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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민주지산산이 좋아예/충청도 산 2013. 1. 27. 11:41
1월 26일(토) 충북 영동에 위치한 민주지산을 다녀왔습니다. 언뜻 산이름이 민주주의의 聖地 처럼 느껴지는 민주지산은 한자로는 岷周之山으로 표기하는데 岷은 산,산맥을 뜻하고 周는 두루,둘레를 뜻하는 한자로 민주지산은 산맥으로 둘러싸인 산이란 뜻을 갖고 있다고 하며....정상에서 사방으로 조망되는 풍광은 시원스럽기 그지없어 마치 자유가 보인다라는 느낌을 갖게하고 있었습니다...
10 : 45 - 충북 영동군 상촌면 도마령에서 산행 시작
11 : 45 - 각호산 정상 도착
12 : 16 - 십자로갈림길 지남
13 : 10 - 무인대피소 지남
13 : 25 - 민주지산 정상 도착(점심시간 25분)
14 : 00 - 쪽새골갈림길 지남
14 : 54 - 삼도봉갈림길 지남
15 : 12 - 황룡사 지남
15 : 22 - 물한계곡 버스주차장 도착 산행종료함
도마령 - 1.6 Km - 각호산 - 3.4 Km - 민주지산 - 3.9 Km - 황룡사 - 1.0 Km - 물한계곡주차장
오늘 산행거리는 9.9 Km 로 점심시간 포함 4시간 37분 걸렸습니다.
영동 민주지산 구간별 산행 난이도
구 간
거 리/시간
(Km)/분
산행
지수
구간별난이도
기
준
산행지수급간
난이도
등 급
도마령 - 각호산
1.6Km/60분
26
B
15~25
아주힘듬 (A)
각호산-민주지산정상
3.4Km/95분
35
C
26~30
힘듬 (B)
정상 - 황룡사
3.9Km/77분
50
E
31~35
보통 (C)
황룡사 - 주차장
1.0Km/11분
90
E
36~45
수월함 (D)
46~99
아주수월 (E)
※ 산행지수 = 거리(m)/시간(분)
※ 위의 산행난이도 지수 및 등급은 순전히 산이좋아예가 개인적인 산행 결과를 수량화 해본 것으로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며 공인된 것도 아님을 밝혀둡니다.
산행출발점인 도마령입니다...
도마령의 해발고도는 840 m 이네요.. 도마령의 해발고도가 높다보니 도로바닥은 눈이 녹지 않고 다져져 있었구요... 이 길을 산행버스 기사님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치고 오르는데... 저는 식은땀이 손바닥을 적실 정도로 좌불안석의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산행은 현위치에서 각호산에 오른 다음 능선길따라 민주지산 정상과 석기봉 그리고 삼도봉을 지난 후 삼마골재에서 물한계곡으로 내려서는 계획을 갖고 출발합니다.
도마령에서 계단길따라 100여m 를 치고 오르면...
상용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팔각정이 위치해 있구요....
지능선따라 각호산까지 오름길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멀리 덕유산 향적봉도 조망되는 산행길은.....
계속되는 비탈길에 눈까지 깊어 속도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속도로 나아가면 삼도봉까지 갈 수 있을까 내심 걱정도 되었지만 걱정은 걱정일뿐 몸이 따라주지를 않네요...
진행방향의 오른쪽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이 얼굴을 마비시켜 놓지만....
몸은 비탈길로 인해 땀을 쏟아내구요...
마지막인가 싶은 오름길을 오르자...
민주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눈 앞에 장쾌하게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무주스키장의 슬로프도 한 눈에 들어오구요....
전망터에서 바라본 영동군 용화면 쪽이며....
흰물감으로 채색한 한폭의 산수화가 창공을 떠받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호산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관목들은 설화를 피우고 있었고....
그 풍광으로 인해 마음은 형언할 수없는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드디어 각호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도마령에서 이곳까지는 1.6 Km 정도이며 꼭 60분이 걸렸네요... 정상석 왼쪽 뒷편의 산맥은 황악산을 품고 있는 백두대간이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각호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나갈 능선길이구요...
저 멀리는 김천 황악산이....
멋진 풍광에 취해 잠시 산행길이 멀다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민주지산 정상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기는 산님들은 이미 한폭의 그림이 되어 있고.....
눈꽃이 만발한 능선길은 커다란 파도가 되어 감동으로 밀려오고 있었습니다...
각호산 정상에서 내려설 때는 짧은 줄타기 구간이 있지만 위험하지는 않구요...
이후로는 약간의 오르내림을 하면서 민주지산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민주지산 정상까지는 3.4 Km 남았구요...
각호산 정상에서 많은 시간을 지체하여 산행 속도를 올려보지만...
능선길에는 만발한 빙화(氷花)가 햇빛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통에.... 황홀한 풍경에 취한 마음이 좀처럼 발걸음 속도를 올리지 못하고 있네요....
십자로 갈림길을 지납니다... 이곳은 물한계곡에서 민주지산(지름길) 이정표따라 오르면 만나는 곳이며....
뒤돌아 보니 각호산은 저만치 멀어져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능선길 풍경들.....
각호산에서 민주지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서는 설화(雪花), 빙화(氷花), 상고대(霜固帶)를 모두 만나면서 나아갈 수 있으니 마치 仙境이 이런 모습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설화와 빙화와 상고대가 각각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시다면 다음 주소에서 확인해 보세요...
http://blog.naver.com/heesosic/90001222099
비경에 취해 있다보니 선두와는 너무 떨어진 것같아 속도를 붙여보지만 능선길은 폭이 좁아 좀처럼 추월하기가 어려웠구요...
빙화가 만들어내는 황홀함은 점점 정도를 더해가고 있었습니다...
민주지산 정상이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정상 400 미터 직전에는 무인 대피소가 있었구요...
점심시간을 갖기 위해 무인대피소로 들어가 보지만 이미 대피소는 초만원 상태....
곧장 되돌아 나와 정상을 향합니다...
대피소에서 100여 미터 나아가니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었구요...
곧장 정상으로....
정상부위에는 설화가 만발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사슴뿔을 닮은 설각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정상 .... 출발에서 여기까지 160분이 걸렸네요...
정상에서 사방을 조망해 보는데....
설경이 가히 환상적이었구요....
눈(目)보다 가슴으로 만나는 풍광이라 감동이 더하나 봅니다...
각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구요...
석기봉과 삼도봉을 당겨서 본 모습입니다.
정상에서 점심시간을 가진 후...
석기봉쪽으로 나아가는데....
설화는 더더욱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었고....
뒤돌아 보니 정상에는 산님들이 설경을 담느라 분주하였습니다.
이정표의 석기봉 방향으로....
정상에서 100여 미터 내려오니 쪽새골갈림길 이정표가 나타나고.... 지금 시각이 14 :00 ... 석기봉과 삼도봉을 지나 삼마골재로 하산하기에는 시간이 늦다는 안내 산대장님의 말씀이 있어 눈물을 머금고 쪽새골로 하산을 하였습니다...
석기봉까지는 이런 풍경이 연속일텐데.... 오호 애재라.....
쪽새골로 내려서는 길은 다소의 경사가 있었지만 난코스는 아니었구요....
비료포대가 한장 있었다면 ..... 정말 멋진 하산길이 될 수 있었을텐데....
정상에서 300 미터를 내려섰구요...
이어지는 완만한 하산 길.....
능선에서 30여분 내려서자 넓은 길이 나타나고....
사진 속의 산님은 십자로 갈림길에서 내려서는 것이 아닌가 짐작이 됩니다.... 이정표가 없는 것이 아쉽네요...
이어지는 하산 길....
봄이 오는 소리도 들리고....
드디어 이정표를 하나 만납니다... 내려온 길이 민주지산(지름길) 이었네요....
물한계곡을 지나는데....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계류수에는 접근을 할 수 없었구요...
다리를 건너면 황룡사....
물한계곡 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종료하는데.... 시각을 확인해보니 15 : 22 이네요.... 애고 ...석기봉과 삼도봉 쪽으로 갔어도 하산완료 요청시각인 16 : 40 에는 하산 완료를 할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드니 정말 석기봉쪽으로 나아가지 못한 것이 후회로 밀려왔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