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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따기산이 좋아예/역사문화관광 2008. 11. 10. 17:36
11월 8일 일손이 부족한 농촌마을에 감따기 일손돕기를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가뭄이 유난히 심해 재배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하는데...매일 지하수를 퍼 올려 점적식으로 급수한 결과 작황은 괜찮은 편이나 씨알이 예년에 비해 좀 잘다고 하더군요... 나쁜게 있으면 좋은 것도 있는 법 대신 햇볕을 많이 받아 당도는 상당이 높다고 합니다...기후에 민감한 농작물 생산은 올 핸 태풍 등이 오지 않아 과수농가에 한 시름 덜어 주었으나 홍수 출하로 적정한 값이 형성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과수농가도 살고 소비자도 즐거운 시장형성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일손돕기를 마쳤습니다....
눈이 즐겁고...
마음도 풍요로워집니다.
가까이서도 바라보고...
멀리서도 바라봅니다..
어쩜 이렇게 소담스럽게 열었을까....
생각하며 요리 조리 담아 보는데...
가을 햇살을 듬뿍 받은 한 녀석이 눈에 띄네요...
아내는 눈보다 입이 행복한가 봅니다....
주위를 둘러 보니 정겨움이 묻어나는 이런 집도 있고....
앞쪽으로는 감을 탱글탱글 살찌운 지리산 웅석봉과 경호강이 .....
뒤로는 척지골짜기가 있어 단감의 맛을 한층 높여주고 있었습니다.....
평화로운 마을에는 포근함이 넘쳐나고....
아내는 어서 빨리 감따는 즐거움을 맛보려 하나.....
아직 물기를 머금고 있어 따면 안된다네요.....
많은 감나무 중에는 설악단풍보다 더 예쁜 모습을 뽐내는 놈이 있는가 하면....
요렇게 청춘을 노래하는 놈도 있었습니다....
그 중 마음에 드는 한 놈을 골라 기념사진도 남기고....
풍성함도 담아 봅니다...
굵기대로 척척 나누어 놓는 감 선별기입니다.
요리 조리 다니다 보니 곶감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놈도 보이고(한개 슬쩍.....)
저온저장고로 들어갈 놈들은 5개씩 비닐포장을 하는데.....
여기서 두 서너달 지나면 지 몸값 쑥 올라 간답니다....
이렇게 오전에는 선별작업 포장작업을 도왔습니다...
그리고 저도 밥값은 했습니다....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감따기를 했는데... 이렇게 주머니를 둘러메고 열심히 열심히 감을 땄습니다...
아무리 봐도 탐스런 모습인데....
성질 급한 놈은 지 열매 다 내주고 가을 햇살만 퍼 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감따기 일손돕기는 행복한 마음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러나 생산농가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인건비와 비료대금 등 생산활동에 드는 비용은 해마다 높아만 가는데 가격은 안정되어 있지 않아 감농사를 접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근심섞인 이야기를 뒤로 하고 떠날 때는 행복했던 마음이 무거움으로 남았습니다.