 - 봉수대 지남
14 : 20 - 방장산 정상 도착
14 : 47 - 고창고개 지남
15 : 05 - 억새봉 지남
15 : 47 - 방장寺 도착
16 : 02 - 전북 고창 양고살재 주차장 도착 산행종료함
장성갈재 - 1.9Km - 쓰리봉 - 2.4Km - 봉수대 - 1.0Km - 방장산정상 - 1.1Km - 고창고개 - 0.9Km - 억새봉 - 1.0Km - 문너머재 - 1.7Km - 양고살재
오늘 산행거리는 10.0Km로 점심시간 포함 4시간 55분 걸렸습니다.
산행을 시작한 장성갈재입니다.... 전남 장성과 전북 정읍의 도경계이기도 하구요...
참고로 전북 시.군 지도....
전남 시.군 지도입니다.
갈재에서 임도따라 100여m 나아가다 보면....
쓰리봉으로 오르는 입구가 나타나고...
산행길은 완만하게 이어지지만.... 눈녹은 진흙길이라 걷기에 무척 질척거렸습니다...
등로의 오른쪽에는 정읍시를 지나는 호남고속도로가 조망되구요...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으니...
별 힘들 것 같지 않은 봉우리가 또 하나 나타나는데... 쓰리봉이구요...
힘들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이 착각이었습니다...
한발짝 한발짝 올라보니.... 보기보다 힘들고 멀었구요
오르다 뒤돌아보니 ...입암산, 백암산, 내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었습니다...
입암산 풍광은 이곳에서... http://blog.daum.net/cjc5060/8648892
쓰리봉이 가까워질수록 나무들은 조금씩 상고대를 끼고 있었지만....
기대한 만큼의 설경은 보여주지 못하네요...
쓰리봉 부근에서 잠시 만난 상고대이구요...
734m 쓰리봉을 지납니다...
쓰리봉은 갈재에서 1.9Km 거리이며... 방장산 정상까지는 3.4Km 남았는데...
쓰리봉에서 내려다본 전북 고창군 신림면쪽이며...
전남 장성군 북이면쪽입니다...
오른쪽 산허리를 지나는 도로는 방장산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임도이구요...
쓰리봉 이후 방장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크지 않는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나아갑니다...
능선길에서 바라본 나아갈 방향이구요...
뒤돌아본 쓰리봉이며...
당겨서본 고창 신림면 풍광입니다...
고창 신림면 들판이구요...
지나온 능선길...
나아갈 봉수대 봉우리입니다...
봉수대 직전에는 용추폭포로 내려설 수 있는 갈림길이 있었으며...
지나온 능선인데... 가운데 봉우리가 서대봉으로 짐작되네요...
봉수대에 올랐습니다...
봉수대에서 바라본 전남 장성 북이면이구요...
지나온 쓰리봉과 그 너머로 내장산국립공원 산군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방장산 정상입니다...
눈꽃산행을 기대하고 찾아왔건만 눈꽃은 보이질 않고....
방장산 정상이 한층 가까워졌습니다...
방장산 정상에서 쓰리봉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한장 담아보았구요...
지나온 봉수대를 당겨서 조망해 보고는...
고창고개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지나갈 능선 모습이며...
멀리 무등산도 조망됩니다... 양고살재는 오늘 산행의 날머리이구요...
고창고개를 지납니다...
고창고개에서는 방장산 휴양림쪽이나 용추폭포쪽으로 하산을 하라고 페러글라이딩장쪽으로는 밧줄로 막아놓고 있지만 양고살재를 날머리로 잡았다면 무시하고 밧줄을 넘어 직진하면 되구요......
패러글라이딩장쪽으로 나아갑니다...
산행길은 임도와 얼마간 나란히 나아가는데...
임도로 내려서지 말고 계속 산길따라 나아가다 보면... 억새봉에 이르게 됩니다...
억새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길과 방장산 정상이며... 억새봉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강장이 있었구요...
활강장에서 바라본 고창군 신림면쪽...
그리고 고창읍입니다...
억새봉에서는 양고살재 방향으로...
고창 공설운동장이구요...
억새봉에서 100m 나아가면...
벽오봉이 구요....
계속 나아가다 보면...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억새봉 오르기전 임도따라 걸었다면 이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임도를 건너서는 등산로 방향으로...
갈미봉입니다...
갈미봉에서 당겨서 보니 양고살재에서 대기하고 있는 산행버스가 조망되고...
이어지는 완만한 내림길...
이곳에서는 봉우리로 오르지말고...오른쪽의 산행길따라....
패러글라이딩을 하기 위해 양고살재에서부터 이렇게 걸어 올라오는 분들도 보면서 나아갑니다...
방장사를 그냥 지나칠 수없어 50여m 를 올라가 봅니다...
방장사 대웅전이구요...
방장사에서 바라본 풍광이며...
방장사에서 내려와 다시 양고살재 방향으로...
양고살재입니다...
양고살재는 전북 고창과 전남 장성의 경계이구요...
양고살재 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종료하는데...
주차장에서 바라본 갈미봉(뒷쪽봉우리)입니다...
이번 산행에서는 오번탁님의 시처럼 은근히 이런 분위기를 기대했었는데.....
폭설(暴雪) - 오번탁
삼동三冬에도 웬만해선 눈이 내리지 않는
남도南道 땅끝 외진 동네에
어느 해 겨울 엄청난 폭설이 내렸다
이장이 허둥지둥 마이크를 잡았다
― 주민 여러분! 삽 들고 회관 앞으로 모이쇼잉!
눈이 좆나게 내려부렸당께!.
이튿날 아침 눈을 뜨니
간밤에 또 자가웃 폭설이 내려
비닐하우스가 몽땅 무너져내렸다
놀란 이장이 허겁지겁 마이크를 잡았다
― 워메, 지랄나부렀소잉!
어제 온 눈은 좆도 아닝께 싸게싸게 나오쇼잉!
왼종일 눈을 치우느라고
깡그리 녹초가 된 주민들은
회관에 모여 삼겹살에 소주를 마셨다
그날 밤 집집마다 모과빛 장지문에는
뒷물하는 아낙네의 실루엣이 비쳤다
다음날 새벽 잠에서 깬 이장이
밖을 내다보다가, 앗!, 소리쳤다
우편함과 문패만 빼꼼하게 보일 뿐
온 천지天地가 흰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하느님이 행성行星만한 떡시루를 뒤엎은 듯
축사 지붕도 폭삭 무너져내렸다
좆심 뚝심 다 좋은 이장은
윗목에 놓인 뒷물대야를 내동댕이치며
우주宇宙의 미아迷兒가 된 듯 울부짖었다
― 주민 여러분! 워따. 귀신 곡하겠당께!
인자 우리 동네 몽땅 좆돼버렸쇼잉!
- <시향> 2006년 봄호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